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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따옴 시선] 이제는 ‘병점지구대’로 시민의 품에 돌아와야 할 때 ①

[알림] 뉴스따옴과 함께하는 '지면 교차 칼럼'을 연재합니다⁠

 

이름에는 시대의 기억과 사람들의 온기가 담겨 있습니다. ‘태안’이라는 두 글자 역시 과거 화성시 태안읍 시절부터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많은 이들에게는 지우기 힘든 향수이자 발자취일 것입니다. 하지만 공공의 안전을 책임지고 시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등대 역할을 해야 하는 치안 기관의 이름이라면, 과거의 향수보다는 현재의 직관성과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 합니다.

 

사라진 행정구역, 멈춰버린 시계

 

화성시는 괄목할 만한 성장과 함께 화성특례시라는 거대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행정구역 개편으로 옛 태안읍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현재는 병점동을 비롯한 여러 동으로 세분화되어 재편되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생활 권역과 인식 역시 ‘병점’을 중심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가장 곁에 있는 지구대는 여전히 ‘태안지구대’라는 이름으로 멈춰버린 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름이 낳은 아찔한 비극

 

이름과 현실의 괴리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때로는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길을 잃은 치매 어르신을 보호하던 경찰관이 가족에게 연락을 취했을 때 벌어진 일화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어르신을 태안지구대에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 한마디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달려간 가족의 목적지는 화성동탄경찰서 관할이 아닌,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충남 서산시 소재의 서산경찰서 태안지구대였습니다. 애타는 마음으로 낯선 길을 내달렸을 가족들의 절망감, 그리고 가족을 기다리며 불안에 떨었을 어르신의 시간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소통의 오류가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해프닝이 아니라, 1년에 1~2회 이상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1분 1초가 다급한 치안 현장과 실종자 보호에 있어서, 기관의 이름이 오히려 혼선을 초래하고 골든타임을 갉아먹는 원인이 되고 있다면 이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문제입니다.

 

현실을 반영한 명칭 변경, 서둘러야 할 때

 

최근 화성동탄경찰서 태안지구대 생활안전협의회(위원장 차진광)에서 기존 명칭을 ‘병점지구대’로 변경하자는 안건을 제시한 것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시의적절한 조치입니다. 이는 단순히 간판을 바꿔 다는 행위가 아니라, 행정의 눈높이를 시민의 실제 삶과 일치시키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지구대의 이름은 누군가에게는 가장 절박한 순간에 찾아가야 할 ‘구조의 좌표’입니다. 그 좌표가 엉뚱한 곳을 가리키게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옛 태안읍의 추억은 지역의 역사로 소중히 간직하되,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지구대의 이름은 이제 현실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 화성 시민 누구나 헷갈리지 않고 단번에 찾아갈 수 있는 이름, ‘병점지구대’로의 변경을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태안지구대 개소 시점에 대한 안내

화성동탄경찰서 관할 태안지구대가 현재의 자리에서 언제부터 업무를 시작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개소 연월일은 경찰청의 공식 연혁이나 건축물대장을 통해 확인해야 하는 세부 데이터입니다.

다만, 역사적 맥락을 통해 그 흐름을 짚어볼 수는 있습니다.

 

◾태안읍의 역사 : 과거 화성군 태안읍은 1989년에 읍으로 승격되었으며, 이후 동탄신도시 개발 등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2006년 1월에 진안동, 병점1·2동, 반월동, 기배동, 화산동 등 6개 동으로 분동되며 폐지되었습니다.

 

◾지구대의 명칭 유지 : 태안파출소(현 지구대)는 이 태안읍 시절부터 치안을 담당해 왔으며, 2003년경 경찰의 파출소 통합 및 지구대 체제 개편 시기, 그리고 2006년 태안읍 폐지 이후에도 옛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며 현재의 위치(병점동)에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