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오후 7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화성시 동탄 출장소 대회의실에서 LH관계자, 화성시 공무원, 화성시 시의원(배정수, 김상균, 전성균), 이준석 국회의원실, 동탄역 인근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이하 “입대의”) 대표자들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0월 25일 국토부 고시를 통해 발표된 동탄역 인근 업무상업시설들(업무2~3, 업무10~11, 일상1, 일상8)이 주거시설(C30~31, 업무복합4~5)로 변경된 내용에 대한 설명회 및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설명회에 앞서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이하 “광비콤”) 연합 회장(반도 6차 입대의 회장 최유희)이 금번 변경안에 반대서명한 주민 약 3,500명 (화성시:3,506명, LH: 3,474명)의 연명부를 화성시와 LH에 각각 전달하는 전달식을 진행했다.
설명회에서 LH는 "동탄역 인근 업무지구에 오피스텔이 난립하는 것을 막고, 공모 참여 기업들에 앵커시설 건립, 기업 유치 등을 요구하기 위하여 이번 변경 고시를 화성시와 오랜 기간 동안 의견교류 등을 거쳐 진행하였다"라고 밝혔다. 또한, 주민들이 우려하는 자족도시가 베드타운화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이번 변경고시를 통해 오피스텔 2,500~4,000세대가 주거시설 2,000세대로 줄고, 상업/업무 부지 면적은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주민대표로 참석한 주민들은 이번 변경 고시에 대하여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제시하였다.
첫째, 누구를 위한 변경 고시인가? LH와 화성시가 오랫동안 논의하여 변경하였다고 하지만 정작이 과정에서 입주민의 의견과 정서는 고려하지 않았으며, 테헤란로 같은 업무빌딩으로 채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입주한 입주민들은 주거단지로 채워지는 것에 대하여 허탈감과 좌절을 느끼고 있음을 피력하였다.
둘째, 한 건설업체에게 저 넒은 땅을 분양할 경우 주거단지를 우선 개발하면서 이익만 취하고, 중상부지의 시설건립 등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에 대비한 안전장치가 미비함을 지적하였다.
셋째, 화성시는 20조원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는데, 과연 동탄역 인근 업무구역에 기업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으며, 시설만 있고 동탄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지적하였다. 보통 대기업들은 부지를 매입하고 본인들의 특색에 맞는 건축물을 설계하는데, 이미 건설사에서 지어 놓은 건물에 과연 어떤 대기업이 들어오겠냐고 우려하였다.
넷째, 동탄역 중심지의 베드타운화 논란에 대해서도 오피스텔의 1~2인 세대와 주거시설의 3~4인 세대는 주거의 목적 및 성격이 엄연히 달라, 이것을 단순 세대수로만 비교하고 교통, 주민시설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부분에 대하여 공감하지 못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입주민 대다수는 변경안에 대하여 불만을 토로하였으며, 동탄의 핵심지역인 동탄역 인근이 업무상업시설이 아닌 아파트와 같은 주거시설로 대체되는 것에 대하여 우려를 표명했다.
향후 화성시장이 참석한 추가 간담회를 제안하였으며, 이를 통해 주민들이 끝까지 반대할 경우 화성시의 입장은 무엇인지 확인하기를 원했다.
본지 기자는 LH 동탄사업본부 관계자에게 LH의 입장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LH도 동탄을 최고의 명품 신도시로 만들고 싶은 마음은 입주민과 같고, 살기 좋은 도시 건설에 대한 자존심도 있다. 이번 고시 변경은 더 나은 도심을 만들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부지는 35개 개별 필지로 나누어져 있는데, 민간 사업자 공고를 통해 이를 통합 개발하는 것이 개별 필지로 개발하는 것보다 주민에게 더 낫다는 것이 LH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오히려 업무복합, 상업용지 보다 고시 변경 후 감정가가 낮아져 LH의 개발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주민들이 우려하시는 것처럼 LH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