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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박상희의 취재 수첩- 잼버리 대원과 함께 한 하루 체험기

8월 8일 저녁 갑자기 화성시로 오게 된 잼버리 대원들 소식을 기사로 전하며, 문득 봉사 활동을 하고 싶어졌다. 봉사에 집중 하기로 화성시자원봉사센터장님과 약속을 하였기 때문에 기사가 아닌 체험기를 적어 본다. 잼버리 대원과 함께한 하루는 나에게는 다이나믹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 편집자주

 

#8월 9일 오전 8시 30분

8시 30분까지 수원대 경상대학 기숙사 앞으로 집결 약속을 했다. 수원대 안에서 경상대학을 찾다가 몇 분을 허비하였다. 정확히 8시 30분에 담당자 핸드폰으로 위치 확인하는 전화벨이 울렸다. 난 1분 지각을 했다. 모이기로 한 시간에 담당자가 전화를 한다는 것은 자원봉사자의 리스트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전화를 해 줘서 굉장히 감사했다.

 

#오전 10시

사람들이 모두 바쁘게 움직이는데, 자원봉사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마냥 기다리는 시간이 계속 되었다. 누구 탓을 할 수도 없다.

이미 기숙사 식당 앞에는 잼버리 대원들이 아침식사를 위해 모임별로 모여 있었고, 자원봉사자 그룹과 공무원 그룹이 데스크에서 일사분란하게 많은 것들을 정하고 있었다. 잼버리 대원들이 아침식사 하는데 2시간 정도 걸린 듯하다. 참여 대원들은 특유의 웃음으로 밝게 웃었고 주로 네델란드 10대 친구들이 많았다. 식당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 '너무 배고프다'고 말하고, 가끔씩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웃었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공무원들은 아침 메뉴를 영어로 붙이고 무료 아이스크림, 무료 음료, 안내 현수막 등을 기숙사 식당안에 빠른 속도로 세팅하고 있었다.

의료 인력이 대기 중이고, 경찰차, 소방차, 앰뷸런스, 수원대 관계자가 일사 분란하게 움직였다. 믿지 못할 속도로 빠르게 조직이 안정되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동선에 화성시 공무원들이 마스코트 인형을 증정하는 룰렛 행사를 진행하였고, 이 더운날 화성시 마스코트 인형을 쓰고 기념 사진을 찍어 주는 화성시 공무원의 정성 앞에 나는 감동 할 수 밖에 없었다.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 해서든 잼버리 대원들이 화성시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려는 마음이 저절로 느껴졌다.

 

# 오전 11시 40분

나는 떠듬떠듬 할 수 있는 영어 덕분에 통역 보조 역할을 하게 됐다. 2그룹으로 배정되었고, 1그룹은 미리 서해랑 케이블 카를 타러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 버스에 2명의 자원봉사자와 1명의 공무원이 배정되어 40여명의 잼버리 대원들을 커어했다. 잼버리 대원들을 케어하는 네델란드 선생님이 3명 정도 포함 되었고, 그들은 그들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인솔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순수하고 긍정적인 아이들의 웃음 앞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내가 버스에 탄 시간은 오전 11시였으나, 대원들이 모두 탑승하여 출발하는 시간은 오전 11시 40분이었다. 융건릉으로 출발했다.

 

#12시

융건릉에 대원들과 함께 들어갔다. 영어로 된 팜플렛이 준비되어 있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가이드가 프리젠테이션을 해주었다.

 

 

시와 융건릉 관리하는 곳에서 그 짧은 시간에 섬세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1시

뜨거운 햇빛에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고 융건릉을 나와 버스를 기다리는 20여분의 시간도 꽤나 길게 느껴졌다. 버스타기 전에 물과 콜라를 박스채로 실었는데, 미리 나눠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주최측에서 미리 준비한 음료도 섬세한 배려라 생각한다. 더위에 지친 아이들이 융건릉앞에 앉아 있으니, 지나가는 시민이 편의점에서 물 몇 병을 사주기도 했다. 화성시민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시에 버스를 타고 다시 수원대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했다. 빠른 속도로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심지어 메뉴에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코너 까지 마련 된 것을 보고 수원대의 섬세한 배려에 감동했다.

점심을 먹으며 식사가 어떤지 대원에게 질문했는데 너무 맛있다고 연신 감탄을 했다. 함께 점심을 먹은 친구들과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하고 사진을 DM으로 교환했다.

 

식사메뉴는 슈크림빵, 햄버거, 김밥, 샐러드, 음료 등이었는데 주최측이 준비할 수 있는 건 다 준비 한 것 같았다.

 

#3시 30분

2시에 기아자동차로 출발했다. 3시 30분 기아에 도착하니 통역이 가능한 직원이 한 버스당 3명씩 배정되었다. 기아자동차에 도착하자마자 에어콘이 잘 나오는 큰 강당으로 가게 되었고, 입구에 대형 냉장고가 비치되어 아이스크림과 시원한 물을 바로 제공 받았다. 시니어 매니저의 영어 프리젠테니션이 진행되었다. 미리 제작된 회사 홍보 동영상과 기아 자동차 차량에 대한 홍보 영상을 보고 또한 체계적인 회사 시스템에 감동 받았다. 프리젠테이션을 끝내고 함께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나오는 길에 모든 대원들에게 미니카가 포함된 기념품까지 살뜰히 챙겨주었다.

차량을 조립하는 공장 안으로 단체 투어를 했다. 모든 것이 회사 비밀일텐데, 대원들과 함께 기분 좋은 마음으로 공장 투어도 했다. 자동화 시스템이 멋져 보였다.

기아자동차 안 스피트 서킷(자동차를 테스트 하는 서킷)을 버스 안에서 투어했다. 테스트 차가 지나갈 때마다 대원들의 함성을 질렀다. 기아자동차 직원에게 물어보니 전날 저녁 7시에 잼버리 대원들이 500명 간다고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당일 새벽에 나와 이 모든 것을 준비했다고 한다. 기아자동차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으로 움직였다고 생각한다. 이 일을 통해 네델란드 잼버리 대원들이 기아자동차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헤어진 시간은 오후 4시 50분이었다.

 

#6시 15분

수원대에 도착한 시간은 6시 15분이었다. 중간에 주유소 화장실에 들렸는데, 그 때 버스 뒤를 경찰차가 호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너무 감사했고 감동 받았다. 수원대에 도착하여 봉사자 조끼를 반납하고, 나는 봉사 활동을 마무리했다.

 

나중에 페이스북 친구의 글을 우연히 보니 그날 저녁에 팔탄민요 공연을 수원대에서 했다고 한다. 저녁에 공연까지 대원들은 아주 알찬 시간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봉사 활동을 한 하루는 나에게는 새롭고 좋은 기억이었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많은 부분에 공무원, 자원봉사자, 경찰, 소방, 의료 인력, 기업,대학 등이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 위기 극복에 강한 화성시민이다. 나는 잼버리 대원들을 케어 하는 과정에 대해서 화성시장과 공무원의 헌신을 높이 평가 한다.  그 짧은 준비 시간에 정말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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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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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플러스 대표, 편집장 박상희 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