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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꽃보다 향기로운 날들'을 읽고

독서감상문- 당신의 삶도 나의 삶도 모두 행복으로 충만하길 기원한다.

 

김영미 작가님께 친필 사인이 담긴 책을 선물 받아 가방에 넣고 다닌 지 20일쯤 된 것 같다. 작가님께 예의가 아닌 거 같아 오늘은 찬찬히 읽어 보기로 했다. 읽고 넘어가기 아쉬워 몇 자 적어 본다. 이렇게 내 마음이 충만해지는 책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5페이지

“비워내는 마음의 여백에 사랑으로 가득 채우며 인생의 흐름 속에 온몸을 맡긴다. 나를 가장 좋은 곳으로 이끌 내 안의 나를 기대한다.”

 

책 안의 이 문장을 보면서 무언가를 채워 넣으려는 나의 마음을 돌아보게 되었다. 자꾸 비워내야 될 텐데, 비워내는 마음의 여백에 사랑을 채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실상 나는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나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소중하고 귀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으로 가득 채우며 인생의 흐름 속에 온몸을 맡긴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이루기 위해 목표지향적으로 애쓰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흐름대로 간다'는 것이 아닐까? 많은 부분에서 동의한다. 억지로 되는 게 아닌 게 인생이다.

 

16페이지

“한참 예민한 시기에 가난함의 대표주자로 나선 그날, 나는 가난한 내가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가난이 내 잘못도 아닌데도 말이다.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없는 결핍보다도 전체에서 분리된 듯 불쌍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나에게 더 깊은 상처로 남은 것 같다.”

 

나는 작가가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마음이 간다. 누구나 가난한 어린 시절은 말하고 싶어 하지 않고,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기를 주저한다. ‘상처로 남은 시간을 당당히 말할 수 있다’라는 건 ‘그것이 이제는 상처가 아니다’라는 말도 된다. 작가와 함께 손잡고 그의 어린 시절을 위로해 주고 싶다.

 

19페이지

“내가 먼저 나를 위로하고 사랑해주자. 행복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천천히 강물처럼 흘러들어 온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언제나 애정결핍인 상태로 사는 것과 같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제일 먼저다. 타인만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랑은 집착이나 스토킹으로 변질할 수도 있다고 본다. 나 자신을 사랑해야 다른 사람도 진짜 사랑할 수 있다.

 

37페이지

수원대학교 플로리스트 과정을 몇 년째 공부는 하고 있었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나는 플로리스트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했다.

 

사실 이 글을 읽고 나도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대학전공은 공학 쪽이고, 벤처기업 연구소, 성폭력상담소 상담자원활동가, 벨리댄서, 줌바댄스피트니스 강사, 등 언론과는 관계없는 일과 공부를 해왔고, 마을신문을 5년간 만들어 낸 실무 경력밖에 없다. 누가 '저널리즘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취재한 대로 기사 쓴다”라는 아주 단순한 것밖에 모른다. “공부해야겠다”라는 마음이 많이 든다. 지금은 매 순간 신문의 수준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회사가 좀 안정되면, “바로 공부도 병행해야겠다”라는 마음이 든다.

 

39페이지

“비록 도전하는 새로운 일들이 두렵게 느껴지더라도 한 발짝 내디딘다면, 우리에게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길이 열릴 것이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디에 재능이 있는지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이전과는 다른 길을 걷고 싶다면, 일단 한 발 내디뎌야 하는 것이다.

 

42페이지

“내 삶의 과정이 꽃을 통해서 표현되며, 메시지를 전하는 매개체가 되어 그들의 마음까지 담았다고 생각되면, 나는 표현 할 수 없는 행복감에 젖는다. 이런 설렘은 나를 참으로 가치 있다고 느끼게 해 준다.”

 

삶의 과정이 꽃을 통해서 표현된다는 작가의 글에 내 마음도 움직였다. 나는 무엇을 통해 내 삶의 과정을 표현하고 있나? 글로, 춤으로 표현하고 있구나. 깨달음을 얻는다. 내 인생의 이야기를 춤으로,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참으로 나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느끼게 해 준다.

 

43페이지

“내가 디자인한 꽃으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짜릿해진다. 꽃을 구매해 준 것도 고마운데, 이런 기쁨까지 있으니 나는 나의 일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어떨 때 기쁨을 느끼나?' 가만히 생각해 봤다. 다른 신문사에서 다루지 않는 기사를 우리 신문사에서만 써낼 때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낀다. 자체 생산한 기사가 TOP 10에 쭉쭉 올라갈 때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다.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나만의 시선으로 바라봐질 때, 그 발견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미 나는 나의 일과 사랑에 빠졌다. 가만히 있어도 피식피식 웃음이 나는 이유다.

 

44페이지

어느 면에서나 늘 최고로 하려고 노력한다. ‘이 정도면 됐어’라는 생각에서 멈추면 정지가 아니라 사실은 퇴보다.

 

프로페셔널의 첫 번째 마음가짐이다. “이 정도면 됐어”라는 생각은 독이다. 언제나 최고를 위해 달려야 한다.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위해 온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48페이지

“최고의 투자는 자신에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에게 투자한 것은 환경이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기에 빚을 내서라도 배우라고 한다. 새벽 이른 시간부터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에게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화성의 기업인들은 자신에게 투자 할 줄 아는 멋진 리더들임에 틀림이 없다.”

 

작가의 이 글을 읽고 "나도 화성경제인포럼에 참석해서 강의를 꼭 들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 내 마음은 무엇이든 스폰지처럼 흡수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이다.

 

57페이지

“남편과 나는 늘 함께 있어도 각자 자신의 세계에서 따로 살았다. 나는 내가 감당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남편을 외롭게 했다.”

 

실상 나도 마찬가지다.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살다 보니 내 남편은 외로울 지도 모르겠다. 남편이 외로운지 아닌지 오늘은 확인해 봐야겠다.

 

“나의 질병은 남편과 가장 행복한 5개월을 보낼 수 있게 만들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였나 보다. 내가 아프지 않았으면 남기지 못할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암이라는 질병에 대해 해석은 자유다. 나에게 왜 이런 암이 생겼을까?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이렇게까지 괴로워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이 암으로 인해 남편과 행복한 5개월을 보낼 수 있었다고,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고 작가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작가의 마음에 내 마음도 따뜻해진다. 우리의 인생에서 쓸모없는 일은 없다.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나의 해석으로 우리의 인생은 달라진다. 그것이 ’너무나 아픈 나의 인생에 대한 방어기제‘라 할지라도 나는 작가의 마음을 이해하며 응원한다. 작가와 함께 두 손을 맞잡고 한번 안아 주고 싶다.

 

71페이지

“내가 잘한 것은 나의 문제를 여러 사람에게 알린 것이다. 이것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었다. ~ . 당장에 위기라고 느낀 현실을 잘 이겨내니 삶이 변화했고 기회가 찾아왔다.”

 

작가의 이 글을 보며 내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됐다. 사실 나는 내 문제를 이리저리 말하지 않는 편이다. 내가 해결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스스로 해결 하려 노력한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을 주저하고 망설인다. 나를 아끼는 사람들에게조차 내 마음을 말하지 않는 것은 나의 자존심인 것 같기도 하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손을 먼저 내밀어야겠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만큼 강력한 것이 없으니까.

 

77페이지

“나는 감사를 선택하고, 행복을 선택했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감사하는 삶과 행복한 삶을 선택했다는 작가의 말에 나도 다짐해 본다. “어떤 순간이 오더라도 감사하는 삶, 행복한 삶을 놓지 않겠다”라고, “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겠다”라고 다짐한다.

 

83페이지

“나도 힘든 현실을 견디기 위해 글을 쓰게 되었다.”

 

사실 나의 경우는 글을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때 글이 잘 나온다. 분명하게 전달할 메시지가 있을 때 그렇다. 힘든 현실을 견디기 위해 글을 쓴다는 작가의 마음이 무엇인지 나는 어렴풋이 알 듯하다. ‘누구나 숨을 쉴 구멍 하나쯤은 있어야 하니까‘ 말이다.

 

91페이지

“사랑은 공기같이 내 주변에 흐르고 있다.”

 

내 주변에 흐르는 것이 사랑이었으면 좋겠다. 따뜻함이었으면 좋겠다.

 

98페이지

“때로는 어떠한 말보다도 마음을 읽는 작은 행동이 한 사람의 영혼을 살아나게 한다.”

 

이 글을 보며 또다시 나를 돌아봤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작은 행동을 나는 하고 있나? 마냥 사랑을 받고만 사는 삶에 익숙해진 것 같다. 주변 사람에게 마음을 읽는 작은 행동을 해 봐야겠다. 나는 아직 내면이 어른이 아닌 것 같다. 사랑을 받는 게 더 익숙하다. 타인에게 사랑을 주는 삶의 아름다움을 느껴야겠다.

 

146페이지

“무슨 일이든 오래 하려면 진심이어야 한다. 좋아하기에 꾸준함을 유지 할 수 있고, 꾸준히 하다보니 깊이도 알게 되었다.”

 

진심이라는 것은 '영혼을 담아 글을 쓴다'는 뜻일 것이다. '영혼을 담아 춤을 춘다'는 뜻일 것이다. 이미 과정에서 매우 행복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 결과가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모두 괜찮다. 꾸준히 하는 힘은 순간마다 진심이어서 일 것이다.

 

155페이지

“매일을 사는 이 순간이 나의 특별하면서도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하면, 나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언제나 죽음을 기억하면서 산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삶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오늘 만난 사람이 내 생애 마지막 만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그저 그런 눈빛으로 상대를 대하겠나?

 

183페이지

“글쓰기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 이렇게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고 생각을 집중하는 것이어서 글로 쓰는 순간, 내가 치유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글쓰기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되어 내 생각을 다시 읽어 볼 수 있다. 내 마음의 객관화 라고 할까?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내 마음 상태가 어떤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반드시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된다. 그게 글쓰기의 힘이다.

 

책을 덮으며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며칠 쉬는 동안 리프레쉬 된 두뇌에 따뜻한 자극이 들어와 행복하다. 아름답지 않은 인생은 없다. 당신의 삶도 나의 삶도 모두 행복으로 충만하길 기원한다.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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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플러스 대표, 편집장 박상희 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