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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터뷰] 신창식 화성시음악협회 지부장, “젊은 예술인이 설 무대와 시스템 구축해야”

성악가·연출가 거쳐 지부장 취임… “소극장 협의회와 교육 네트워크로 청년 음악인 지원”
“대극장 전시성 행정 벗어나 소·중극장 인프라와 창작 뮤지컬 지속 투자 절실”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8월 21일, 병점에 위치한 SCN 아트홀에서 신창식 지부장을 만났다. 이곳은 평소 연습실로 활용되다가도 언제든 대학로 소극장처럼 무대와 객석을 갖춰 뮤지컬·연극·하우스 콘서트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꾸며진 공간이다. 공연장 등록증까지 갖춘 탄탄한 시설과 전문적인 무대 환경은 현장 예술인의 세심한 안목과 열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성악을 전공하고 이탈리아에서 8년간 수학하며 연출과 지휘를 다진 신창식 지부장은 현재 대학 강단과 현장을 넘나드는 음악가다. 화성시 뮤지컬단을 창단해 지역 청소년과 예술인을 위한 무대를 만들고, 동탄여성합창단을 이끌어온 그가 올해 한국음악협회 화성시지부의 새로운 수장을 맡았다. 신 지부장을 만나 그가 구상하는 화성시 음악 생태계의 체질 개선과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화성시음악협회 지부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소회가 어떠신지요.

 

주변 동료와 선후배 음악인들의 권유와 지지로 중책을 맡게 됐습니다. 신사임 전 지부장님께서 다져놓으신 훌륭한 기반 위에서, 300~400여 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실질적인 소속감과 효용을 느낄 수 있는 젊고 역동적인 협회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현장의 젊은 연주자들과 호흡하며 일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탄여성합창단을 창단 초기부터 10년 넘게 이끌어오신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탈리아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던 30대 중반부터 지휘를 맡았으니 제 젊은 시절과 성장을 함께한 합창단입니다. 동탄여성합창단은 끈끈한 결속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지역에서 가장 오랜 생명력을 이어오며 살아남은 대표 합창단이 됐습니다. 제게는 매우 각별하고 애정이 깊은 단체입니다.

 

취임 후 새롭게 도입한 협회의 혁신 사업들이 눈에 띕니다.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음악 교육 네트워크’입니다. 학원 운영자나 교육자로 활동하는 회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획서 작성법이나 최신 AI 툴 활용 특강을 열었습니다. 음악인들이 각자도생하지 않고 실무적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 반응이 매우 뜨거웠습니다.

둘째는 실무 조직 개편입니다. 사무국 내에 기술지원팀과 사업지원팀을 신설해 청년 예술가들을 배치했습니다. 공연 영상 기록에 그치지 않고 숏폼 영상, SNS 홍보 콘텐츠를 상시 제작하며, 회원 DB를 구축해 협회 소속 예술인들을 적극 알리는 디지털 플랫폼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지역 내 민간 소극장들과 손잡고 ‘소극장 협의회’를 구성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 음악인이나 신진 연주자들에게 가장 큰 장벽은 ‘설 무대가 없다’는 점입니다. 무대를 만들려 해도 수백만 원에 달하는 대관료를 감당하기 어렵죠. 그래서 기안동의 두들리안 아트홀, 봉담의 클라쎄 아트홀, 남양의 라인 아트홀 등 관내 4개 민간 공간과 함께 ‘소극장 협의회’를 만들었습니다. 협회 자체 공모를 통해 저렴한 대관료와 인력을 지원하여 젊은 예술인들이 직접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화성시의 문화예술 인프라와 정책 방향에 대해 현장 예술인으로서 제언하신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대형 공연장 건립보다는 기초 인프라인 소·중극장의 확충이 시급합니다. 1,500석 규모의 대극장은 지역 예술단체가 감당하거나 채우기 어렵고, 막대한 유치 비용 대비 실효성도 따져봐야 합니다. 실제 지역 예술인들이 자유롭게 대관하고 실험적인 무대를 펼칠 수 있는 200~500석 규모의 소·중극장이 동부와 서부권에 균형 있게 배치되어야 합니다. 또한, 공공 공연장 대관 시 조명이나 음향 장비 사용 등 행정적 편의주의를 걷어내고 예술 친화적인 환경을 열어줘야 합니다.

 

화성의 역사적 소재를 다룬 창작 뮤지컬 작업에도 깊은 애정을 쏟으셨습니다.

 

제암리 학살 사건을 다룬 창작 뮤지컬 <키가 다른 기념비>가 대표적입니다. 역사적 비극을 다루면서도 입체 음향과 언리얼 엔진 기반의 공간 연출 기술을 접목해 학술 논문으로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지역 창작물이 일회성 지원에 그치고 후속 공연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우수 창작물이 3·1절이나 광복절 등과 연계해 상설 교육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재투자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화성시음악협회를 어떤 공동체로 이끌어가고 싶으신가요.

 

협회가 단순히 몇몇 기성 예술인들만의 울타리가 되어서는 미래가 없습니다. 청년 음악인들이 들어와서 기획을 배우고, 무대 경험을 쌓고, 공공·민간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지부장으로 있는 동안 젊은 예술인들이 자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해 화성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습니다.

프로필 사진
박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미담플러스 대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