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장례식장: 애도프로그램과 일상복 수의(연속기고 5/5)

  • 등록 2026.04.14 07: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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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화성시 향남읍에서 봉안당과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최혁입니다.

제가 향남읍 관리에 장례식장을 2015년도에 개업하여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경과되었습니다.

오픈 준비를 하던 시기의 마음가짐부터 현재까지의 소회를 칼럼으로 전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장례식장을 이용함에 있어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애도프로그램과 수의" 입니다.

 

장례의 본질은 장례를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이 곁을 떠났다는 것을 인정하고 애도함으로써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장례 방식은 제대로 된 애도의 과정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장례가 끝나면 더욱 힘들어 집니다.

뇌 과학에서는 인정을 하면 뇌가 긍정적으로 변화한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뇌 과학을 기초로 한 애도프로그램의 진행입니다.

- 고인과의 관계에 대한 편지쓰기 입니다. 첫날 저녁이나 다음날 아침 문상객이 없을 때 고인과의 관계에 대한 편지를 쓰다보면, 죽음의 현실을 마주하게 되고 진실 된 마음의 편지 를 쓰게 되어 죽음을 인식하게 됩니다. 편지는 입관식 때 낭독을 하고 고인의 품에 넣어 드립니다.

- 유가족이 마지막으로 보게 될 관을 한지와 생화로 장식하여 향기로우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자리가 되어 마음에 위로가 되도록 돕습니다.

- 염습 입관 후에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며 유가족들이 존경의 마음으로 헌화할 수 있도 록 헌화 꽃을 제공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수의입니다.

장례식장을 오픈하고 약 4년 동안 염습 입관을 마친 100 가족 이상을 인터뷰하였습니다. 수의 입힌 모습이 어떠한지 물어보기 위해서 입니다.

단 한 사람도 괜찮다는 말을 하지 아니하고 모두가 비슷하게 답변한 내용이 "낯설다, 무섭다, 내가 묶이는 것처럼 고통스러워 매질(매듭)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라는 답변들을 하였습니다.

좀 전까지 나의 사랑스러운 가족이었는데, 왜? 무섭게 느껴지는지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 수의를 입혀 얼굴이 가려지고, 매듭을 한 모습을 보니 모호한 감정이 들고, 공포영화의 미라 모습처럼 느껴져서 무섭게 느껴진다는 표현들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장례식장에서는 수의를 입히지 아니하고, 일상복을 수의로 대체하기로 하였습니다.

집에 있는 한복, 정장, 유니폼, 가족에게 의미 있는 옷을 수의 대신에 입혀드리기로 한 것입니다.

유가족들의 반응이 너무나 좋았고, 자녀로서 함께 마지막 옷을 입혀드리면서 옷고름이나 넥타이를 매어드리는 등 온 가족이 참여함으로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애도프로그램이 있지만 생략하겠습니다.

 

저희 장례식장은 장례의 본질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며 유가족과 함께 합니다. 특히, 저희가 제공하는 애도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진행됩니다.

 

 

글쓴이 : 재단법인 효원가족공원 최 혁 이사장

(하늘가장례식장 & 효원납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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