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클라리네티스트 거장 채재일(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 화성의 어린이들과 만났다. 줄리어드 음악대학, 대학원을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스페인 클라리넷 국제 콩쿠르 1위, 스위스 제네바 콩쿠르 특별상, 쟈크스 랑셀로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 및 스위스 제네바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이자 서울시향 수석,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객원 수석, LA 오페라 종신 수석을 역임한 거장이 아이들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비영리단체이자 비전공자로 구성된 청소년 오케스트라 동탄유스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위해서다.
“그의 연주를 직접 보기 위해서 나는 한국행 비행기 표값을 모으는 중이다. 스페인에서 그는 40대 BTS이다.” 세계적 거장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의 연주 동영상에 스페인 팬이 남긴 댓글이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이 화성시 동탄유스오케스트라 단원들와 협연을 펼쳐 청소년 오케스트라로는 최초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클래식 공연 1천석을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정통 클래식 공연이 이토록 많은 관객을 동원한 것은 유래없는 일로, 관람객 이의혜 (43세,화성시)는 공연이 끝난 후 “일반인이 들었을 땐 청소년인지 전문 연주자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수준이 높네요.” 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동안 음악의 순수함을 느껴 저에게는 즐겁고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환한 미소로 소감을 전했다. 전국의 클래식 팬 들은 채재일 교수가 아이들과 함께 협연한다는 사실을 SNS 으로 공유하며 아이들과 세계적 연주자의 만남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공연에서 동탄유스오케스트라는 베르디의 시칠리아 새벽기도 서곡,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및 브람스 교향곡 4번 마단조 등의 수준 높은 곡을 악보 편곡 없이 원곡 그대로 공연 하였으며 채재일 클라리네티스트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를 완벽하게 연주하여 기립 박수를 받으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채재일 연주자 역시 앵콜곡으로 왕벌의 비행을 클라리넷 솔로로 화려하게 연주하여 화답했다.
동탄유스오케스트라는 2011년 설립 이후 13년간 매년 2회의 무료 공연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비영리단체다. 비전공자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지만 2023년 대한민국 청소년 교향악 축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만큼 수준이 상당하며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연습공간 공모전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 단체의 대표 조현우 지휘자는 “우리 단원들은 스마트폰 대신 악기를 들고 매주 토요일 아침 2시간씩 연습하고 있습니다. 가장 소중한 청소년 시절에 클래식을 통해 음악의 아름다움과 삶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오케스트라를 통해 배웁니다.” 라며 아이들에게 음악이 주는 기쁨을 알려주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