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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하이든 놀람 교향곡

윤왕로의 음악이야기 6
백석대, 협성대 교수 역임. 화성심포니 지휘자
상명대, 가톨릭대, 국제대 강사역임.
독일 쾰른, 프랑스 디종 국립 음악원 졸업.

 

화성심포니오케스트라와 청소년교향악단을 지도하면서 학교를 찾아가서 음악수업과 더불어 연주를 했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음악회를 할 때에는 꼭 놀람 교향곡의 2악장을 연주한다. 테마는 모차르트의 '반짝반짝 작은 별'과 비슷하여 친숙하며 중간에 깜짝 놀랄 음이 나오므로 재미있는 교향곡이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음악회를 흥미진진하게 이끌 수 있는 곡이다.


'프란츠 요셉 하이든'은 1732년에 태어나서 1809년에 돌아가셨으니 당시로는 장수 하신 작곡가 겸 지휘자라 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빈 근교에서 태어나서 주로 빈에서 활동했다. 헝가리 '에스텔하지' 공작의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다가 그의 나이 60세 쯤 몇 년간 런던에서 음악활동을 했다. 말년에 오스트리아로 귀국하여 가장 뛰어난 곡들을 작곡하며 황금 같은 인생을 보낸 분이시다. 독일사람 '잘로몬'은 바이올린 연주자로 연주회의 기획력이 뛰어났는데, 하이든을 영국으로 초청하여 연주활동을 하도록 기획하였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하이든이 영국에서 몇 년간 일하고 받은 액수는 요즘으로 하면 십억 원 이상의 금액이었다. 하지만 영국귀족들의 음악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고 연주회 때 마다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다. 그런 관중에 대하여 하이든은 '놀람 교향곡'을 작곡하여 지휘하고 연주함으로써 아름다운 복수를 하게 된다. 곡은 바이올린의 멜로디와 비올라 첼로의 반주로 시작하여 8마디 후 멜로디가 다시 반복 될 때 제1 바이올린만 연주하고 제2 바이올린은 비올라와 첼로에 합해지게 된다. 조용한 제 1바이올린의 연주가 끝날 때 갑자기 금관악기와 팀파니가 마지막음을 크게 소리 낸다. 관객들은 깜짝 놀라게 되는데 16마디 후 비슷한 음이 또 나와서 또 다시 놀라게 한다. 모두 3번의 놀라운 소리가 나오므로 곡의 제목이 '놀람 교향곡'이 되었다. 클래식음악의 가치는 관객들의 사랑에서 시작 되지만, 높은 교양을 쌓기 위하여 졸음을 참으며 견디는 귀족들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몇 년간의 연주 생활로 하이든은 궁핍함에서 벗어났고 이후에 독일 오스트리아의 국가가 된 현악 4중주 '황제'를 포함한 뛰어난 곡들을 작곡했다.

 

지금은 우리 시대의 교양을 갖춘 지성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연주를 기획하여, 흥행시킬 수 있는 지휘자와 연주자, 음악회 기획가들이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