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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의회 시의원 김종복 인터뷰

박상희가 만난 사람 人터뷰

 

태풍이 가고 바람의 느낌이 달라진 16일 오후 화성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김종복 시의원을 만났습니다.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코리아짱보이- ‘koreajjangboy’로 쓰는 사람의 자존감의 원천은 뭘까? 무척 궁금하고 만나보고 싶었어요. ‘82년생 김지영’을 정치 활동에 영향을 준 책이라 꼽는 김종복 시의원, 멘사 회원임을 수줍게 밝히는 수재, 그와 함께 여러 주제를 넘나들며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김종복의원과 인터뷰는 기대 했던 대로 무척 따뜻하고 행복했으며, 때로는 날카로웠습니다. / 편집자주

 

Q> 자기 소개 및 애칭, 별칭을 말해 달라.

 

저는 동탄 4,5,6동 지역구를 두고 있고, 현재는 기획행정위원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화성시의원 김종복입니다.

 

인스타 아이디는 어릴 때부터 썼던 'koreajjangboy'라는 아이디를 씁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다음 아이디 (hanmail)를 25년째 쓰고 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짱’이라는 단어가 저희 세대에서는 ‘좋은’, ‘최고의’ 이런 뜻이잖아요. 딱 이제 중2병 걸려 가지고, 세상이 다 내 것 같았을 때, 감수성 막 터질 때, 만든 아이디죠.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몰래 ‘힙합’이라는 만화책을 봤거든요. 만화책에 나오는 아이돌 그룹 이름이 ‘코리아 짱’이라는 그룹이에요. 보이를 붙여서 마침 이니셜이 김종복 ‘kjb’가 되잖아요. 그래서 계속 쓰게 된 거죠. 외국 친구들은 그냥 JB 라 부르고, 동호회 활동이나 앨범 낼 때도 JB Kim 이라고 씁니다. (상희- 김 의원은 네이버 소개란에 기초의원, 래퍼로 되어 있다. 다수의 랩 앨범을 발매한 래퍼다. 랩을 부탁했으나 좀 친해지면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Q> 어떤 인생을 살았고, 정치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제가 10년 전에, 폐 아래쪽에 혹이 큰 게 있어서 잘라내는 수술을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수술전에 "이게 암이면 그냥 덮어야 된다" 그러셨어요. 수술하기 전에 죽음에 대한 걱정도 했던 거 같아요. 양성 종양이어서 잘라내는 수술을 하고, '내 삶에 어떤 의미를 둬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 나이 31세 였죠. 그러면서 몇 년 동안 지역아동센터에서 교육 봉사를 했어요. 그 때 팀장이 바뀌면서 더 이상 봉사 활동을 안하게 되는 상황이 된거죠. ‘문제가 해결이 되거나 여기 상황이 나아진 게 아닌데 어떤 상황 때문에 못하게 되는 것이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정치적인 방법으로 해결 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진 거 같아요.

 

(상희- 그 문제는 해결이 됐나요?) 해결을 못했죠.

 

법이나 제도를 만들어 놓고 공무원들이 일을 하게 되는 거니까, 입법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한 5년 전이었으니까 막연한 상상이었죠. 그러면서 ‘정당 활동이나 정치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라는 막연한 기대로 정당 활동을 시작했어요. 그 때 당시에 임명배 당협위원장님께서 청년 활동을 서포트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 때 능력 인정을 받았던 것 같아요. 대선 때 휴가 써가면서 대선 지원을 했었어요. 유세하시는 분들 영상 찍어서 업로드하고 공유하고 했습니다.

 

 

Q> 발의 조례 중에 자랑할 만한 게 있는가?

 

‘화성시 시설공사 하자 관리에 관한 조례’입니다. 시설 공사를 하고 하자 관리를 시스템적으로 챙길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기 위한 조례입니다. 공사를 했는데 하자 보수가 제대로 안 되는 업체들에 대해서 패널티를 주든지 계약하는 데 제한을 한다든지 강제 조항을 넣고 싶었는데 그건 법 체계상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선정하는 과정에서 참고 자료는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정도 선에서 조례를 마무리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도 공무원들은 내부적인 파일로 관리를 하시는데, 뭐든지 오픈이 돼야 돼요. 그게 싫은 사람은 싫겠지만 사실이에요. 공유되면 공유될수록 정보의 신뢰성도 높아지고, 데이터를 만드는 사람도 노력을 할 수 밖에 없죠. 누가 보니까요.

 

 

Q> 최근 '2024 세계 루미큐브 챔피언십 한국대표 선발전' 출전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설명 부탁한다.

 

별거 아닌데, 보드 게임을 취미 활동으로 합니다. 술을 마시거나, 골프를 하지는 않거든요. 루미큐브는 국내 대회도 있지만 세계 대회도 있는 게임입니다. 내 평생에 한 번 정도는 세계 대회에 나가고 싶다. 작은 소망이죠. 수원에서 보드게임 페스티벌이 진행이 됐었고 4등을 하게 돼서 출전권을 땄어요. 다음에 한 번 더 해요. 거기서 한 명 뽑는 거예요. 64명이나 아니면 128명으로 구성을 하더라고요. 그중에 1등 해야지 올라가는 거예요. 쉽지 않은 거죠. 이제 첫걸음 뗐어요.

 

Q> 인생에 영향을 준 책이 있다면?

 

제가 읽는 모든 책은 제 인생에 영향을 줍니다.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이 있어요. 사실 제가 82년생이라서 그냥 제 친구의 이야기인데 사실 저는 친한 여자친구들이 있지만 그 친구들한테 단 한 번도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은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사실 어떻게 보면 아픔인 거고, 친한 친구에게조차 얘기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들이잖아요. 인상적이었고 사실 정치하는 데 좀 도움이 되는 부분은 어떤 거냐면 제가 경험하지도 않고 제대로 알지도 않고, 전혀 모르는 내용을 사실 어떨 때는 심의를 해야 되고, 의견을 내야 되고, 검토를 해야 될 때가 있어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거, 간접 경험이긴 하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문제점을 이해하게 되고, 어떤 대안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죠. 어떻게 정책적으로 펼칠지에 대한 나름의 사이클이 저는 정치인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 해요.

 

Q> 예상 질문에는 없지만, 의원님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보니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피해와 지원 방안 모색’ 이라는 포럼에 참여 했던데, 거기서 무엇을 깨달았나?

 

현 실태를 알고 싶었고, 언론을 통해 접한 부분도 있지만, 필드에서 어떻게 관리가 되고 있는지 피해자들이 발생했을 때 어떤 식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지 알고 싶었어요. 여성인권진흥원은 국가에서 하는 사업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훨씬 체계가 잡혀 있는 것 같더라고요. 화성에서도 분명히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을 하게 될 때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 같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우리 화성시에서 생각하는 여성의 자리가 약간 구시대적이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사실 국가나 중앙에서 보는 여성의 인권은 화성하고는 많은 괴리가 있어요. 조금 소외됐다는 말이 저는 공감이 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상희-저도 이제 한국 성폭력 상담소에서 상담 자원 활동을 제가 30대 초반에 한 2~3년 했었거든요. 서울 홍대 근처에서요. 제가 지금 40대 중반이고 벌써 15년이 넘었잖아요. 15년 전에도 클럽에서 약물을 여성 몰래 타서 정신을 잃게 한 뒤에 강간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었어요. 그 뒤 유명한 '버닝썬 사건'도 생겼고, 우리 20대 초반 젊은 여성분들이 이런 일을 당했을 경우에 어떻게 해야 되는지 본인들이 몰라요. 매뉴얼은 있겠지만 이 체계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도 않고, 막상 이런일을 당하면 어떻게 해야 되는 지도 모르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여성인권이라는 게 되게 범위가 넓잖아요. 젊은 여성들의 데이트 폭력, 클럽에서 일어나는 약물에 의한 범죄라든지 이런 것들은 화성에서는 잘 안 일어난다라고 조금 거리를 두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상희- 화성이라고 성폭력이 덜 일어나고 서울이라고 많이 일어날까요? 비슷한 비율로 발생 할 건데, 이게 문제라고 생각하는 용기 있는 사람은 문제 제기를 하는 거고, 그게 안 되면 문제 제기조차 하지 않는 거죠. 저는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지 않아요. 특히 성폭력 사건은 언론에서 대형 사건이 하나 터지면 조금 반짝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하게 되죠.)

 

사실 지금 같은 경우는 화성에서 만약에 성폭력 피해가 발생하면 수원으로 가서 진행을 해야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원스탑 지원 센터가 화성에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상희-성폭력 사건 발생시 1366 여성 긴급 전화로 도움 받을 수 있다)

 

 

Q> 어떤 각오로 시의원 활동을 할 것인가?

 '어떤 분야에서 독보적인 부분이 있었어' 라고 말할 수 있는 시의원이 되고 싶죠. 여성 인권, 미래 교육, 반도체 분야 정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그 밖에 화성 시민께 자유롭게 얘기 해 달라. 

 

저희가 지금 곧 100만 넘어서 '화성 특례시'를 앞두고 있는데, '화성 특례시가 된다는 것'은 '당분간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그런 기틀을 가진 시'라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다른 도시보다 조금 앞서 있다는 것은 결국은 우리가 다른 도시들에게 어떤 배려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고민해야 될 때'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사실 전국적으로 봤을 때는 농촌 지역에서는 인구 소멸이 일어나고 있고, 상대적으로 화성은 인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도시들하고는 어떻게 협력을 할 건지, 도움을 어떻게 줄 것인지에 대한 부분도 이제는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도시로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보면 약간 희생이 따를 수도 있겠지만, 대의적인 차원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정치인들은 고민을 해야 되고 그 부분들에 대해서 시민들께서도 좀 응원을 하고 지지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식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도 그와 특례시와 여성인권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화성시에 김종복 시의원이 있다는 사실을 많이 알리고 싶어요. 응원합니다.  JB KIM ! 다음에는 꼭 랩을 들려 주세요. - 편집자 주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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