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눈이 내린 가운데 금강주택이 시공한 경기도 화성시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 지하주차장 천장 누수로 인한 물난리가 발생했다. 이 단지는 최근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11월 30일, 입주예정자협의회장 양모 씨(29)는 본지에 제보하며 다수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는 지하주차장 천장 곳곳에서 물이 새고, 바닥에는 물이 고인 모습이 담겨 있었다.
입주예정자협의회장 양 씨는 “누수가 발생하면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방수 공사를 해야 하는데, 시공사는 차량을 치우게 한 뒤 무의미한 ‘뿜칠’로 누수와 곰팡이를 덮으려 하고 있다”며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화성시는 사용검사 전 공동주택 품질점검에서 “지하주차장 천장 누수 부위 보수 필요”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시공사는 보수를 완료했다고 회신했으며, 이후 어린이집 내부에서도 벽체와 바닥에 물이 스며 곰팡이가 생기는 등 방수 공사의 부실함이 확인됐다.
양 씨는 “지난 8월 장마철 이후 천장에 심각한 곰팡이가 퍼지자 시공사가 민원 해결을 위해 뿜칠 작업을 진행했다”며 “지하주차장 누수는 일반적으로 비나 눈이 많이 올 때 발생하지만, 현재는 장마철이 아님에도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아 이는 방수 공사의 부실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속적인 하자 발생과 부실한 사후 처리에 불만을 품은 입주민들은 시공사의 이름을 빗대어 ‘금간주택’이라고 부르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또한 입주민들은 지하주차장 누수로 인해 추가적인 피해를 겪고 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단순한 빗물이 아니라 뿜칠 작업과 페인트 잔해, 심지어 석회수가 섞인 상태로 차량에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차량의 표면은 세차로도 깨끗이 제거되지 않으며, 무광 차량은 도장 작업, 유광 차량은 광택 복원 작업이 필요할 정도로 손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입주예정자협의회장 양모 씨(29)는 “단순한 주차 공간 문제를 넘어 차량 손상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공사가 이 문제를 방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며, 본지에 제보했다.
본지 기자가 금강주택 현장 소장과 통화한 결과, "누수 상황에 대해 알고 있으며, 처리하려고 계획 잡고 있다" 라고 답변했다. 금강주택 측이 해당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