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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프레임

오피니언- 공승환 화성시생활문화창작소 총괄감독

 

사람의 지각과 생각은 항상 어떤 맥락, 관점 또는 일련의 평가 기준이나 가정하에 일어난다. 우리는 이를 프레임이라 정의하고 있다. 프레임은 일상 곳곳에 숨어있다. 정의를 규정할 때에도, 단어나 맥락 그리고 질문 속에서도, 때론 욕망과 고정관념으로 생각지 못한 프레임에 휩싸이게 되기도 한다. 이렇듯 프레임은 소리없이 우리의 삶 속 깊숙히 자리하고 있다.

 

서양의 동화중에 ‘핑크대왕 퍼시’라는 작품이 있다. 퍼시는 핑크색을 광적으로 좋아한 나머지 모든 사물과 자연을 핑크색으로 바꾸라는 지시를 내리게 되지만 단 한 곳, 하늘만큼은 핑크색으로 바꾸지 못했다. 퍼시의 스승은 이를 고민하다가 묘안을 찾게 되는데 온 세상을 핑크로 보여지게 만들어 준 물건, 바로 핑크색 렌즈를 끼운 안경이었다. 핑크색 안경 너머의 사물은 온통 핑크로 보였기 때문에 백성들은 더 이상 핑크색으로 바꾸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핑크색 안경이라는 프레임이다. ≪프레임≫의 저자 최인철교수는 “우리도 각자의 안경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핑크대왕 퍼시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프레임으로 무장하는 것이 좋을까? 프레임은 크게 상위프레임과 하위프레임으로 나뉠 수 있다. 상위프레임을 갖는 사람들은 보통 왜 그 일이 필요한지 이유와 의미, 목표 및 비전을 묻고 이상을 세운다. 질문의 형식은 대부분 “왜(WHY)”를 묻는다. 따라서 대답은 No 보다는 Yes에 가깝다. 반면 하위프레임으로 무장한 사람들은 그 일을 하기가 쉬운지 어려운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 구체적인 절차부터 묻는다. 질문은 “어떻게(HOW)”로 시작한다. 따라서 대답은 Yes 보다는 No에 가깝다.

 

예를 들어보자. 미국의 한 청소부는 더러워진 거리를 정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지금 지구의 한 귀퉁이를 청소하고 있는 겁니다”. 단순히 거리를 청소한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지구를 보존한다는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청소라는 업무에 대한 관점을 긍정의 메시지로 전환하였다. 즉 어떻게 청소하는지가 아니라 왜 청소하는지에 생각이 집중되어 있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나를 바꾸는 올바른 프레임의 전환은 가치있는 미래를 가져다 줄 묘약과도 같지 않을까? 지금부터라도 긍정의 프레임으로 든든하게 무장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