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잠 못 드는 새벽, 마음 속 울화통이 터지며 나는 벌떡 일어난다.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상황을 바둑 기사가 복기하듯 되새기다 보면, 속이 끓어오르고, 그에 대한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운다. 그때, 나는 노트북을 열게 된다. 그 순간, 마치 내 머릿속에서 누군가가 어떤 방향으로 글을 풀어가야 할지, 무엇을 찾아봐야 할지, 화성시민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 중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힌트들이 떠오른다.
몇 시간 동안 그 생각을 계속하며, 무엇을 찾아야 할지 서서히 깨닫게 된다. 취재한 사실이 고구마 줄기처럼 이어지고, 마치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듯이 하나씩 진실을 짚어 가면서,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다. 그 순간의 희열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벅차다. 손끝이 저릿저릿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흥분을 감출 수 없다.
기사를 쓴다는 것, 그것은 단순히 나의 글쓰는 능력 때문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내가 기사를 쓰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방금 설명한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내가 아닌 무엇인가의 이끌림으로 단서를 알아채고 진실을 향해 움직인다.
결국, 기사는 내가 아니라, 나를 넘어선 무엇인가가 쓴다. 그것이 바로 기자라는 직업이 내게 주는 가장 큰 의미이자, 손끝이 저릿하도록 몰두하며 내가 이 일을 계속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