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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화예술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오피니언 -공승환 화성시생활문화창작소 총괄감독

 

문화예술은 하드웨어의 확장과 소프트웨어의 성장이 동반되어야 한다.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보강하는 일은 성장의 밑거름이 되지만 콘텐츠라는 씨앗 없이는 싹을 틔울 수도 열매를 맺게 할 수도 없다. 반면 콘텐츠는 있으나 담을 그릇이 없다면 이 또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공존은 그래서 중요하다.

 

현재 각 지자체들은 체육시설과 문화예술시설을 건립하는데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사라져가는 지역 문화를 살리기 위한, 그리고 지역의 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베이스캠프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보자. 지자체마다 존재하는 유형, 무형 문화재는 지속적인 관리와 육성이 수반되어야 미래로 계승될 수 있다. 박물관, 공연장과 같은 기반시설이 필요한 이유다.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는 문화생활에 대한 소외감을 해소시키고 지역 문화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관광산업은 또 어떠한가? 관광객유치의 기본은 ‘머무를 수 있는 환경 조성’이다. 다양한 관광자원을 통해 머무르고 싶은 도시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하드웨어 확장에 따른 시설 인프라가 기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의 확장만으로는 문화예술 사각지대인 지자체의 문화적 성장이라는 고차방정식을 풀어낼 수 없다. 반드시 소프트웨어의 성장이 수반되어야 하며, 이는 지역별 스토리에 근간하는 콘텐츠 발굴을 통해 이루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콘텐츠 발굴을 위해 우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먼저, 지역별 스토리를 찾아내야 한다. 이야기여도 좋고, 역사여도 좋다. 때론 감성만으로도 스토리화 할 수 있다. 양평 두물머리는 액자 프레임 하나로 해돋이 명소가 되었다. 주변 경관이 주는 감성을 잘 살려낸 사례다. 두 번째로 포맷을 정해야 한다. 장르와 형식을 정하는 단계로 가급적 지자체의 특성에 맞는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동원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플랫폼을 선정하여야 한다. 공연물을 만들지, 순수예술로 표현할지, 웹툰처럼 온라인을 활용할지 아니면 관광콘텐츠로 개발할지 등, 스토리와 포맷에 맞는 플랫폼을 선별하여 선정하여야 한다.

 

위에 열거한 세가지 요소들의 작업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무엇이 우선되든 최종적으로 콘텐츠화 할 때에는 세가지 모두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일은 외형을 책임지는 건설과 마찬가지로 전문가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의 성장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그들의 조언을 구하여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냄과 동시에, 지역별 자체 전문 인력을 양성, 콘텐츠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끊임없이 콘텐츠가 생산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내어야 한다. 여기에 지자체가 보유한 하드웨어가 결합 된다면 상생과 더불어 엄청난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