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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혼자여도, 숲길이어도 괜찮은 나라를 꿈꾼다.

화성여성회 한미경 오피니언

혼자여도, 숲길이어도 괜찮은 나라를 꿈꾼다.

 

지난 8월 18일 서울 신림동 공원에서 한 여성이 출근길에 살해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하대 성폭력 사건, 신당역 스토킹 사건, 금천구 데이트 폭력 사건등에 이어 이번 사건까지, 여성들이 직장안에서서도, 집 앞에서도, 동네 공원에서도 끝내 죽음을 피하지 못한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현 정부의 여성에 대한 폭력사건을 대하는 태도는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기조 하에 최소한에 불과했던 성평등 정책을 지속적으로 축소되어 왔으며,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묵살하고, 관련 정책을 축소•폐지하거나 엉뚱한 대책을 내놓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 

 

결국 또 다른 죽음을 막지 못했다. 여성이 ‘혼자여도 안전한’, ‘숲길이어도 괜찮은’ 나라여야 하지 않겠나? 강력범죄 피해자의 80%이상이 여성이다.  

 

밤에도 낮에도, 출근길, 화장실, 집앞에서, 집안에서, 공원 산책로에서 여성들이 폭력에 의해 살해 당하고 있다. 불안은 여성들의 삶을 위축시키고있다.  국가는 지켜주지 않는 안전을 스스로 지키라고 말한다. 하지만 ’각자 조심해서‘, ’운이 좋아서‘ 살아남는 사회가 아닌, 누구나 ’평등해서‘ 신뢰하고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나아 가야 한다. 

 

정부는 최근 ‘흉악범죄’ 대책으로 ‘ CCTV추가설치, 의무경찰제 도입’등 치안강화에 힘쓰겠다고 발표했으며, 도심 곳곳에 장갑차와 경찰특공대를 배치하고 불심검문을 하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자치단체들도 강력범죄로 부터 주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사회적 폭력 대응을 위한 대책들을 강구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런 대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여성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메뉴얼이 아니라, 여성들도 밤길에 안전하고, 혼자여도 안전하기 위한 시스템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이다. 구조적인 성별불평등을 해소 하지 않는한 모든 대응들은 사후 약방문일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성폭력범죄의 경우 우리 사회는 사건이후 가해자의 처벌에 대한 정보보다 피해자의 신상과 범죄 상황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현상이 만연하다. 


여성이 그 자체로 존중받고 동등한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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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미담플러스 대표, 편집장 박상희 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