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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도로가 생기면 마을이 발전한다? ②

 

‘발전’이란 말은 ‘수익’이라 말과 연결되면서 현대 우리 사회 ‘최고의 선’이 되었다.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수 의견에 밀려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우리 마을에 도로가 생긴다. 그런데 이 도로는 마을이 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아니, 어떤 면에선 원했다고 할 수도 있다.

 

오래전, 마을에 자동차 공장이 생겼다. 공장이 들어서면서 이들은 지역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선 기대가 컸다.

 

하지만 마을은 직원들 출퇴근용 통로가 되었다.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포도밭을 운영하는 농부는 출퇴근하는 차들이 끊임없이 줄지어가는 바람에 2차선 도로를 건너는데, 20분이 걸리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그 뒤로 큰 도로 (82번 국도)가 생겨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지만 출퇴근 시간이면 늘 길게 병목현상이 생긴다.

 

그래서 직원들은 마을길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 수가 점점 많아졌다. 그러니 민원이 생길 수 밖에!

 

그 민원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이번에 새로 도로를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공청회도 했고, 몇 번 더 한다고 한다. 어쨌든 도로는 생길 것이다.

 

사람은 어느 순간에 뿌리를 찾게 된다. 지금은 ‘화성 100만 도시’를 앞세우며 ‘발전’에 온 신경을 쓰고 있지만 곧 뿌리를 찾게 된다. 화성의 뿌리는 무엇일까? 어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농촌이 갑자기 도시가 된 것’이다. 논을 메우고 산을 허물어 아파트를 짓고 공장을 세웠다.

 

화성의 뿌리를 찾는다고 할 때, 그 뿌리인 농촌 - 농촌다움이 보존된 곳이 있을까. 지금이라도 ‘농촌공원’을 지정하고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도로가 지나가기로 계획된 곳은 화성에서 얼마 안되는 농촌다움이 남아있는 곳이다.

 

마을 사람들이 회의를 했다. 현재 계획된 이 도로는 자동차 공장 직원들의 출퇴근용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주민들은 안전, 소음, 매연(공해) 등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심야 출퇴근 시간엔 과속하는 차량들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경관과 조망권도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이화1리, 2리, 3리 - 3개 마을의 소통은 더욱 단절될 것이 명확하다.

 

그럼에도 우리 마을 (이화3리) 에선 몇 가지 조건을 마련했다. 적극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400 년을 함께 한 마을 사람들은 ‘공공의 선’을 찾는데 동의했다. 그것은 신설도로에 인근 마을이 소통하는 도로를 연결해달라는 것!

 

무엇보다 소통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마을이 정말 자랑스럽다!

 

 

송인현

(화성-민들레연극마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