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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6.3 지선] 도전 화성특례시장! 진석범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화성시의 미래와 관련해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들을 만나 그들의 비전과 정책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첫 시간으로 7개월 간의 청와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진석범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인터뷰 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화성시의 경제, 교통 인프라, 안전한 도시, 환경 보호, 첨예하게 대립된 갈등 문제, 언론을 포함한 정보공개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인터뷰이의 생각과 계획을 들어봅니다. 특히, 최근 화성시가 직면한 시급한 문제들에 대한 후보자의 해결 방안과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통해,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점들을 명확히 하고자 합니다. 후보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106만 화성특례시의 미래를 함께 그려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문>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셨을 텐데, 그 경험을 화성특례시에 어떻게 적용할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특히, 특례시에 걸맞은 화성시 경제 활성화에 대한 비전과 복지 전문가로서의 비전도 함께 말씀해 주세요.

 

청와대에서 일하며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정책의 성패는 아이디어의 크기가 아니라 ‘연결의 힘’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중앙정부의 정책이 왜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지, 반대로 현장의 절박한 요구가 왜 국가 정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지를 가까이에서 보았습니다. 화성특례시는 바로 그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특례시는 단순히 인구가 많은 도시가 아니라, 스스로 전략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저는 화성시가 중앙에 요청만 하는 도시가 아니라, 국가 정책을 선도하고 실험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봅니다. 청와대에서 쌓은 국정 조정 경험과 부처 협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화성의 산업·교통·주거·복지 과제를 국가 전략과 정교하게 연결하겠습니다.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화성은 이미 제조업,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등 강력한 산업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공장이 많은 도시’에서 ‘사람과 기술이 머무는 도시’로 전환해야 합니다. 저는 산업단지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연구개발·스타트업·지역 대학·인재 양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경제 생태계를 만들겠습니다. 청년이 떠나지 않고, 중장년의 경험이 다시 쓰이며, 지역 안에서 일자리가 순환되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복지 전문가로서의 비전은 분명합니다. 복지는 비용이 아니라 도시 경쟁력입니다. 아이를 키우기 좋은 도시, 노후가 불안하지 않은 도시, 위기에 처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도시가 결국 사람을 끌어들이고 경제를 살립니다. 저는 화성의 복지를 ‘선별적 지원’이 아니라 ‘예방과 회복 중심의 생활 복지’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특히 특례시에 걸맞게, 돌봄·의료·주거·고용이 분절되지 않고 하나의 삶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통합 복지 모델을 구축하겠습니다. 동탄, 향남, 봉담, 남양 등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복지와, 디지털 기반 행정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저는 행정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행정이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고민해 온 사람입니다. 화성특례시를 ‘규모만 큰 도시’가 아니라, ‘운영이 잘 되는 도시’, 그리고 ‘사람이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문> 동탄 지역은 오랜 기간 묵직한 현안에 직면해 있습니다. 동탄 유통 3부지 물류단지 조성 문제, LH의 광비콤 문제, 트램 사업자 지정 난항, 그리고 출퇴근 시간의 만성적인 교통 체증 문제 등 이를 극복할 방안이 있을까요?

 

동탄의 문제는 개별 사안의 나열이 아니라, 도시가 너무 빠르게 성장했지만 행정과 기반시설의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씩 해결하겠다’는 말보다, ‘도시 운영의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유통3부지 물류단지 문제는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주민 삶의 질과 도시 기능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의 문제입니다. 일방적 추진이나 백지화가 아니라, 교통·환경·고용 효과를 객관적으로 재검증하고 주민 참여형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는 행정의 책임이지 주민의 갈등으로 떠넘길 사안이 아닙니다.

 

LH 광비콤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공공기관이라 해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저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LH 간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문제를 구조적으로 풀겠습니다. 청와대에서 일하며 배운 것은, 문제를 키우는 것은 ‘무책임한 침묵’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트램 사업자 지정 난항과 교통 체증 문제는 따로 볼 수 없습니다. 동탄은 이미 ‘자동차 중심 도시’의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이제는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로 전환해야 합니다. 트램이든 광역교통망이든, 중요한 것은 사업의 속도가 아니라 신뢰입니다. 재정 구조, 운영 방식, 단계별 실행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과 함께 가야 합니다.

 

동탄을 더 이상 ‘베드타운’이나 ‘실험 도시’로 두어서는 안되며, 일하고, 쉬고, 이동하는 삶이 균형을 이루는 도시로 만들어야 합니다. 문제를 덮는 행정이 아니라,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행정을 추진하겠습니다.

 

문> 화성 서부권 주민들은 인도가 제대로 조성되지 않고, 도시 가스 보급이 열악하여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기초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쓰레기 매립장이나 소각장 등 혐오시설로 주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또한, 넓은 지역에 만세구청이 하나만 생긴다는 불만도 팽배해 있습니다. 서부권의 이러한 문제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서부권의 문제는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오랜 시간 누적된 ‘행정적 소외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인도가 없고 도시가스가 늦어지는 문제는 불편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과 존엄의 문제입니다. 그 상태에서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 같은 시설까지 집중되었다면, 주민들께서 느끼는 상실감과 분노는 너무나 당연합니다.

 

도시는 불편을 나누지 않으면 공동체가 될 수 없습니다. 저는 서부권이 ‘도시가 감내해야 할 부담을 대신 떠안아 온 지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일수록, 그에 상응하는 생활 인프라와 보상이 선행되거나 동시에 이루어졌어야 합니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행정에 있습니다.

 

인도와 도시가스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기본권의 영역입니다. 저는 서부권을 대상으로 한 ‘기초생활 인프라 우선 투자 원칙’을 세우겠습니다. 개발 논리나 비용 논리가 아니라, 안전과 생활의 최소 기준을 먼저 충족시키는 행정으로 전환하겠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행정 접근성입니다. 넓은 서부권에 만세구청 하나만으로는 주민의 일상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특례시는 권한만 늘어난 도시가 아니라, 행정 조직을 시민의 생활 반경에 맞게 재설계해야 하는 도시입니다. 저는 서부권 행정 서비스의 분산과 단계적 확대를 통해, ‘멀어서 포기하는 행정’이 아닌 ‘찾아오는 행정’을 만들겠습니다.

 

서부권은 화성의 변두리가 아닙니다. 농업, 해양, 생태, 산업이 공존하는 화성의 또 다른 중심입니다. 이제는 개발의 순서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시설부터 넣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 존중받는 도시로 서부권을 다시 설계하겠습니다. 그 출발점은 주민의 마음에 남은 상처를 인정하고, 행정이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문> 2025년 12월 31일 화성시 청소 노동자 4명의 계약 해지로 화성시청 정문 앞에서 노동자들의 천막 농성이 20일 넘게 진행 중입니다. 특히, 2026년 1월 2일 화성시청 로비 철문이 내려지고, 시민이 정문 옆문으로 출입하는 초유의 일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이 사안은 단순한 노사 갈등이나 인사 문제로 볼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일을 화성시 행정이 시민과 노동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 노동자 네 분은 화성시의 거리와 일상을 지켜온 분들입니다. 계약 해지의 타당성 여부는 차분히 따져봐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노동자의 목소리가 거리의 천막으로 밀려났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행정의 실패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대화의 문이 열려 있었다면 천막 농성까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노동자의 문제 제기는 질서 파괴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한 방식입니다. 특히 공공 영역에서 일하는 노동자일수록, 그 권리는 더 두텁게 보호되어야 합니다. 갈등을 관리하는 방법은 차단이 아니라 대화이고, 통제보다 설명이어야 합니다.

 

시장이 해야 할 일은 철문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문을 열고 직접 마주 앉는 것입니다. 저는 이 사태에 대해 첫째, 계약 해지 과정의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공개적으로 점검하고, 둘째, 당사자와의 공식적인 대화 테이블을 즉시 복원하며, 셋째, 공공부문 비정규·계약 노동에 대한 화성시의 원칙을 분명히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도시는 가장 약한 노동자를 어떻게 대하는지로 평가받습니다. 화성시는 시민을 피해 다니는 시청이 아니라, 시민 앞에 서는 시청이어야 합니다. 저는 행정의 문을 닫는 시장이 아니라, 갈등의 문을 여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 지난 4년간 화성시의 언론 홍보비 집행 내역을 보면, 총 예산이 60%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언론사에 편중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취재를 제한하거나 출입기자에게 보내는 주간 업무 계획 비고란에 '불가능’이나 '비공개’로 표시하여 일정을 공유하는 등의 일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포함하여 화성특례시의 언론 정책과 정보 공개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저는 이 사안을 단순한 예산 집행 논란이 아니라, 화성시 행정이 언론과 시민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묻는 근본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 홍보비는 시장이나 행정을 방어하기 위한 비용이 아닙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만큼, 그 목적은 오직 하나, 시민의 알 권리를 넓히는 데 있어야 합니다. 예산이 늘어났는데도 특정 언론사에 편중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면, 그 자체로 행정은 시민 앞에 충분한 설명과 책임을 져야 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취재 제한과 정보 접근의 차별입니다. 취재를 제한하거나, 주간 업무 계획에서 ‘불가능’, ‘비공개’라는 표시로 일정을 공유해 온 관행은 행정 편의주의의 전형입니다. 정보는 행정의 소유물이 아니라 시민의 것입니다. 공개가 원칙이고, 비공개는 예외여야 합니다. 그 원칙이 거꾸로 작동했다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특례시는 권한이 커진 도시인 만큼, 투명성의 기준도 더 높아야 합니다. 저는 화성특례시의 언론 정책을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협력의 파트너’로 전환해야 한다고 봅니다. 비판적인 언론일수록 더 열어두고, 불편한 질문일수록 더 성실하게 답하는 것이 행정의 자신감입니다.

 

앞으로 화성시는 첫째, 언론 홍보비 집행 기준과 평가 과정을 명확히 공개하고, 둘째, 매체 규모나 성향과 무관하게 공정한 정보 접근권을 보장하며, 셋째, 비공개 결정에 대해서는 사유와 기한을 분명히 하는 정보 공개 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행정이 정보를 통제하려는 순간, 시민의 신뢰는 무너집니다. 저는 언론을 길들이는 행정이 아니라, 시민 앞에서 늘 설명할 준비가 된 행정을 만들고 싶습니다. 화성특례시는 홍보가 강한 도시가 아니라, 신뢰가 강한 도시여야 합니다.

 

문> 화성특례시는 아리셀 공장 화재로 인해 수십 명의 귀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또한, 산재 사망자 1위의 슬픈 도시입니다. 범죄 예방과 시민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도 알고 싶습니다.

 

아리셀 공장 화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우리 도시가 생명과 안전을 얼마나 우선에 두고 있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 참사였습니다. 수십 명의 생명을 잃고도, 산업재해 사망자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개인이나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행정 전체의 실패입니다.

 

범죄 예방과 시민 안전은 사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예방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화성시가 ‘사고가 나면 움직이는 도시’에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설계된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업 현장, 다중이용시설, 주거 밀집 지역에 대한 안전 점검이 형식적 절차에 그치지 않도록, 상시 점검과 실효성 있는 개선 명령이 가능하도록 행정 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특히 산업재해 문제는 노동자의 생명을 비용으로 계산하는 구조를 그대로 두고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화성시는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동일한 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위험을 외주화하는 관행에 대해 지방정부 차원의 감시와 제재를 강화해야 합니다. 안전은 권고가 아니라 의무이며, 선택이 아니라 조건입니다.

 

범죄 예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CCTV 숫자를 늘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골목과 산업단지,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 등 위험이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공간을 재설계해야 합니다. 조명, 보행 동선, 생활 인프라를 개선하는 ‘환경 설계 기반 범죄 예방’은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입니다.

 

환경 문제와 지속 가능한 도시 전략은 안전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오염된 환경은 결국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합니다. 저는 화성시가 개발과 성장의 속도를 조절하며, 산업·주거·생태가 공존하는 도시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서부권과 산업단지 인근의 환경 부담을 더 이상 특정 지역에 전가해서는 안 됩니다.

 

지속 가능한 도시는 거창한 구호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노동자가 퇴근길에 무사히 집에 돌아오고, 아이가 숨 쉬는 공기가 걱정되지 않으며, 노인이 밤길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시가 바로 지속 가능한 도시입니다. 저는 화성특례시를 ‘규모가 큰 도시’가 아니라, ‘생명이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 기준에서 행정의 모든 선택을 다시 하겠습니다.

 

문> 화성시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 방안도 알려주세요.

 

제가 보기에 화성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규모에 걸맞은 운영 철학과 기준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인구는 100만을 넘어 특례시가 되었지만, 행정의 방식은 여전히 확장기 도시의 관성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 결과 지역 간 격차, 안전의 사각지대, 갈등의 누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탄과 서부권, 산업단지와 농어촌, 정주민과 이주노동자의 삶이 하나의 도시 안에서 서로 다른 속도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교통, 환경, 안전, 복지, 노동 문제가 각각의 현안처럼 보이지만, 그 뿌리는 같습니다. 사람보다 속도와 효율을 앞세운 도시 운영 방식입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저는 화성시의 방향을 ‘성장의 도시’에서 ‘운영이 잘되는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이 짓고 더 빨리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살고 있는 시민의 삶을 얼마나 안전하고 존엄하게 지키고 있는지를 행정의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첫째, 도시의 기본선을 다시 그어야 합니다. 보행 안전, 대중교통 접근성, 환경 기준, 노동 안전과 같은 최소한의 삶의 기준을 지역과 계층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이것이 특례시의 출발선입니다. 둘째, 갈등을 숨기지 말고 제도 안으로 끌어와야 합니다. 노동 문제, 환경 갈등, 혐오시설 논란, 언론과의 긴장 관계까지 모두 ‘관리 대상’이 아니라 ‘공론의 대상’으로 다뤄야 합니다. 문을 닫는 행정이 아니라, 설명하고 설득하는 행정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셋째, 복지와 안전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재정의해야 합니다. 산업재해를 줄이고, 범죄를 예방하고, 돌봄을 강화하는 일은 재정을 소모하는 일이 아니라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키우는 핵심 전략입니다. 사람이 머무는 도시는 결국 경제도 살아납니다.

 

화성시는 더 이상 가능성만 큰 도시여서는 안 됩니다. 저는 화성시를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는 도시’, ‘가장 약한 시민의 기준으로 운영되는 도시’로 바꾸고 싶습니다. 그것이 지금 화성시가 넘어야 할 가장 큰 과제이며, 동시에 가장 확실한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고, 정치 철학은 무엇입니까? 특히, 현재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분야는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제 장점은 한마디로 말해, 문제를 피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장을 오래 경험했고, 동시에 국가 운영의 중심에서도 일해 봤습니다. 그래서 민원의 언어와 정책의 언어를 동시에 이해합니다. 누군가의 절박한 요구가 왜 행정 문서에서 누락되는지, 또 좋은 정책이 왜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지를 몸으로 배웠습니다. 이 간극을 메우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정치 철학은 단순합니다. 정치는 삶의 최저선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가장 약한 시민의 기준에서 정책을 설계하면, 그 도시는 결국 모두에게 안전해집니다. 반대로 가장 강한 쪽의 편의에 맞춰 운영하면, 불평등과 갈등은 필연적으로 커집니다. 저는 성과를 자랑하는 정치보다, 사고를 줄이고 상처를 남기지 않는 정치를 지향합니다.

 

특히 공공 영역에서의 권력은 통제보다 설명에, 관리보다 신뢰에 기초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문을 닫는 행정은 잠시 편할 수 있지만, 결국 시민의 마음을 잃습니다. 저는 불편한 질문을 피하지 않고, 비판 앞에서도 설명할 수 있는 정치가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제가 가장 깊이 고민하고 있는 분야는 시민의 안전과 노동, 그리고 환경입니다. 아리셀 공장 화재와 산업재해 문제, 환경 노동자의 계약 해지 사태, 서부권에 집중된 환경 부담 시설을 보며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안전과 환경, 노동은 각각의 정책 분야가 아니라 하나의 문제입니다. 노동자가 안전하지 않으면 시민도 안전하지 않고, 환경이 무너지면 도시의 미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화성특례시를 ‘성장만 빠른 도시’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이 가장 존중받는 도시’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싶습니다. 제 장점과 철학, 그리고 지금의 관심사는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화성시가 더 커지기 전에, 더 단단해져야 한다는 믿음입니다.

 

문> 마지막으로, 화성시민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존경하는 화성시민 여러분,

 

화성은 이미 큰 도시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화성이 어떤 도시가 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화성은 빠르게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속도만큼 모든 시민의 삶이 고르게 나아졌는지, 누군가는 뒤에 남겨지지 않았는지 우리는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 합니다.

 

산업 현장에서, 서부권의 생활 현장에서, 거리의 환경 노동 현장에서, 그리고 행정의 문 앞에서 기다리던 시민의 목소리에서 저는 화성이 안고 있는 과제를 보았습니다. 저는 완벽한 사람도, 모든 답을 가진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불편한 질문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약속은 드릴 수 있습니다. 시장은 혼자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의 목소리를 끝까지 듣고 책임지는 자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화성을 더 크게 만들겠다는 말보다, 더 안전하게, 더 공정하게, 더 존엄하게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이가 안심하고 자라고, 노동자가 무사히 퇴근하며, 노인이 밤길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시. 그런 도시가 진짜 강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하루를 지키는 일이어야 합니다. 저는 화성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기준으로 행정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화성의 다음 선택이 후회가 아니라,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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