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오후 화성시의회 김종복 문화복지위원장과 시의회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김종복 의원과 인터뷰는 할 때마다 새롭습니다. 김종복 의원은 특유의 솔직함과 확실한 자기 주장, ‘시의원으로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마음이 몇 마디 대화만 해도 느껴져요. 그와 인터뷰는 언제나 즐겁고, 상대방이 계속 대화하고 싶게 만듭니다. 화성시의회에 그가 있어 너무 다행입니다./편집자주
화성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이 되셨습니다. 상임위 이름이 교육복지위원회에서 문화복지위원회로 달라졌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앞으로 상임위를 어떻게 끌어갈 것인지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문화복지위원회’라는 이름은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교육과 관련된 부분이 크지 않아요. 평생교육 정도이고 나머지는 ‘아동친화과’나 ‘청소년정책과’에서 다루는 것이 전부인데, ‘교육이라는 이름을 쓸 필요가 있는가’하는 것이죠. 제 생각에는 ‘교육복지위원회’라는 이름을 쓴 이유는 ‘교육이 중요한 부분이다’라는 인식 때문이지 상임위에서 교육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임위를 제가 이끌어 간다’라는 것보다 의원님들이 원하시는 걸 어떻게 도와드릴지가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다섯 의원이 하고 싶은 일이 잘됐는가가 제 성적표가 될 것’이라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례시를 앞둔 화성시에 상임위 관련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문화적인 것도 그렇지만 복지 부분도 특례시와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하는 것이 있거든요. 제가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화성이 지금 가장 젊은 도시다’라고 얘기하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화성시가 가장 빠르게 늙어갈 도시다’라는 거거든요. 지금 40대, 50대가 다수를 차지하고 이분들은 10년, 20년 후에는 노인이 될 거니까요. (인구 현황으로 보면 만 55세 이상인구가 22만명에 달합니다. 10년 후에 화성시 노인 인구수는 20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되죠.) 그런 관점에서 ‘지금 어떤 노인 시설이라든지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나, 준비를 잘하고 있나’라고 하면 저는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인프라 부족으로 큰 혼란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평균 나이가 젊다고 노인 복지에 대해서 소홀하면 안 된다는 말인 거죠?
준비할 시간도 없이 노인 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도 안 되어 있고, 서둘러 계획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노인이라고 정의되는 나이부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60살이 노인은 아니거든요. 육체적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서 100세 시대라고 하잖아요. 20~30년 전의 평균 수명을 기준으로 노인이라고 명명했던 것을 다시 세팅 하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그 부분은 법적인 부분이 바뀌어야 해서 그걸 우리가 요구하기는 힘들지만, 말씀하신 부분이 맞는 게 노인이라고 해도 최근에는 시민이 원하는 것이 많이 달라졌거든요. 예전에는 어떻게 남은 시간을 좀 더 편하고 즐겁게 보낼까 하는 부분에 관심이 있었다면, 이제는 젊은 노인분들은 ‘남은 인생에 어떤 의미를 찾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세요.
인생의 주인공으로 계속 살고 싶죠.
구체적으로 프로그램 운영하는 것도 많이 달라졌어요. 지금은 배우고 싶어 하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 나누고, 사회적 역할을 하려고 하죠. 악기를 배워 공연하고 싶어 하시고, “젊은 노인들의 꿈을 어떻게 지원해 줄지 많이 고민해야 한다”라고 생각해요.
화성시민께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합니다.
화성시민이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원하는 것을 좀 더 크게 세우고, 행정을 결국 그 꿈이 잘 이뤄지도록 잘 받쳐 주는 거로 생각하거든요. 꿈은 아이들이나 청소년에게 많이 강요하는데, 사실 ‘꿈을 꾸는 데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젊은 노인들의 꿈이 조금 더 커졌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그런 맥락인 것 같아요.
국민의힘 성향과 잘 맞아요?
네 맞아요. 그게 일을 하는 방식과 문제를 보는 시선이라고 보는데, 문제를 보는 시선은 사실 저는 왼쪽에 많이 가 있는 편이에요. 저는 더 잘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국민의힘 보다 더 왼쪽이거든요. 그런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국민의힘 쪽에 가까운 거 같아요. 예를 들어,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체계를 완전히 바꿔서 해결하기보다는 이 문제를 어떻게 완화할까를 고민하거든요. 청년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민주당처럼 돈을 지원해야 된다기보다는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뭐가 필요한지를 보수적인 방향에서 접근하는 것 같아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서서히 가는 것이죠. 제가 정치적인 포지션을 잡는다면 오른쪽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 사람이 되고 싶긴 해요.
왼쪽에서 가장 오른쪽에 있는 사람일 수도 있지 않나요?
그럴 수도 있고, 어쨌든 일하는 방식은 예를 들어 ‘여성의 인권이 낮다’ 그걸 높이기 위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할 때 지표를 얘기하잖아요. 그 지표 중 하나가 고위공직자 여성 비율이에요. 당장 30%, 40% 늘려야 된다. 이건 너무 왼쪽에 있는 분들이 생각하는 방식이고, 저는 장기적으로 어떻게 30~40% 로 갈지에 대해 한 10년, 20년 보고 고민해야 한다고 봐요. ‘여성 임직원의 어떤 능력을 어떻게 끌어올려 체계적으로 뒷받침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먼저라고 봅니다.
최근 후원회 계좌도 공개하셨는데, 왜 김종복 시의원에게 화성시민이 후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결국 제 생각이 다 맞지는 않거든요. 제 생각과 다른 사람의 의견을 어떻게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저는 ‘후원회가 그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어요. 후원자 중 일부는 저의 정치적 판단이나 생각을 공유하고 싶은 분이 계시거든요. 그분들이 후원회원으로 참여하면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시고 제가 독단적으로 생각하지 않게 도와주실 겁니다.
후원회에서 금액적으로 도움을 받는 것보다는 ‘후원회라는 네트워크나 서포트 집단의 집단 지성을 이용하겠다’ 그런 건가요. 완전 똑똑한데요?
후원회원 구성을 말씀드리면 삼괴 고등학교 학생회장, 동탄 부동산 카페 운영자도 계세요.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채널을 좀 열고,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으로 제가 정치를 오래 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주어진다면 10년, 20년 정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을 만들고 싶어요. 정치에 대해 꿈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도 많거든요. 그런데 그분들이 뭘 해야 할지를 몰라요.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고, 같이 고민할 기회도 주고 싶습니다. 한 달에 한 번 회의로 소통하면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고, 뭔가를 기획 할 수 있는 것이 되니까 좋은 것 같아요.
화성 전문 지역 언론 ‘휘지 않는 펜’ 미담플러스에도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것도 중요하고, 필요한 곳의 목소리를 조금 키워 주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니까요. 그런 부분을 ‘비교적 잘하고 계시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청년 일자리 정책에 지역 언론 인턴 지원 이런 걸 좀 했으면 좋겠는데, 청년들은 일자리가 필요하고, 경험이 필요하거든요.
어떤 일을 하더라도 보도자료를 스스로 쓸 수 있다면 굉장한 도움이 될 거예요. 시의원도 보도자료를 자기가 쓸 수 있다면 자기 홍보를 스스로 할 수 있으므로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도 보도자료 작성법에 대해 조금만 익히면 어떤 단체에서 활동하건 좋을 거예요. 그런 교육을 만들어도 좋겠네요. 나중에 좀 해주세요. 저도 계속 고민하는 것이 지역 정치인을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부분이거든요.
지역 정치인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사실상 공천 제도 때문에 현실적으로 공천권을 가진 사람에게 잘 보이면 시도의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단 말이에요. 나는 그게 한국 정치가 발전되는데 저해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하는 거라고 보고요. 삼괴고 학생회장의 경우 ‘정치외교학과를 전공하고 싶다’라고 하면서 후원회원 중 정외과 출신이 서너 명 되니, 멘토 역할을 해줄 수 있으니까 ‘청소년 입장에서 의견을 좀 내달라’고 말씀드린 거거든요.
그럼 청소년 정치 아카데미 하나 만들어요. 거기에서 제가 보도자료 작성법 강의해 줄게요. 정당과 관계없이. 응원합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할게요.
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