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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피니언- 윤왕로의 음악이야기 2

카르미나 부라나

 

강렬한 금관악기와 타악기의 울림과 더불어 수백 명의 합창단이 목청 높여 ‘오 운명의 여신이여’(O Fortuna)를 부르짖는 이 합창음악은 영화 엑스컬리버에서 아더왕의 군대가 은빛 찬란한 갑옷을 입고 꽃나무 숲을 달릴 때 나오던 음악으로 영화 반지의 제왕,도어즈 그리고 수많은 CF나 각종 방송 프로그램들의 배경음악으로 빈번하게 사용되었기에 누구나 이 곡의 선율에 친근해져 있을 것이다. 마치 화려한 환상 속에서 꿈을꾸는듯한 연주회가 지난번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인천시립교향악단과 인천시립합창단,수원시립합창단,대전시립합창단,성산소년소녀합창단의 연합합창으로 열렸다.번디트 운그랑시의 지휘와 소프라노 박미자,테너 최상호 바리톤 박흥우의 협연으로 이루어진 공연은 대강당을 거의 메운 관객의 열기속에서 진행되었고 오랜 경험과 풍부한 소리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은 그에 화답하였다.


대조적인 두곡으로 이루어진 연주회였는데 첫곡은 「류트를 위한 고풍의 무곡과 아리아 제3모음곡」으로 류트로 연주되는 작품은 아니고, 15~6세기경의 현악기인 류트로 일찍이 연주되었던 곡을 여러 가지 편성의 관현악용으로 편곡한 것이다. 우리나라 교향악단이 많이 연주하였던 「로마의 소나무」로 알려진 레스피기의 작품인데 대규모 편성이 아닌 현악합주곡이다. 두 번째 곡인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는 3관 편성 오케스트라와 200명 가까이 되는 대규모 합창단이 연주했다. 독일의 현대 작곡가이며 음악 교육자인 칼 오르프가 작곡한 작품인데 라틴어로는 「보이렌의 노래」이며 바이에른 지방의 베네딕크 보이렌 수도원에서 발견되었다. 곡의 내용은 중세 보헤미안 시대 유랑승, 음유시인들의 종교, 도덕, 사랑의 이야기와 자연묘사를 하고 있다. 첫 번째 곡인「오 운명의 여신이여」는 관현악과 합창이 어우러져 연주되는데 곡의 장엄함과 다이나믹함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이 곡은 전체 3부 25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봄의 노래」8곡,  2부 「주막에서」4곡, 3부 「사랑의 이야기」10곡으로 나누어져, 첫 번째 곡이 3부의 마지막 25곡째에 반복하여 연주된다. 


연주곡의 작곡연대는 비슷하여 「류트를 위한 고풍의 무곡과 아리아 제3모음곡」은 1924년,「카르미나 부라나」는 1936년이다. 젊은 지휘자 운그랑시는 과감한 표현으로 연주를 리드하였고 무엇보다도  매우영리하였여 오랜 연륜의 연주자들의 기량이 나올 수 있게끔 이끌어 「류트를 위한 고풍의 무곡과 아리아 제3모음곡」을 해석하였고 첫곡이 르네상스의 고풍이 시원스럽게 현악앙상블로 연주되었고 연주회장의 관객들은 더욱 고조되어 두 번째 곡을 기다리게 되며 카르미나 부라나의 감동으로 연결되었다. 금관악기의 음량은 종합문예회관을 압도하였고 소리를 색으로 표현한다면 금빛 찬란함으로 무대를 장식한 감동의 연주였다. 화성시의 많은 합창단과의 연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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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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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플러스 대표, 편집장 박상희 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