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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외젠 보짜(Eugene Bozza)

윤왕로의 음악이야기 3 : 화성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 기고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발랑시엔은 고풍스런 도심과 전원적인 풍경이 어우러진 아담한 마을이다.

 

'외젠 보짜'는 이 곳에 위치한 작은 규모의 발랑시엔 음악원에서 약 40여 년간 근무하면서 수많은 관악작품들을 통해 그의 음악세계를 펼쳤다. 작품을 통해 관악기가 새로운 기교를 사용할 수 있는 장을 연 그는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 트럼펫, 트롬본, 튜바, 색소폰 타악기 등 거의 모든 관악기곡을 작곡하였고, 때로는 관악기의 기능이 최대로 활용된 작품을 선보이며 연주자들에게 고난도의 연주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아마도 그의 작품을 연주하고 난 후 연주자들이 실력향상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이것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일례를 들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악 전문 경연대회-서울대학교 관악동문 콩쿠르에서 자유곡으로 가장 많이 연주된 작품 중 하나가 '외젠 보짜' 그의 것이며, 그 중 트럼펫 곡인 ‘카프리스’와 ‘루스티크’를 콩쿠르에 참가한 중, 고등학생들이 원숙하게 연주하는 것에 많은 심사위원들이 놀라기도 하였다. 


 ‘콩세르바또아’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음악원은 뛰어난 교수들이 기초부터 고급 수준까지 가르치며, 자신의 전공 악기 연주 뿐 아니라 작곡 등의 다른 분야 까지 전념할 수 있다. 특히, 음악원의 수업 중 시창이라 불리우는 솔페이지는(악보를 보고 음계로 노래하는 것)프랑스 학생들 대부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업 중 하나이며,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악보를 읽는 실력이 많이 향상되곤 한다. 아마도 프랑스 음악원 출신의 연주자들이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뛰어난 교수진 외에도 재능 있는 학생들을 어릴 때부터 발굴해서 인재로 키울 수 있는 커리큘럼, 실기위주의 교육과 함께 음악역사, 시창, 화성악등 이론분야에서의 교육도 잘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뛰어난 교수진과 좋은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미래의 예술영재들을 키워내고 있는 과정의 학교들이 많이 설립되어 있다. 하지만, 국, 공립예술중학교의 비중이 사립학교에 비해 낮아 중학생과정의 예술영재들이 공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좁다는 부분, 중학교 입학을 위해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과 예술계 대학 진학이 목표인 고등학생들의 사교육화등의 현실은 프랑스에 비해 많이 아쉬운 점이다.

 

교육자로 평생을 작곡에 전념하면서 관악기의 새로운 연주법을 터득, 혁신적인 음악을 만드는데 평생을 바친 외젠 보짜, 그의 헌신과 노력으로 프랑스는 예술을 사랑하는 나라가 되었으며 수준 높은 문화는 세계의 많은 예술인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 지역에도 예술에 평생을 바치는 순수한 예술가들이 예술 활동을 통해 지역을 빛내고 국가를 안정시키는데 기여하여,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공감하는 예술의 도시가 되길 바란다.  

 

윤왕로 : 화성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

프로필 사진
박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미담플러스 대표, 편집장 박상희 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