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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비판] 화성시는 정치적 치적 홍보보다 노동자 안전과 인권 보호에 집중해야

 

안녕하십니까?
전)기아자동차 노동조합 화성지회장 윤민희입니다.
저는 기아자동차에서 23년간 노동운동에 몸담아 왔습니다.
최근 화성시장 후보 토론회 모두 발언에서 정명근 예비 후보가 20조 투자유치를 언급한 것을 보았습니다. 모 매체의 정보 공개 청구로 인한 기사를 확인해 보니 기아 화성공장의 PBV 공장 건설도 20조에 포함된 내역을 확인 했습니다. 기아 화성공장의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공장 건설이 마치 화성시의 '투자 유치 성과'인 양 발언한 것에 대해, 전임 지회장으로서 참담함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기아차 화성공장 PBV공장 건설은 노.사가 협의하여 결정한 사항


부지 100만 평, 1만 3천여 명의 조합원이 근무하며 연간 60만 대를 생산하는 화성공장은 기아의 심장이자 주력 생산 기지입니다. 기아 노사는 매년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해 신차종 투입, 생산 계획, 설비 투자 등을 치열하게 협의합니다. PBV 공장 건설 역시 고용안정과 미래 경쟁력을 위해 노사가 장기간 머리를 맞대고 이뤄낸 소중한 합의의 결과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2조 2천억 원 유치 성과'로 포장하는 것은 현장에서 발로 뛴 1만 3천여 조합원의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기업 내부의 노사 합의 결과를 본인의 정치적 치적으로 가로채서는 안 됩니다.

 

지금 화성시에 필요한 것은 화려한 수식어가 아닌 '안전'입니다.


2025년 통계에 따르면 화성특례시는 경기도 내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노동자 수는 전국 1위인 '노동의 도시'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대형 화재와 유독가스 누출 등 위험천만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리셀 참사 - 23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최악의 인명 사고로,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파견 노동자들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유해물질 누출 사고 - 향남읍 약품 공장의 메탄올 누출, 반도체 세정 공장의 화재 등 시민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사고가 빈번합니다.

 

인권 침해 사건- 최근 외국인 노동자에게 에어건을 쏴 장기를 손상시킨 비인도적인 사건 역시 우리 화성시 향남 사업장에서 발생했습니다.

 

화성시의 행정은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곳을 향해야 합니다.


화성시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기업의 성과를 가로채는 생색내기 행정이 아닙니다. 노동자의 생명과 직결된 산업 안전 체계를 구축하고, 고용안정 확대와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보호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것이 지자체 본연의 임무입니다.

 

노사가 합의한 기업 투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보다, 노동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화성특례시'를 만드는 데 먼저 힘써주시길 강력히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