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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매향리 갯벌 원상복구 시켜라

화성환경운동연합&화성습지세계자연유산등재시민서포터즈 주최 4월 1일 화성특례시의회 앞 기자회견

화성 =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화성 매향리 갯벌이 기아 블루카본 협력 사업으로 인해 심각한 생태계 파괴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사업은 갯벌에 염생식물을 심어 탄소 흡수량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화성환경운동연합과 화성습지세계유산등재추진시민서포터즈 등 환경단체들은 이로 인해 "갯벌의 자연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4월 1일 오전 11시 화성시의회 앞에서는, 화성환경운동연합과 화성습지세계유산등재추진시민서포터즈 등을 포함하여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매향리 갯벌의 원상 복구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화성환경운동연합 엄희정 상임활동가가 진행했다. 최오진 화성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는 "기아 블루카본 사업은 멀쩡한 비식생 갯벌을 염생식물을 심기 위해 단단한 염습지로 바꾸려는 것이다. 자연적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라눔이라는 작은 제방을 막고 갯벌을 퇴적시켜 염습지를 만든 후, 그곳에 염생식물을 심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자연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변형시켜 철새들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이지윤 너나들이 지구공동체 대표는 "매향리 갯벌을 중장비로 훼손하는 것은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아닌, 개발을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 블루카본을 확대한다는 이름에 숨어 또 다른 개발을 일삼는 해양수산부와 해양공단은 우리의 목소리에 응해야 할 것이다."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매향리 갯벌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매년 2만 마리 이상의 도요물떼새가 이용하는 곳이다.

 

황성현 경기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기아차는 선의에서 예산을 지원했다고 하지만 선의에서 추진했던 사업이 모두 선의가 될 수는 없다.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라고 하면 중간에 중단하는 것이 맞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책임자, 혹은 관련 직원의 책임 때문에 사업을 '묻지마' 식으로 추진한다라고 하면 그 이후에 책임은 더 클 것이다" 라고 작심발언했다. 또한, 과연 화성시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관련 인허가 문제로 소외되었을 수도 있고, 권한이 없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화성시가 한 일은 없었다. 그리고 아마 관련된 사업 내용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보고나 검토 과정을 통해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성시의 공식 입장이나 조치를 찾을 수 없다. 해양공단과 사업 주체가 사업을 중단하는 것뿐만 아니라, 화성시도 이 사업의 중단을 강력히 요구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 라고 피력했다.

 

화성습지세계유산등재추진시민서포터즈 정한철 집행위원장은 자유발언에서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이 이 사업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해양수산부는 갯벌 식생 복원 사업 정책을 전환하고,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문제가 있을 때는 정직하게 직면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용기가 필요하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지역에서 오랫동안 여기를 보호해 왔고, 모니터링 국가적으로도 생물자원관이나 국가기관에서도 알고 있고 국제적인 학술지에도 담겨있고 여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EAFP, 국제기구, 국내외 시민단체가 다 인정하고 있다. 해양환경공단이 모를 리가 없다. 문제를 해결해 달라" 라고 주장했다.

 

자유발언 후, 이경희 큰나래협동조합이사와 화성습지세계유산등재추진시민서포터즈 이준원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문 낭독 후 질의 응답에서 본지 기자는 "습지보호구역인데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 있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화성시가 개입할 여지는 있는지 답변해달라"라고 질문했다. 이에 화성환경운동연합 최오진 상임대표는 "습지보호구역에는 해양수산부가 규제를 만들었다. 쉽게 말해 인위적인 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다. 그런데 블루카본 사업이라는 명목 하에 예외적 승인을 해수부가 해준 걸로 알고 있다. 법적인 문제보다 해수부가 검토해서 예외적 승인을 했고 그 결과에 따라 화성시가 공유 수면 점유 허가 승인을 해 준 걸로 알고 있다. 정보공개 요청을 해서 정확하게 사실을 확인하고 대응하겠다" 라고 답변했다.

 

이어, 본지 기자는 "성명서에서 언급한 갯벌 재자연화란 무엇인가" 라고 질의했다. 이에 화성습지세계유산등재추진시민서포터즈 정한철 집행위원장은 "재자연화란 자연 상태였던 것이 사라진 후 다시 원래의 자연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지만, 법적 제도적으로 바른 염습지 복원이나 블루카본 복원이라면, 방조제나 간척사업으로 사라졌던 과거의 습지를 되살리는 것이 재자연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방조제 끝자락에 위치한 팔공구 하단 지역에서 마을과 접한 곳을 열어 자연적인 방식으로 습지를 복원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백철 금속과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위쪽에 있는 지역을 습지로 재자연화하는 것이다. 화성시장이나 차기 정명근 시장이든, 누구든지 재자연화에 나선다면, 이는 생태계 보호는 물론 지역 경제와 생태 관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지속 가능한 개발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기자회견 후 지역사회와 내용을 공유하고 토론회를 추진할 예정이며, 정보 공개 요청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갯벌 원상복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화성특례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와 협력하여 습지 보호 조례를 제정할 계획도 있다"라고 밝혔다. 

 

<성명서> 

‘갯벌식생 복원’ 명목의 생태계 파괴를 멈춰라.

화성 매향리 갯벌의 원상복구를 촉구한다.

우리는 오늘, 화성 매향리 갯벌에서 진행 중인 ‘기아-블루카본 협력사업’의 심각한 문제를 알리고, 공사의 즉각적인 중단과 원상복구를 요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해양환경공단과 해양수산부가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기아 블루카본 협력사업’은 그 취지와 달리 건강한 갯벌 생태계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어 깊은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8일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후에 해양환경공단은 3월 4일 공사 중단을 약속했으나 이후에도 작업이 계속되었고 일부 구간에서는 추가 공사까지 강행되었습니다. 이는 시민사회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습니다.

이 사업은 갯벌식생 복원으로 “탄소감축 실현, 갯벌생태계 기능 제고, 생물다양성 확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실제 결과는 정반대입니다. 조간대 갯벌을 가로지르는 유속감소시설(Lahnung라눙; Bush fence) 설치, 중장비 투입, 대규모 인력 동원 작업은 갯벌의 구조를 인위적으로 변화시킵니다. 저서생물 개체군이 감소하고 도요·물떼새 등 이동성 물새의 서식지가 훼손됨으로써 갯벌생태계 기능은 저하하며 생물다양성은 감소될 것입니다.

공단은 전문가 자문을 3차례 실시했다고 밝혔지만, 적합한 전문가 없이 부실한 평가를 진행했으며, 단면적인 2017년 자료만을 근거로 현장의 생태를 판단했습니다. 이는 매향리 갯벌의 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접근입니다.

 

매향리 갯벌은 람사르습지 등재 기준 3가지를 충족하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입니다. 매년 2만 마리 이상의 도요·물떼새가 이용하고,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청다리도요사촌 등 멸종우려종을 포함한 10종 이상의 도요·물떼새가 전 세계 개체군의 1% 이상이 정기적으로 군집하며 16종 이상의 멸종위기종 새가 서식합니다. 매향리 갯벌을 중심으로 화성호, 화옹지구까지 약 73㎢에 이르는 ‘화성습지’는 2018년 EAAFP 국제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로 등록되었고, 2021년에는 매향리갯벌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같은 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화성습지를 ‘한국의갯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대한민국 정부에 권고했습니다. 우리는 이번 사업이 초래할 물새 개체수의 감소가 생물다양성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향후 화옹지구 및 화성호를 대상으로 한 군공항 이전이나 경기국제공항 개발 사업의 명분으로 악용될 위험도 있어 더욱 신중한 보호가 필요합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해양환경공단은 화성 매향리 갯벌 습지보호지역 내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2. 유속감소시설 및 구조물을 안전하게 철거하고 원상복구하라!

3. 해양수산부는 갯벌식생 복원 사업 정책을 전환하라! 건강한 갯벌을 훼손하며 염습지로 바꾸는 방식이 아니라 간척지 재자연화를 꾀하라!

이번 사태는 단지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해양 보전 정책의 신뢰성과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시험하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우리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는 것을 원치 않으며,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이 책임 있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우리는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행동할 것입니다.

 

2025년 4월 1일

화성환경운동연합, 화성습지세계유산등재추진시민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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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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