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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화예술교육 설계 없는 도시 성장은 지속될 수 없다

화성시 문화자치 시민협의체 공동운영위원장 신사임
문화예술경영학 박사

 

많은 도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화성특례시는 인구 107만을 넘어선 대표적인 급성장 도시다. 경기도 내 출산율 상위권을 기록하며 젊은 세대 유입이 활발하고, 동시에 서남부권을 중심으로 시니어 인구가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 영유아부터 노년층까지 전 세대가 공존하는 인구 구조는 도시 정책에 분명한 방향을 요구한다.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숙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도시가 커질수록 필요한 것은 행사 확대가 아니다. 일회성 축제와 공연은 순간의 활력을 줄 수는 있어도 세대 간 문화 역량을 축적하지는 못한다.

 

이제 문화예술은 ‘사업’이 아니라 ‘체계’로 접근해야 한다. 영유아와 어린이에게는 예술놀이 중심의 기초 감수성 교육이, 청소년에게는 진로 연계형 예술교육이 필요하다. 청년층에게는 창작과 문화산업으로 이어지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중장년층에게는 지역 환원형 문화 플랫폼이 요구된다. 시니어층에게는 생애사 기록과 치유 중심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문제는 수요가 아니라 이를 담아낼 정책 틀이 충분한가에 있다. 이미 여러 지역은 문화예술교육을 도시 전략의 한 축으로 정립하고 있다. 성남문화재단은 문화예술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을 체계화해 콘텐츠를 축적해 왔다. 수원문화재단 역시 학교 연계 및 시민 참여형 교육을 기반으로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다. 같은 특례시인 수원시, 용인시, 고양시 또한 문화예술교육 기능을 전략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례시는 권한의 확대만이 아니라 책임의 확대를 의미한다. 화성특례시의 인구 구조는 부담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높은 출산율은 아동 문화교육 수요의 지속성을, 두터운 시니어 인구는 생애 후반기 문화복지 기반의 안정성을 보여준다.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도시는 그 자체로 문화적 자산을 설계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방향의 명확화다.
첫째, 문화예술교육 전담 기능 강화 또는 독립적 센터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

둘째, 전문 인력을 정책 기획 단계부터 참여시키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4개 구청의 특성을 반영한 생애주기별 교육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넷째, 국가 및 광역 단위 공모사업에 대응할 전략적 기획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다섯째, 단년도 사업을 넘어 3~5년 단위 중기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

 

문화예술교육은 소비가 아니라 축적이다. 행사 중심 정책이 단기적 효과에 머문다면, 교육 중심 정책은 시민 역량을 자산으로 남긴다. 이는 공동체의 신뢰를 높이고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며, 결국 지역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도시는 공간의 확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사람의 역량이 자랄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문화예술교육을 도시 인프라로 재정립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