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5월 12일, 6.3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오후 2시 40분 화성시 동탄 센트럴파크를 찾았다. 약 15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그는 이번 선거의 성격을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니라,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 과거로 퇴행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규정하며, “모두가 공평하게 대우받고, 희망과 꿈을 품을 수 있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세상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보자”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조선의 선조와 정조를 비교하며 지도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금은 이재명이다”라는 말로 마무리하며 지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의 사회는 화성 ‘정’ 전용기 국회의원이 맡았다. 행사 직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준비된 지도자이며,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 동탄을 찾은 이유는 반도체 산업 등 주요 현안과 무관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후보의 안전을 위한 경호 인력 배치도 눈에 띄었다. 후보가 연단에 오를 때까지 파란 점퍼를 입은 관계자들이 둘러싸며 이동을 도왔고, 연설 중에도 정장을 입은 경호 인력들이 함께 무대 위에 올랐다.
한편, 지역 언론 ‘미담플러스’는 사전에 경기도당에 등록되어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식 취재가 제한됐으나, 행사장 뒤편에서 취재를 마쳤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은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 향후 선거운동 기간 동안 후보의 안전 문제와 지역 언론의 취재 사이에 균형을 맞추기 위한 당 차원의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이날 현장에서는 동탄 유통 3부지 대형 물류단지 조성과 관련한 주민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고준일 주민대책위원장은 본지 기자에게 “오늘 경찰이 제 옆에서 전담으로 배치되어 있었다”라며, “지역 주민의 염원을 담은 호소문을 준비해 진석범 더불어민주당 화성 ‘을’ 지역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지역 공약에 유통 3부지 전면 재검토가 포함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이재명 후보의 동탄 방문을 통해 확인된 정치적 분위기 역시 주목할 만하다. 재선 의원인 전용기 의원이 행사 사회를 맡은 점은 향후 더불어 민주당 내 화성 지역 정치 지형 변화의 신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