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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운명교향곡

윤왕로의 음악이야기 9
백석대, 협성대 교수 역임. 화성심포니 지휘자
상명대, 가톨릭대, 국제대 강사역임
독일 쾰른, 프랑스 디종 국립 음악원 졸업

 

운명 교향곡 

 

발렌타인데이는 2월14일 이며 그 유례는 로마시대에 군인들의 결혼은 황제의 허락이 있어야 할 수 있었는데, 발렌타인 신부님은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의 허락 없이 결혼을 시켜준 죄로 순교하였다.

 

그가 순교한 뒤 이 날을 축일로 정하고 해마다 이 날 애인끼리 사랑의 선물이나 연애편지를 주고받는 풍습이 생겼다고 하며 지금은 연인들의 날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날은 여자가 평소 좋아했던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허락되는 날이다.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로 초콜릿이 이용되는데 그것은 초콜릿의 달콤함 때문이며, 일본 사람들의 상술이 엿보인다.

 

베토벤의 5번 교향곡은 운명 교향곡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럽에서는 운명 교향곡이라고 불리지 않는데, 이 역시 '일본인의 작품명' 을 우리가 그대로 받아 사용하기 때문이다. 베토벤이 5번 교향곡과 에그몬트 서곡을 작곡하였던 시기의 유럽은 나폴레옹의 지배하에 있었으며 대륙 봉쇄령으로 극도의 궁핍함을 겪고 있었음이 음악의 운명적인 울림과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널리 알려져 있는 음악이지만, 지휘자에 따라서 각기 다른 해석으로 연주마다 큰 차이를 갖게 하는 교향곡이 바로 '운명 교향곡'이다. 특히 1악장의 도입부는 악장이 끝날 때 까지 자주 나타나며 운명의 두드림을 연상케 한다. 에그몬트 서곡은 실존인물인 네덜란드 독립투사 에그몬트 백작을 배경으로 만들어 졌는데 안중근의사의 기개와 힘이 느껴지는 음악이며 2월 14일은 안중근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사살 후 일본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다. 베토벤 '운명' 교향곡과 '에그몬트 서곡'은 독립 의지가 높은 수준의 레퍼토리이며, 청소년들이 꼭 익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