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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해 좀 수습해 주십시오”… 아리셀 참사 2주기, 유가족의 피맺힌 절규

아리셀 참사 2주기 추모제, 3대 종단·시민 연대 속 엄수
24일 아리셀 참사 현장서 유가족·시민 100여 명 참석
박순관 대표 2심 ‘징역 4년’ 감형에 사법부 규탄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가 발생한 지 꼭 2년이 된 24일, 참사 현장 앞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기도와 온전한 유해 수습을 촉구하는 유가족들의 절규가 울려 퍼졌다.

 

아리셀참사 대책위원회와 아리셀 산재 피해가족협의회는 24일 오전 11시 경기 화성시 아리셀 참사 현장 앞에서 ‘아리셀 중대재해참사 2주기 추모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과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추모제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양한웅 조계종 사회연대위원회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1부에서는 개신교, 불교, 천주교 등 3대 종단이 함께하는 추모 기도회가 열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노동자들의 안식을 기원했다.

 

이어 박세연 아리셀참사 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2부 본행사가 진행됐다. 여는 발언에 나선 송성영 대책위 공동대표는 “아리셀 참사는 예고 없는 불행이 아니라, 취약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해 온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비극”이라며 “추모는 결코 기억에만 머물 수 없으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동시에 그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행동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뒤이어 우다야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의 발언이 이어졌고, 다른 사회적 참사 유가족들의 연대 발언도 진행됐다. 이상학 씨랜드 화재참사 유족회 감사는 “금전적인 보상으로 합의했다는 점을 감형 사유로 삼은 것은, 앞으로 중대재해 참사가 발생해도 ‘돈이면 다 된다’는 잘못된 선례를 남긴 것”이라며 박순관 아리셀 대표의 항소심을 징역 4년으로 감형해 준 재판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특히 연단에 오른 산재피해가족네트워크 ‘다시는’의 장연미 씨(고 오요안나 어머니)는 책임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조속한 유해 수습을 강력히 촉구했다. 장 씨는 “박순관 대표가 사과하지 않고 버티면, 사과하게 만드는 것이 사법부와 정부가 할 일”이라며 “사법부에게 남은 마지막 기회인 대법원 판결에서 그 존재 이유를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 씨는 “내 가족의 유해가 폐허가 된 2층 어디쯤 방치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유족들은 결코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 이것이 왜 유가족의 탓이고 책임이어야 하느냐”며 애통함을 호소했다. 그는 “경기도와 화성시, 그리고 경찰·소방·노동청 등 모든 관계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23명의 희생자를 제대로 떠나보낼 수 있도록 유해 수습을 도와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현장 참가자들 역시 2년이 지나도록 유해가 온전히 수습되지 못한 점과 중대재해처벌법의 취지를 무색하게 한 사법부의 판결을 비판하며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수 지민주 씨의 애절한 문화 공연이 이어진 뒤,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이 연대 발언을 통해 노동자의 안전한 권리를 위해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추모제는 유가족 전체가 앞으로 나와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대표 발언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향해갔다. 유가족 대표 최현주 씨는 “죽음이 뭔지 여전히 잘은 모르지만, 분명한 건 사랑하는 나의 가족을 영원히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는 것”이라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2년 동안 외롭지 않게 함께 투쟁해 준 대책위와 동료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참석자들이 참사 현장에 국화를 헌화하며 끝을 맺었다. 행사에 앞서 대책위는 현장 주변에 연대 단체들의 현수막 44장을 내걸었으며, 굳게 닫힌 아리셀 공장 정문에는 희생자 23명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은 23개의 추모 리본이 나부끼며 현장을 더욱 숙연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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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미담플러스 대표, 편집장 박상희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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