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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피니언 - 시장 홍보인가? 시정 홍보인가?

화성시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공동대표 박혜명

 

바야흐로 현수막 전성시대이다. 선거전이라 정당의 홍보, 문화센터 프로그램 홍보, 행사 홍보, 아파트 분양 홍보 등 각종 다양한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 걸려있다.

 

보통 현수막은 지정게시대에 게시하거나 정당현수막이나 화성시 현수막은 사거리 등 높게 게시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행정게시대가 있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근처에 지정한 게시대를 통칭한다. 


그런데 작년인가부터 화성시 곳곳 인도쪽에 현수막게시대가 생겼다. 원래는 안전펜스가 있던 곳인데 펜스를 없애고 게시대를 만든 거다. 그 게시대에는 시정홍보전용이라고 쓰여져 있다. 

 

처음엔 자세히 보지 않아 게시대에 뭐라고 쓰여있는지 몰랐다. 언젠가부터 정명근 화성시장 명의의 현수막이 붙기 시작했다. “추석 잘보내라”, “수험생 시험잘보라”, “새해 복 많이 받으라”, “졸업을 축하한다”, “입학을 축하한다” 등의 내용이 걸린 현수막이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게시대를 가까이 가서 살펴보았고 시정홍보 전용이라고 쓰여 있음을 알게 되었다. ‘시장홍보’를 잘 못 쓴 것인지, 아니면 ‘시정홍보’의 개념을 잘 못 알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게시대를 별도로 만들었으니 예산이 들어갔을 거다. 시장 명의의 현수막 제작도 예산이 들어갈 것이다. 정명근 시장의 사비로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고, 시예산에서 사용한다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번 정도 의례적인 인사야 할 수 있지만 지속해서 시장 이름을 알리는 현수막은 사전선거운동으로 여겨질 수 있다. 2026년 시장 재선을 위해 시민의 세금을 쓰는 행위 그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시대 제작비용과 그동안 현수막 제작 게시 비용을 공개했으면 한다.

 

그리고 시장 명의의 현수막을 붙이고 싶다면 개인 비용으로 다른 게시대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화성시장이 재선에 욕심이 있다면, 저런 현수막으로 이름을 알릴 것이 아니라, 화성시가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고 그런 정책이 시민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이고 있는지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시정 홍보 전용이면 제대로 시정 홍보로 사용하길 바란다. 난 솔직히 ‘100만의 인구’가 달성되어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100만 축하’만 엄청나게 하는데, 시민의 삶과는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진짜 시정 홍보는 현수막으로 되는 게 아니다. 화성시장이 진심으로 시민의 삶에 와닿는 정책을 펼칠 때, 이에 감동한 화성시민은 정명근 화성시장 홍보를 하지 말라고 해도 저절로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