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후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국민 앞에 서고 있다. 지지율을 의식해 상대를 공격하거나, 자극적인 언행으로 주목을 끄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는 혼탁한 정치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자신의 비전과 철학을 당당히 밝힐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나는 어느 당의 후보든 상관없이, 시민을 직접 만나 함께하는 그 소중한 시간에 대통령으로서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선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나라를 이끌어갈 방향성과 신념을 국민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능력이다. 그 귀한 자리에서는 국민의 삶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보여줘야 한다.
시민은 정치판의 구체적인 이슈나 권력의 흐름에는 깊이 관여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선거 때 믿을 수 있는 지도자를 뽑고, 이후에는 각자의 삶에 집중하고 싶어 한다. 모든 시민이 정치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선출된 지도자가 시민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시민의 의견을 쉽게 반영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꾸는 노력을 하면 된다. 시민의 고단한 일상과 현실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나는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 상대를 깎아내리는 데 시간을 쓰지 않고, 자신의 정책과 철학을 밤새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시민은 정치권의 끝없는 싸움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정치가 시민을 대신해 싸워야 할 대상은 '다른 정당'이 아니라, 소득불평등, 양극화, 저출생, 기후위기, 약자의 권리, 생명, 평화, 정의의 사회가 되는데 방해가 되는 이 시대의 구조적인 문제일 뿐이다. 다양한 정당이 정책으로 경쟁하고, 필요한 이슈에 대해 연대 할 줄도 아는 아름다운 모습이 국민이 기대하는 바이다.
네거티브는 결국 루저의 마인드다. 단기적인 여론의 파도로 일시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 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국 아무도 신뢰하지 않게 된다. 나는 지금껏 어떤 선거에서도 네거티브 전략으로 진정한 승리를 거둔 사례를 본 적이 없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변화의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건 언제나 ‘진심과 긍정적인 비전’이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를 끌어내리는 데 집중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서도 큰 성취를 이루기 어렵다. 우리는 언제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더 나은 내일을 그리는 사람, 느슨한 연대로 손을 내미는 사람, 공동체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에게 우리의 마음을 열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