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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대중교통 1]똑똑한 사람만 타는 건가? 어려워서 힘들다

박 기자의 수요응답형 “똑 버스” 체험기

 

본지 기자는 똑 버스가 시범 운영에서 정식운영으로 전환된지 3일차, 10월 2일 하루 동안 두 차례 이용했다. 이용하면서 느꼈던 좋았던 점과 불편한 점을 독자에게 공유하고자 한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똑 타 앱을 핸드폰에 설치하여야 하며, 미리 교통카드나 신용카드 등 결제 수단을 앱에 등록하여야 한다. 닉네임이 버스 안에서 노출되며, 지정된 좌석에 앉아야 한다. 환승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버스카드를 태그 해야 하며, 환승 할인을 받지 않을 경우 그냥 승차하면 자동으로 결제된다. 똑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과정이 번거로워 연세 드신 분들이 이용하기에는 알아야 할 사항이 많다.

 

 

본지 기자가 이 버스를 이용하고 편리했던 점은 서비스 지역 안에 출발지와 도착지가 모두 있다면 아주 빠르게 콜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비용도 일반 버스 요금이라 저렴하다. 아직 서비스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승객이 없고, 버스 상태가 너무 깨끗하여 전세 버스를 혼자 차지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이용하면서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서비스 지역이 아직은 한정적이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서비스 지역이 아닌 경우 버스가 호출되지 않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불편하다.

 

둘째, 같은 장소에서 호출을 누르더라도 동일한 정류소에서 승차가 되지 않아 탈 때마다 혼란스럽다. 또한 근처에 정류장이 여러 개가 있는 경우 길 건너 정류장인지 아닌지 명확하지 않아 헷갈린다. 같은 장소에서 호출해도 탈 때마다 정류장이 바뀌는 것에 대해 시민께 널리 알려야 이용 혼선이 줄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정류장을 찾지 못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버스는 출발해 버리고 미탑승 했다 하더라도 버스비는 결제된다. 본지 기자는 같은 장소에서 낮에 한번 호출하고 저녁 6시 무렵 호출했는데, 낮에 갔던 정류장에 당연히 버스가 올 것이라 생각했던 탓에 저녁에 호출해서는 기다리다가 버스는 타지도 못하고 놓쳐 비용만 지불했다. 또한 미탑승 수수료가 100% 부과되는 것에 대해 미리 고지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버스도 못 타고 비용만 낸 본지 기자는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시민이 서비스 초창기에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넷째, 운송 사원은 본지 기자와 인터뷰에서 “똑 버스가 기사에게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이 불안정하다”라는 토로를 했다. 또한 “승객이 목적지로 가던 중간에 근처 다른 승객이 콜을 할 경우 중간에 경유지가 생겨서 하차 시간이 늦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출퇴근 시간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도 있다”라고 밝혔다.

 

원래 DRT 버스는 수요 반응형 교통 수단으로 농촌 및 도시 주변 지역과 같이 정기 버스의 배차가 긴 지역을 보조하는 교통 수단인데, 현재 화성시 똑 버스의 운행 방식을 보면 보조 교통 수단이라기 보다는 낮시간 콜택시처럼 이용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게다가 농촌은 고령화로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거주 하여 똑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가 어르신들이 따라 하기에는 어려운 방법이라 여겨진다. 실제로 운송 사원은 “승객의 대부분이 젊은 사람이다. 노령층 손님은 거의 없다”라고 발언했다.

 

정작 이 버스가 필요로 하는 농촌 지역은 아직 서비스가 되지 않고, 그저 청년들에게 요금이 저렴한 콜택시처럼 쓰인다면 교통약자인 어르신에게 차별적인 교통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이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서 농촌에 사는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빨리 연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불편 사항에 대해 개선하여 교통약자들이 차별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중교통 서비스가 되기를 바라본다.

 

예를 들어, 김포 지역에서는 똑 버스와 같은 수요응답형 버스가 “노선 DRT”로 출발지역과 목적지가 정해져 있으며, 승객은 정류소에서 버스를 예약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사실상 노선이 정해져 있는 방식이다. 이는 정규 노선으로 넣기에는 수요가 저조한 지역에 시범적으로 쓰인다.

 

동탄지역에서도 일부 노선 DRT 로 운영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요구가 높은 곳에 노선 DRT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제 막 입주하는 지역에서 동탄역까지 노선 DRT 가 생긴다면 애초에 수용 응답형 버스의 목적에 맞게 시행되는 것은 아닐까? 똑 버스에 대한 개선 사항을 취합하여, 화성시민이라면 누구나 차별 없이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누리게 되기를 기대한다.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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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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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플러스 대표, 편집장 박상희 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