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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투탕카멘의 트럼펫

윤왕로의 음악이야기 8
백석대, 협성대 교수 역임. 화성심포니 지휘자
상명대, 가톨릭대, 국제대 강사역임.
독일 쾰른, 프랑스 디종 국립 음악원 졸업.

 

피라미드를 발굴하던 고고학자들이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우리나라의 나발같이 기다란 모양의 트럼펫 두 개를 발굴했다.

 

트럼펫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 군대행진 조각 작품에도 있듯이 고귀한 음색의 악기로 왕을 상징하며 신의 소리, 천사의 노래로 숭배된 성스러움을 당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세 교회의 벽화에도 트럼펫의 그림이 여럿 남아있고 호주와 뉴기니의 원주민들은 종교의식이나 신호용으로도 사용했다. 바로크시대까지 원시적인 모습의 트럼펫은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이 연주될 때쯤에 개발되었고, 19세기 후반부터 현대적인 트럼펫이 생산되어 금관악기의 황금기를 열고 있다.

 

헨델의 메시아의 2부 마지막곡 ‘할렐루야’부터 메시아의 끝까지 트럼펫은 오케스트라에서 시종일관 중요한 부분을 연주 하는데, 승리하신 예수를 의미하는 트럼펫 연주는 소수의 연주자만으로도 드넓은 예배당을 압도할 만큼 음색과 음량이 찬란하다.

 

우리나라의 음악대학의 관현악은 오케스트라 연주자를 지향하는 교육을 하고 있으며 금관악기 파트는 우리 학생들에게 큰 도전의 기회가 많은 부문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 같이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에는 외국연주자가 많이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 금관악기 연주자가 외국 오케스트라에 취업하여 활동하는 것은 극소수의 연주자뿐이다.

 

또한 성경에서도 나팔수 이야기가 나온다. 성경의 여호수아에는 황야에서 40년간 헤매던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되지만 그들 앞에는 거대한 여리고 성이 막고 있었다. 성벽을 깨뜨리기에는 절대 부족한 무기와 인력의 이스라엘 민족은 그들의 하나님께 의지한다. 여호와의 계시를 받은 여호수아는 엿새 동안 행군만 하고, 일곱 번째 날에 행군시 성 앞에서 나팔수로 하여금 나팔을 불게 하는데, 그 결과로 성벽은 무너지게 되고 여리고성이 함락된다.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 벽화 '최후의 심판'에는 7명의 천사가 트럼펫을 들고 있는데, ‘히브리서 제9장 27절’의 내용이 담겨 있는 이 그림에는 천국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인 갈망과 지옥에 대한 공포가 동시에 표현되어 있다. 벽화는 요한 계시록에 언급된 일곱 천사가 심판의 나팔로 부르는 것이 보인다. 천사들과 함께 다른 두 천사가 모든 사람이 자기 과거의 삶을 읽고 인정하며 스스로 심판할 수 있는 책을 펼쳐들고 있다. 나팔 소리에 모든 무덤이 열리고 죽은 자들이 땅에서 나타난다.

 

금관악기 연주는 강한 호흡이 요구되는데, 건강에 좋은 복식호흡과 강인한 정신력을 키워줄수 있다.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금관악기를 지도하여 신앙의 믿음과 자신감, 음악성과 봉담인의 건강함의 축복이 넘치도록 육성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