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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주년 축사

미담플러스의 지난 1년은 경이로운 '행복한 기적의 시간'!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

 

■ 박상희 대표를 처음 만나다! 
박상희 미담플러스 대표를 처음 만난 건, 그가 봉담에서 마을신문을 만들고 있을 때였다. 한때 마을신문은 자치활동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고, 1~2년 정도 경험해볼 만한 영역이었다. 당시 박상희 대표도 화성시마을자치센터의 지원을 받은 공모사업으로 마을신문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가보다 했다. 다만 당시에도, 박상희 대표의 아이디어와 고민은 톡톡 튀어올랐던 기억은 생생하다.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왕성한 호기심, 그리고 해보고 싶은 것은 피해가지 못하는 열정이 가득한 분으로 기억한다. 

 

■ 신문? 그게 과연 되겠어?
그러더니, 마을신문의 지원이 어느덧 다해가는 그 어느 날, 박상희 대표는 느닷없이 언론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화성에서 또 언론? 그게 과연 되겠어?", 너무나도 당연한 첫 느낌이었다.  화성에는 이미 주간 종이신문을 찍어내는 곳만 벌써 3곳이 존재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다양한 인터넷언론들이 창궐하고 있었다. 거기에 다시 또 하나의 언론을 얹어놓는다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게다가 박상희 대표는 마을신문 때처럼 지면으로도 찍어낸다고 하지 않나! 재정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일 텐데, 과연 가능할까 싶었다. 게다가 나름대로 의미를 담아 협동조합 형식으로 창간했던 시민신문도, 약속한 것처럼 지면 발행은 아직 어려운 상황에서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중이기도 했다. 박상희 대표와 나는 화성시민신문과도 연계가 있는 편이었다. 
그러나, 이미 박상희 대표의 결심은 확고했다. 오히려 흥미로웠던 것은, 주변에서 걱정하는 무게감보다 훨씬 더 가벼운 마음으로 그의 결심이 확고했다는 점이다. 뭐랄까, '무거운 사명감 따위 개나 줘 버려라.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 즐겁게 할란다' 같은 분위기랄까? 그런데 또 그 분위기가 묘하게, 이 사람은 꼭 해낼 것만 같은 희한한 신뢰를 풍겨주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격려'일 수밖에!
"박상희 대표님, 잘 해보세요!" 

 

■ 그러게, 어려울 것이라 했잖아요!
그렇게, 시작하자마자 종이 신문이 배달되어왔다. 무엇보다 박상희 대표의 추진력은 올림픽 금메달감이다. 수시로 전화하여 홈페이지를 꾸리고 있다느니, 기사가 제대로 잘 올라가고 있는지 확인 좀 해달라느니, 잘 될까 걱정이 없지는 않다느니 사설을 늘어놓더니만, 어느새 떡허니 종이신문이 배달되어왔다. 
모두들 미담플러스의 초반 종이신문을 기억하는가? 뭐랄까, 여전히 아기자기한 마을신문의 태를 채 벗어나지 못한, 공식적인 언론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들로 가득했다.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간 언론에서 보아왔던, 뭔가 무게 잡고 잰 체 하는 그런 것들은 쏙 빠지고 '나는 아마추어다! 그런데 그게 어때서?'라는 배짱으로 가득찬 것 같았다. 
"이 언론이 과연 앞으로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화성 시민들은 '미담플러스'를 또 하나의 언론으로 과연 받아들여 줄까?"
"박상희 대표는 잘 버텨나갈 수 있을까?"
그것 봐라! 그래서 어려운 일이라고 내 진즉에 충고해주지 않았더냐. 혹여라도 언젠가 너무 힘들어 문이라도 닫게 된다고 하면, 그 때는 어깨 토닥토닥 두드려주며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나 해줘야지. 그런 심정이었다. 

 

■ 얼레리? 그런데 그 신문이 벌써 1살이 되었다고? 
그런데 그 신문이 벌써 1살이 되었다고 한다. 어느새 뭔가 서툴고 투박한 끼는 많이 사라지고 제법 언론의 향기도 솔솔 풍긴다. 
나는 그 미담플러스의 지난 1년을 감히 '행복한 기적의 시간'이라 불러주고 싶다. 현재도 정당의 대변인을 맡고 있고 그간 언론계와 꽤 많이 소통해왔던 삶을 살아왔기에, 대한민국 언론계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감히 말씀드리건데, 박상희 대표와 미담플러스의 지난 1년은 옆에서 슬쩍 지켜보는 내게도 무척 많은 고민과 성찰, 깨우침을 주었다. 


첫째, '언론이란 무엇일까'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 무슨 고상한 형식이나 격식이 있어서 언론이 아니라, 해야 할 이야기들이 터져나오면 그게 언론인 건데, 우리는 그간 그 무슨 형식에 너무 익숙해졌던 것이 아닐까? 여전히 아마추어 같으면서도 궁금한 곳을 직접 찾아 생생한 날 것의 목소리로 전하는 박상희 대표의 행보가, 이제서야 참으로 정겹고 믿음직해졌다. 


둘째, 미담플러스는 소리소문 없이 사람을 모아나가고 있다. 언론이 저 홀로 독야청청 떨어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모아나가는 그릇이 될 때 그 의미가 한층 더 빛나리라 본다. 그런 역할을 해보고자 사명감을 갖고 출발한 언론들도 꽤 있을 것인데 모두가 성과를 잘 내지 못해 안타까웠던 이 시점에서,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던 미담플러스가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셋째, 주의주장을 앞세우지 않고 마이크를 먼저 내주고 있다. 그 무슨 고상한 언론들을 보면 '사훈'이 어떻고 '언론의 논조'가 어떻고 그런 이야기들부터 꺼내기 일쑤다. 마치 그것이 다른 언론과 중요한 차별점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런데 적어도 내가 아는 박상희 대표는 그런 것에는 별 관심도 없다. 미담플러스의 지면에서는 이른바 '진보'와 '보수'의 목소리들이 다 공존한다. "그래서 어쩌라고? 이들 다양한 목소리들이 우리 화성에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 중요하지!"라고 항변하는 것 같다. "나는 마이크와 지면을 제공해줄 터이니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갈지는 니들이 고민해봐라"라는 마음도 읽힌다. 적어도 확실한 것은, 그런 마음 자체가, 요즘 찾아보기 쉽지 않은 대인배의 마음이라는 점이다. 

 

■ 앞으로가 훨씬 더 기대된다! 
'행복한 기적의 시간'이라고 미담플러스의 지난 1년을 '감히' 평했으나, 재미있는 것은 그렇다고 하여 앞으로 이 한 살짜리 언론이 어떤 행보를 걸어나갈지 전혀 예측조차 못하겠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그리고 그 기대의 전부는, 이 어려운 일을 누구보다 즐겁고 신나게 펼쳐왔던 박상희 대표에 대한 오롯한 믿음이다. 이 사람이라면 뭐라도 하긴 할 것만 같은, 그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우나 느낌으로는 확실한 '신뢰' 말이다. 예측이 어렵다는 것은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 가능성의 가닥들 곳곳마다 평범한 상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열매들이 열릴 것이라 확신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한 살짜리 언론 옆에 조신하게 잘 붙어있는 것 뿐이다.
적어도 지금 화성에서는, 박상희 대표의 눈 밖에 나서는 안 된다. 
미담플러스의 기적과도 같은 경이로운 지난 1년을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축하드린다. 그리고 이 어려운 일을 만들어오신 박상희 대표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함께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