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6 (금)

  • 구름많음동두천 31.7℃
  • 구름조금강릉 31.6℃
  • 구름조금서울 33.1℃
  • 구름많음대전 32.5℃
  • 구름많음대구 33.0℃
  • 맑음울산 31.3℃
  • 구름많음광주 32.4℃
  • 구름조금부산 33.2℃
  • 구름많음고창 30.8℃
  • 구름많음제주 30.8℃
  • 구름조금강화 31.4℃
  • 구름조금보은 31.4℃
  • 구름많음금산 32.2℃
  • 구름많음강진군 32.2℃
  • 구름조금경주시 32.8℃
  • 구름조금거제 31.4℃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오페라 투란도트

윤왕로의 음악이야기 4
백석대, 협성대 교수 역임. 화성심포니 지휘자
상명대, 가톨릭대, 국제대 강사역임.
독일 쾰른, 프랑스 디종 국립 음악원 졸업.

 

2015년 난파탄생 117주년 기념음악회와 같은 해 광복 70주년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테너 신동원과 김기선이 노래한 ‘네순 도르마’였다. 오페라 투란도트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각각 연주에서 열정적인 연주를 해주었던 두 분께 감사드린다.

 

nessun dorma(네순 도르마)의 직역은 ‘아무도 잠들지 마라’ 이다. 오페라의 제목이 주인공의 이름인 경우가 많은데, 투란도트 역시 주인공이 ‘투란도트’ 이다. 어린이 동화에 나오는 칼리프왕자의 이야기가 오페라의 내용으로, 억울하게 나라를 빼앗긴 티무르의 왕자 칼리프는 충직한 부하들과 함께 고국을 탈출하여 이역만리 중국에 도착하게 된다.

 

중국 황제의 딸인 아름다운 투란도트 공주는 자신에게 청혼하는 남자들에게 세 가지 수수께끼를 내어 답을 맞히면 결혼하고, 맞추지 못한 사람은 사형시키는 것으로 유명 하였다. 칼리프는 그녀의 미모에 반하였으며 중국의 군사력을 빌리기 위하여 청혼을 한다. 수수께끼의 첫 번째는 ‘그것은 어두운 밤을 가르며 무지갯빛으로 날아다니는 환상. 모두가 갈망하는 환상. 그것은 밤마다 새롭게 태어나고 아침이 되면 죽는다’ 이것의 답은 ‘희망’. 두 번째는 ‘불꽃을 닮았으나 불꽃은 아니며, 생명을 잃으면 차가워지고 정복을 꿈꾸면 타오르고, 그 색은 석양처럼 빨갛다’ 이것의 답은 ‘피’. 세 번째는 ‘그대에게 불을 주며, 그 불을 얼게 하는 얼음. 이것이 그대에게 자유를 허락하면 이것은 그대를 노예로 만들고, 이것이 그대를 노예로 인정하면 그대는 왕이 된다’ 이것의 답은 ‘투란도트 공주 자신’.

 

칼리프는 공주가 낸 수수께끼를 모두 맞혔지만, 공주는 인정하지 않는 억지를 부리므로 칼리프는 자신의 이름을 공주가 내일 아침까지 맞추면 자신이 죽겠다고 제안하고, 그날 밤 언덕에 올라가 아리아 ‘네순 도르마’를 부른다. 그런데 차가운 투란도트 공주는 왕자의 충직한 하녀 "류"를 잡아다가 고문을 하며 왕자의 이름을 알아내려고 했지만, 왕자를 사랑했던 충직한 류는 이름을 말하지 않고 자결한다. 결국 투란도트는 칼리프를 남편으로 받아들이는 이야기의 오페라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오페라의 아리아를 트럼펫 협연으로 들을 수 있다. 서울트럼펫앙상블의 진은준은 서울교대 교수이며 이 곡을 완벽히 협연하였다. 또 다른 매력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네순 도르마’를 추천한다.

 

/윤왕로 교수님은 현재 ‘소뇌위축증’이라는 희귀한 질환을 앓고 계시나, 미담플러스를 위해 음악 칼럼을 연속 투고해 주고 계십니다. 귀한 원고를 투고해주시는 윤왕로 교수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칼럼에 언급된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네순 도르마’ 유튜브 영상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youtu.be/97SC9MZAFYA?si=zgYW_-vbLcB0IKDo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