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화성 공장화재 사고 발생 이후 사고 대응과 수습의 전 과정을 유가족들의 입장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동연 지사는 6월 29일 오후 3시 화성 공장화재 사고 희생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들과 4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유가족들은 이날 “관심 갖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파견회사에 본인(유족)이 비상연락처로 등록된 것으로 아는데 지금까지도 파견회사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다. 유족이 일일이 수소문해서 사망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라고 김 지사에게 토로했다.
다른 유가족은 “유족 확인 절차 중에 경찰서에서 본인(유족의 언니)도 가능하다고 해서 DNA 채취에 협조했는데 아들이 해야 한다고 또 연락이 와서 결국 아들이 했다”며 “신속한 사후 처리를 부탁드린다. 유사 사례가 없도록 지사님께서 노력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먼저 유가족들에게 사건 개요와 당일 사고 대처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신속하게 사건이 해결될 수 있도록 고용부 장관에게 연락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면서 “파견회사 미연락 등 유가족들이 겪으신 사례를 정리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유가족들과 대화를 마친 김 지사는 현장에 있던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에게 “이런 내용들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정리해 유가족 입장에서 재난 대응과 지원 대책,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도는 소방재난본부부터 안전관리실, 복지국, 노동국, 기후환경에너지국 등 관련 실·국을 중심으로 화재 발생 당시부터 화재 진압, 유가족과 부상자 지원, 현장 점검 등 사고 대응의 모든 과정을 기록하고 점검하는 과정을 준비할 방침이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6월 28일 저녁 7시경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화성 공장화재 사고와 관련된 불법 파견과 도급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요청했다. 김 지사는 “고용부의 빠른 조사와 판단이 현 상황 대처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유가족분들이 애타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신속한 처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는 빠른 화재 수습과 유가족들을 돕기 위해 최근 김동연 지사의 전화 통화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6월 24일 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통화한 데 이어 6월 25일에도 쏭깐 루앙무닌턴 주한 라오스 대사와 통화하며 사고 수습 상황과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나눈 바 있다. 6월 25일 저녁에도 김 지사는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에 전화를 걸어 유가족들이 장례 절차에 들어갈 수 있도록 빠른 신원 확인과 시신 인계 등을 바라고 있다며 조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