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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몰입의 즐거움”

최혁의 여덟 번째 이야기

 

 

새해가 되면 첫 태양을 보거나,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등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자세로 임한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새로운 계획은 구 계획이 되어 작심삼일이 된다. 혹자는 삼일마다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면 매번 새로운 계획이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인 것 같다. 새해 첫날의 계획이 무뎌질만하면 음력설이 도래되어 다시금 계획을 정비하고 새롭게 도전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위하여는 그 실행에 즐거움이 있어야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기에 현대 긍정심리학의 선구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쓴 ‘몰입의 즐거움’과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몰입에 대하여 글을 쓰고자 한다.

 

‘몰입’은 어떤 활동에 깊이 빠져들어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 더 나아가 자신에 대한 생각까지도 잊어버리게 되는 순간을 의미한다. 이는 마치 물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로,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스트레스나 불안과는 거리가 멀다. 저자는 이러한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첫째, 목표가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둘째, 과제의 난이도와 개인의 능력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즉, 너무 쉽지도 않고 너무 어렵지도 않은 적절한 수준의 도전이 필요하다. 셋째, 집중력이 요구되는 활동이어야 하며, 현재하고 있는 일에만 몰두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학자들이 인간은 멀티태스킹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으니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시길) 마지막으로, 자아를 잊을 정도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될 때, 우리는 비로소 ‘몰입’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이때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삶의 만족도 또한 높아진다. 저자는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이를 입증하며, 우리가 일상에서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예컨대, 취미활동이나 운동, 예술 등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거나, 명상이나 요가 등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몰입을 경험함으로써 우리는 스트레스와 불안에서 벗어나, 보다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을 살펴보면 몰입에 방해되는 요소가 너무나 많다. 미디어, 인터넷, 스마트폰 등. 특히 스마트폰은 20분 이상 떨어져 있으면 금단현상을 나타내는 등의 문제를 보이기도 하기에 몰입에 특히 방해가 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요즘은 디지털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디지털 디톡스’라는 용어가 생기기도 하였다. 이러한 몰입을 방해하는 것으로부터 조금은 쉽게 벗어나서 나를 새롭게 리셋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 또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을 통해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달리기를 단순한 운동이 아닌, 자아 발견과 성장의 도구로 바라보며, 달리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몰입의 경험과 그 가치를 탐구하였다.

 

저자는 달리기를 통해 몰입을 경험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하였는데, 첫째,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정한 거리를 달리거나 특정 시간 내에 완주하는 것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 둘째, 자신의 능력에 맞는 속도와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 너무 빠르거나 느리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셋째, 주변 환경에 대한 인식을 최소화하고 달리는 행위에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되면, 달리기를 하는 동안 우리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 온전히 집중하게 되며, 이때 우리는 신체적 한계를 넘어서면서도 내면의 평화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달리기를 통한 몰입의 경험이다.

 

달리기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활동이기에 저자는 달리기를 통해 얻은 몰입의 경험이 삶의 다른 영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달리기를 통해 얻은 집중력과 인내심은 일상생활에서도 발휘되어 업무나 학업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달리기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삶의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음력설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2025년에는 ‘활동’과 ‘몰입’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완성하는 멋진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란다.

 

 

최 혁

(재)효원가족공원 이사장

(효원납골공원 & 하늘가장례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