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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SG 칼럼- 고탄소에서 저탄소로

대한민국, '2030년 탄소 40% 감축 + 2050년 탄소중립' 을 국제사회에 약속

 

 지난 2000년 8월 28일 , 세계 종교지도자 2,000여 명이 뉴욕의 유엔 건물에 모였다. 갈등이 얽히고 설킨 세계에, 평화를 가져오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 것은 다른 주제의 연설에서였다. 주인공은 그린란드에서 온 에스키모인 '앙강가크 리버스' . "10년쯤 전에 마을 사람 한 명이 이상한 현상을 전해 주었습니다. 빙하에서 물이 찔끔찔끔 흘러내려요. 지금은 빙하에서 시냇물이 흘러 내립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평화를 얘기하고 있지만, 얼음은 녹고 있습니다." 20여 년 전의 얘기지만 기후변화가 가져온 위험 신호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당시의 '빙하 시냇물'은 지금은 얼마나 거센 물줄기로 바뀌어 있을까?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2021년 8월 보고서를 통해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 높아지는 시기를 2021~ 2040년으로 내다봤다. 당장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가 '시한폭탄' 이라고 언급하면서, 1750년 이래 온실가스는 명백히 인류의 활동에 의한 것이라며 '문명책임론' 을 분명히 했다. 특히 앞으로 극한 기후, 폭우, 기근 등이 더 극심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PCC분석을 보면, 금세기말까지 기온상승폭을 1.5℃ 이내로 낮출 확률을 50% 확보하려면 2050년대 초반까지 탄소중립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 2℃ 이내 억제를 달성할 확률을 50% 확보하려면 2070년 초반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한다. 어떤 경우든 온실가스 배출이 2025년 정점을 이루고 이후에 줄어들기 시작해 2030년까지 45%를 감축해야 한다. 여기서 기온 상승폭 1.5℃ 이내로 달성(2050년)의미는 글로벌 석탄사용량이 2050년 까지 95% 감축돼야 하며, 같은 기간에 석유 사용량은 60% 감축, 그리고 가스사용량은 45% 감축돼야 함을 의미한다. 강력한 실행의지가 없으면 달성하기가 쉽지 않는 목표치이다.

 

 이런 기후 위기를 몰고온 탄소에 대해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인간의 모든 활동에서 탄소가 발생한다. 가축사육과 쌀재배, 음식물쓰레기 처리, 농지조성 등 식량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전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된다. 이뿐아니라 직원이 집에서 직장으로 출퇴근 할때 이용하는 교통수단, 예컨데 승용차, 버스, 철도 등에서 탄소가 발생한다. 우리가 매일 확인하는 메일함에서도 메일을 삭제하지 않으면 저장공간을 위해 더 많은 전력이 소비되므로 이 또한 탄소발생이 일어나게 된다. 기업의 생산활동도 탄소배출과 연관이 되어 있다. 기업이 소유하고 통제하고 있는 곳에 발생하는 직접적인 탄소배출이다. 화학공정, 보일러, 터빈, 소각로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기업은 외부에서 전기와 동력을 구매한다. 이 전기와 동력이 생산되는 과정에서도 탄소가 배출된다. 이를 간접적인 탄소배출이라고 한다. 그리고 기업이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고 있는 외부시설에서 탄소가 발생하는 경우이다. 예컨데 협력업체와 물류, 제품의 사용과 폐기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한다. 좀더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원자재 공급업체, 물류업체, 폐기물처리 기업, 여행사, 임대 및 임차 부동산, 프랜차이즈, 소매업체, 소비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렇다면 탄소가 왜 문제가 되는 걸까? 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긴 하나 원래 지구의 탄소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구를 순환하며 그 균형을 유지한다. 이산화탄소의 물에 잘 녹는 성질 때문에 탄소는 지구의 다양한 생물체의 몸속에 녹아 들어가게 되고, 바닷물의 표면에서는 탄소의 용해와 방출이 일어나면서 탄소가 순환하게 된다.

 

 그리고 식물이 광합성 작용을 할때에는 대기속의 탄소를 흡수하면서 이를 유기물로 만든다. 그 식물을 동물이 먹으면 탄소는 동물의 몸을 이루게 되고, 먹이사슬에 의해 그 동물이 다른 포식자에게 먹히면 또 다른 생물에게로 옮겨지며 탄소는 끊임없이 순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그 생물의 사체나 배설물은 땅속으로 묻히게 되어 곧바로 탄소순환에 참여하지 않고 오랜 시간을 땅속에 묻힌 채로 있게 된다. 이것이 정상적인 탄소의 일생이다. 그런데 우리가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지하의 화석연료를 채굴해서 쓰게 되면서부터 탄소의 순환속도가 급속하게 빨라지게 되면서 문제가 된 것이다. 그러면서 지구내 생물체가 살기 위한 온실효과가 필요 이상으로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 지구 온난화의 근본원인이다. 적당한 평균 기온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산화탄소가 이제는 애물단지가 되기 시작 한 것이다.

 

'한국의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현황 2021' 자료를 보면 국내총생산 대비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DC) 33개 회원국 중 6번째로 많은 상태이다. 또 1인당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5.5t 으로 세계 평균치(7.3t)의 두배수준을 상회 하고 있다.

 

 온실가스감축은 국가적 과제이다. 하지만 중요한 실행 주체는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일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력과 산업분야가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0% 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2030년 40% 감축 + 2050년 탄소중립' 을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탄소중립은 배출하는 탄소량을 흡수하는 탄소량과 같게 해 실질적인 배출량이 '0(제로)'가 되게 한 상태를 말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많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또한 온실가스는 기업의 공급망에서 배출 비중이 상당히 높다. 공급망을 얘기하지 않고는 온실가스감축을 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온실가스감축과 관련해 공급망에 대한 심층분석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이다.

 다행인 것은, 현재 채취-제조-폐기로 이어지는 선형경제 대신 재활용 등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순환 경제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게 플라스틱인데 정부는 오는 2050년 까지는 기존 플라스틱을 토양 중 세균에 의해 분해되는 순수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순환 경제에 참여하는 민간 기업의 활동도 활기를 띠고 있다. 롯데케미컬의 경우 페트병을 깨끗한 상태로 수리한 다음 이를 원료로 운동화, 에코백, 가방 등을 제조해 출시했다. SK네트웍스는 자원 사용을 줄이고 환경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해에만 38만 9천여개의 중고폰을 회수해서 재사용하기도 했다. ESG는 고탄소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협의의 개념)로 가는 패러다임의 전환이자 또한 주주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광의의 개념)로 가는 패러다임의 전환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 화성 시민들도 고탄소 경제에서 저탄소로 가는 ESG 개념에 입각하여 생활속 ESG 실천 항목, 예컨데 불필요한 조명소등, 적정실내온도(20±1℃) 유지, 미사용 가전기기의 전기플러그 뽑기, 양치질시 물도 필요한 만큼 사용(양치컵 사용)하기 등을 통해 지구환경의 파괴를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인류 생존에 함께 동참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기 소망해 본다.

 

ESG 전문 컨설턴트 

윤중만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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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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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플러스 대표, 편집장 박상희 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