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지난 7월 22일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만도에서 발생한 하청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노동조합이 사측의 일방적인 생산 라인 가동 시도를 비판하며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8월 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만도지부(이하 노조)에 따르면, 고(故) 김승모 노동자의 중대재해 발생 후 12일이 지났으나 유가족과 노조는 장례를 미룬 채 사측에 안전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 명령에 따라 사고 발생 라인인 ABS가공 HCUMK 4라인 MCT 기계 1~15호기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노조 측은 설비 가동 시 발생하는 가공 부산물(칩) 제거 작업 등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작업이 중단된 설비가 총 38대까지 늘어났으며, 향후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및 기아로의 부품 공급 차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공장 가동과 납품 기일을 맞추기 위해 노사 합의 없는 대체 생산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7월 28일 외주 업체를 통한 대체 물량 반입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중단되었으며, 다음 날인 29일 새벽에는 관리자 인력을 투입해 라인을 가동한 바 있다.
또한 만도의 전직원 정기 휴가 기간(8월 1일~9일) 동안의 라인 가동을 둘러싸고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이 휴가 기간 전체 특근 모집을 통해 라인 가동을 계획하는 한편, 8월 1일부터 3일까지 외주 업체 3곳을 동원해 기존에 인터락(안전장치)이 없던 MCT 설비 132대에 대한 인터락 설치 작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8월 1일 오전 현장에 투입된 외주 작업자들에게 안전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을 설명하고 작업을 중단시킨 후 철수한 상태라고 전달했다. 이현우 만도지부장은 당시 투입 인원들에게 "노사 간 안전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작업 조치가 이루어질 때까지 작업을 유예해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통상 정기 휴가 기간은 전원 차단 후 설비 점검과 안전 확보를 위해 사용되는 시간"이라며, "사고 발생 직후 노조와의 사전 협의나 충분한 검증 없이 외주 업체를 동원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장치 설치 및 라인 가동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만도지부는 8월 1일부터 공장 내 현장 점검과 함께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실질적이고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이 수립되어야만 안전한 생산 환경 조성이 가능하다"라며 "사측은 일방적인 조치를 멈추고 노사 합의를 통한 근본적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