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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삶의 지혜를 나누다

화성 법륜사 - 영각법륜스님

 

 

12월 21일 오후 화성 법륜사의 영각법륜스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영각 법륜스님과 삶의 지혜를 나누며 여러 화두에 대해 대화한 내용을 정리하여 올립니다. 

 

1. 용맹정진을 20년 넘게 하셨다 들었습니다. 그게 무엇인가요?

 

잠 자지 않고 기대지 않고 눕지 않고 100일간 화두타파 하면서 앉아서 정진하는 거에요.  처음 한 사람은 철야 정진이라고 해서 저녁 8시 부터 아침 6시까지 하고 그게 끝나면, 하루 18시간 정도 7일 동안 해요. 공양 하는 시간은 빼고요. 그 다음이 21일, 그 다음이 100일 입니다.

 

2. 사람이 잠을 자는 건 기본적인 욕구인데, 그것을 왜 참아요?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과정인가요?

 

육신한테 조복을 받는 거죠. 내 몸이 나인 줄 알고 있잖아요. 우리 몸의 세포가 70조 라는 사람도 있고, 100조라는 사람도 있어요. 100조의 세포 중에 10조 개만 인간의 세포잖아요. 나머지 90조는 박테리아 라던가 무슨 균이라던가 90조는 우리 몸에 그렇게 붙어 있는 거에요. 그게 인간이에요. 우리가 불교에서는 이것을 모두 하나로 보는게 내 몸 박테리아나 병균 세포를 다 떼어낸다면 사람이 살 수가 없잖아요. 죽어버린단 말이야. 그래서 그게 아닌 것이 필요하다는 거지. 그래서 모든 게 필요하다. 살과 뼈가 있는 사람이 죽으면 살과 뼈를 땅에다 묻으면 썩어서 흙으로 돌아가고 내 몸이 죽으면 몸 안에 있는 수분은 날아가서 구름으로 돌아가서 물로 돌아가고 내 몸에 있는 공기는 또 이게 육체가 없어지니까 바람으로 돌아가고 뜨거운 열은 태양의 열로 돌아 갈 것이고 그래서 ‘사대’ 라고 그래요. 이 몸뚱아리가 사라지면 자연으로 돌아간다. 몸뚱아리를 끌고 다녔던 자성(내 몸을 끌고 다니는 주인공) 이 있다. 물을 냉동실에 넣으면 어떻게 돼요? 얼음이 되죠. 얼음을 녹이면 어떻게 돼요? 물이 되죠. 모양과 이름이 바뀌지만 성분은 그대로죠. 사람도 언제나 저게 내 몸이었지만 다른 걸로 바뀔 수 있다는 거죠. 있다 라고 하면 안되지만 없다라고 그래도 안되는 거죠. 뭔가가 끌고 다니는 주인공이 무엇인지. 인간에게도 뭔가 있을 거 아니냐 이거야. 이렇게 하고 있는 이 작용하는 이것이  무엇이냐 도대체가. 그거를 생각하는게 용맹정진이에요. 

 

3. 그거는 풀리지 않는 숙제 아닐까요? 용맹정진을 한 다른 사람도 있나요?

 

부처님(석가모니) 도 설산에서 6년 정도 하셨어요. 달마도 소림에서 9년을 하셨어요. 소림사가면 달마대사가 정진한 데가 있어요. 중국 영화 같은데 한손으로 합장하면서 ‘아미타파’ 라고 하는데 왜 그런지 알아요? 옛날에 달마가 소림굴에서 정진을 하고 있는데 “혜가” 라는 스님이 찾아가서 “나를 제자로 받아 주시오” 그래요. 들은 척도 안하시거든. 근데 제자로 받아 줄 때까지 안간다 그러고 앉아 있다 보니깐 눈이 엄청나게 왔어요. 사람이 푹 쌓여서 덮칠 정도로. 근데 달마가 보니 그 사람이 그대로 앉아 있더란 말이죠. 그래서 달마가 말해요. “진심을 보여라.” 그러니까 가지고 있던 칼로 팔을 잘라 바쳤어요. 피가 퍼져서 하얀 눈에 뿌려져 나와서 지금도 소림 소굴에 가면 혈산이라고 있어요. 그제서야 제자로 받아줘서 팔이 하나가 없기 때문에 한 팔로 ‘아미타파" 라고 하는 거에요. 기자님이 여기 와서 인터뷰를 하는 목적이 있듯 사람이 태어났을 때 무슨 목적이 있지 않았을까? 사람으로 태어나는 거 자체가 확률상 기적이에요. 당신이 내 앞에 있는 게 기적이에요.

 

4. 태어난 이유를 찾는 게 용맹정진의 이유에 들어가나요?

 

그걸 알면 내가 부처가 돼서 깨달음을 얻는 거니까 깨달은 부처가 되는 거죠. 그걸 모르니까 사람들이 슬픔과 고통에 허덕이고 있는 거죠.

 

5. 그럼 스님은 태어난 이유를 아세요?

 

나는 다시 태어나지 않으려고. 내가 태어난 이유를 알면 부처가 됐으니, 더이상 태어날 필요가 없지요.

 

6. 인간으로 사는게 고통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 거 아니에요? 안 태어나고 싶다는 거잖아요.

 

안 태어나고 싶다고 해서 안 태어나는 게 아니잖아요.  자석이 당기면 쇠가 붙듯이 업의 인연에 의해 나고 죽고 하는 윤회를 하게 됩니다. 

 

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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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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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플러스 대표, 편집장 박상희 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