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직면한 환경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그린피스의 ‘플라스틱 대한민국 2.0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한국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총ᅠ1,193만 톤에 달한다. 이는 2017년에 비해ᅠ49.5%ᅠ증가한 수치로, 2리터 페트병 약 2,386억 개에 해당한다. 이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약 1,787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유엔 환경계획(UNEP)이 예측한 바에 따르면 2040년까지 연간 2,9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충격적인 통계들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번 일깨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작은 실천과 함께 사회 전체의 노력이 절실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제작된 연극 <꼬마공룡 플라톱스>는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이 작품은 사회적기업인 ㈜극단민들레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모한 ‘지역대표 예술단체’에 선정되면서 창작한 신작으로, 화성에서 발견된 한국 뿔공룡(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을 소재로 하여 어린이들이 환경 문제에 쉽게 접근하고 이를 상상력을 통해 풀어가도록 돕는다.
폐플라스틱에서 탄생한 귀여운 꼬마공룡 플라톱스
현대 사회에서 환경 문제가 중요해지면서 많은 예술 작품이 이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교육적인 접근으로 교훈을 전달하려 한다. 반면 <꼬마공룡 플라톱스>는 연극적 상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어린이 관객이 주로 참여하는 이번 연극은 그들이 알고 있는 환경 문제를 상상력으로 재해석하고, 공감하도록 돕는다.
발굴팀이 화석을 발견하기 위해 땅을 파는데, 땅에서는 비닐과 플라스틱 조각만 나온다. 그것이 공룡 화석이라는 설정을 통해 극이 진행된다. 이들이 모여 놀랍게도 ‘꼬마공룡 플라톱스’가 탄생하고, 플라톱스의 출현과 함께 발굴단은 신비한 공룡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호기심 많은 50kg의 작은 공룡 플라톱스는 관객을 공룡의 세계로 안내하는 상징적 존재다.
극의 핵심 요소는 ‘가짜의 힘’이다. 발굴된 플라스틱 조각과 비닐을 공룡의 잔해로 설정함으로써, ‘가짜’를 통해 ‘진짜’를 이야기하는 독창적인 예술적 접근을 선보인다. 이러한 설정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적 사고를 이끌어낸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포크레인이 공룡으로 변신하는 순간으로, 이때 관객의 상상력은 최고조에 이른다.
민들레연극마을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실제 발굴현장을 재현한 무대도 주목할 만하다. 이곳에서 땅을 파며 화석을 발굴하고, 포크레인도 움직인다. 이 생생한 무대는 관객에게 공룡 시대의 자연과 현재 우리가 사는 환경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꾸도록 영감을 준다. 특히 탐욕과 경쟁이 공룡을 멸종으로 몰고 갔다는 이야기는 인간의 욕심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되새기게 한다.
공연 전후로는 공룡 그림 그리기와 공룡빵 맛보기 등의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돼 있어, 관객들은 공연의 셀렘과 여운을 간직한 채 민들레연극마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12월 7일까지 매주 목·금요일 오전 11시, 토요일 오후 2시에 민들레연극마을 공룡발굴터에서 열린다. 티켓은 인터넷 포털 네이버 또는 ㈜극단민들레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극단으로 하면 된다.
(극단민들레: 031-358-7587, www.mdl.or.kr)
<꼬마공룡 플라톱스> 공연 개요
11월 2일 ~ 12월 7일 (목·금 11:00, 토 14:00)
민들레연극마을 공룡발굴터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이화뱅곳길 22)
전석 2만원, 031-358-7587
총괄- 장계숙
작 - 송인현과 ’24 공룡팀, 드라마트루거 이병훈, 연출 - 송인현, 작곡 서희숙, 안무 박호빈, 미술 조현정, 애니메이션 이아림, 무대 - 김충관, 김영만, 조명 이석현, 무대감독 조혜령, 움직임지도 - 강지성, 촬영 신정철, 출연 - 김두영, 김인규, 한태경, 박정민
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