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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마이너스 기획

오피니언- 공승환 화성시생활문화창작소 총괄감독

 

프로야구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역대 최다 관중 수를 기록했던 2017년(연간 840만)에 비해 올해에는 전반기에만 600만을 넘어섰다. 이제는 세대를 막론하고 친구들과 또는 가족과 함께 야구장을 찾는 일이 자연스러운 문화생활로 자리하고 있다. 이쯤 되면 ‘흥행에 성공했다’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흥행몰이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전략적인 선수 영입을 통한 리그 경쟁력 강화, 팬 친화적인 리그 운영, MZ세대에 맞는 스타 플레이어 증가,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와 응원문화가 존재하는 직관매력 상승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정교한 ‘기획’이 주요했다고 할 수 있다.

 

야구 기획의 핵심은 전력 강화에 있다. 선수 기량을 향상시키고 팀워크를 극대화하여 화끈한 야구를 선보이는 것이 본질이다. 본질에 충실하다 보면 구단을 따르는 팬층이 생기기 마련이다. 구단은 팬들을 위해 응원문화, 하프타임 공연 그리고 굿즈 등을 기획하여 서비스 한다. 이는 야구장을 찾는 관중 수의 상승을 유도한다. 선순환 구조가 생기는 순간이다.

 

여기서 우리는 ‘본질’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본질에 충실한 기획은 목적이 분명하여 비즈니스의 모든 프로세스가 견고해진다. 또한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사용자나 소비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르는 부가 사업은 비즈니스 스텝 2 또는 스텝 3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는데, 그때 기획 내용을 확장하면 된다.

 

본질에 충실한 기획은 ‘마이너스 기획’에서 나온다. 최초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비즈니스의 목적과 내용을 선정하였다면, 선정된 내용 중 제일 먼저 무엇을 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과감하게 빼 내다 보면 핵심 중의 핵심을 찾아 낼 수 있다. 그 핵심이 기획의 본질이다. 본질을 찾아낸 후에는 본질이 잘 드러날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을 확장해 나가면 된다.

 

하지만 현실은 대부분 플러스기획에 열광하고 있다. 본질이 튼튼하지 못하니 이것저것을 갖다 붙이기에 급급하다. 대부분의 행사장에 가 보면 부가된 콘텐츠들로 넘쳐난다. 행사 본질은 현수막이나 팜플렛을 통해서만 보고 이해할 수 있다. 이쯤 되면 무슨 행사인지 헷갈릴 정도다.

 

프로야구는 야구라는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전력이 강화되어야 하고, 기술이 향상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프로야구는 이런 본질에 충실해 왔다. 그렇게 비즈니스가 성장하여 스타 플레이어를 만들어 내는 일도, 선수 간의 팀워크를 견고히 하는 일도, 팬덤과 야구장 문화도, 각 구단별 굿즈도 성공적으로 자리할 수 있었다.

 

본질이 강해야 임펙트가 강하다. 그만큼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다.

잿밥에만 관심 있는 플러스기획은 이제 과감히 집어 던지자. 그리고 본질을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는 마이너스 기획을 활용하여 비즈니스의 가치를 높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