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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 사건으로 본 특수 고용 택배 노동자의 비참한 현실- 홍사현 지회장 인터뷰

만나고 싶었습니다 홍사현 지회장

 

최근 노조 트럭 방화 사건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민주노총 화성 향남 경기지부 CJ 화성B지회 홍사현 지회장을 11월 6일 오후 만났다. 이미 홍사현 지회장은 11월 4일 국회소통관에서 최근 발생한 방화사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했고, 후속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택배차량 방화사건 진행상황에 대해 말해 달라.

 

올해 4월, 부당노동행위로 고소와 고발이 이루어졌고, 현재 추가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9월 21일자로 해고 통보를 받았고, 그 이후로는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였다. 이 사건의 핵심은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싸우던 중, 제 차가 방화당했다는 것이다. 당시 차를 세워두고 퇴근했는데, 다음 날 아침 차량이 불에 타버렸다. 하루아침에 가족의 생계수단이 사라졌고, 실직자가 됐다. 현재 화성서부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며, 방화라는 범죄 사실도 충격적이었는데, 수사를 통해 어렵게 범인을 추적한 결과, 그 범인이 바로 영업소장의 최측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배경을 어떻게 보고 있나?

 

이 사건은 단순히 제 개인적인 피해에 그치지 않는다. 택배업의 구조적인 문제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원청은 CJ이고, 하청은 CJ 대한통운 화성 B 대리점이다. 우리는 이 대리점에 소속된 택배기사다. 대리점주에게 월 별로 우리가 일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줘야 한다. 대리점주가 이 수수료를 떼고 나서, 나머지를 우리에게 준다. 예를 들어, 택배 배송 요금이 4,000원이라면, 대리점에서는 약 800원 요금 중 소장에게 80원에서 150원 정도를 빼간다. 이것이 수수료율이며, 소장의 이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문제는 소장 입장에서 노동조합에 가입하면, 노동법에 따라 수수료 협상도 들어가야 하므로 대리점주에게는 노동조합의 존재 자체가 불편하게 된다. 택배 대리점은 대체로 인척 관계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고, 사실상 '노다지'처럼 되는 사업이다. 근로 조건 문제는 CJ 본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데, 이 문제는 이미 법원에서 1심과 2심에서 우리 측이 이겼고, 대법원 판결만을 남겨두고 있다. 법원은 이미 CJ에게 '교섭을 하라'라고 판결을 내린 상태다.

 

근로 환경은 어떤가?

 

천막도 없고, 추우면 영하로 떨어지고, 더우면 찜통처럼 더워서 사람들이 쓰러지기도 한다. 지금 우리가 앉을 곳도 없어서 서서 인터뷰를 하고 있지 않나? 이런 구조는 사실 이런 곳에만 있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택배 대리점들이 비슷하다. 이건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특수고용 노동의 현실이다. 대리점주는 개인 사업자고, 택배 기사는 또 개인 사업자다. CJ 원청은 모든 책임을 대리점에 떠넘기고, 대리점은 모든 책임을 택배기사에게 지운다. 만약 사고가 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대리점과 택배기사는 스스로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우리가 정말 묻고 싶었던 건 '과연 사용자가 누구냐?'였다. 대리점이냐, 원청이냐? 1심과 2심 법원 판결에서 '사용자는 원청 CJ다'라고 나왔다. 왜냐하면, 트럭의 도색이 전부 CJ 로 되어 있고, 업무 지시나 프로그램도 모두 CJ 본사에서 내려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트럭에 방화를 할 정도로 왜 이렇게까지 노조 활동을 방해한다고 생각하나?

 

노동조합을 가입하면 사측에서는 “노동조합이 쟁의권을 얻으면 고객들의 물건을 인질 삼아 파업한다고 협박한다”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핵심은 수수료율이다. 우리가 노조를 만들면 수수료나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게 되는데, 이는 소장 주머니에서 나가게 되므로 소장 입장에서는 그게 싫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흑색선전을 하는 것이다.

 

노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화성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노조라는 건 말그대로 노동자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 가입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노동자들이 있다. 다 재벌이 아니지 않나? 대부분 노조원들은 각자의 사정이 있고,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제대로 돈을 못 받거나, 심지어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탄압을 받기도 한다. 물론 본인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일부 조합원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조합원은 억울한 피해를 당해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의 생계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방화 사건은 단순한 개인적인 피해를 넘어서,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과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사건이다. 택배기사들은 CJ라는 대기업의 대리점에서 일하면서 생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조합 활동이 억압받고, 기본적인 근로 조건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이들의 목소리는 외면당하고 있다. 홍사현 지회장은 이번 사건을 통해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과 불합리한 구조를 지적했다. 결국, 모든 노동자가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며, 노동 조합의 활동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인 것이다. 이번 일련의 사태는 단지 택배 노동자들의 싸움만이 아니다.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외침이다.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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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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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플러스 대표, 편집장 박상희 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