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도시공사에서 부당해고된 민주버스본부 경기지부 화성도시공사지회의 안웅규 지회장이 화성시청 로비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3년 넘게 복직을 기다리는 안 지회장은 현 상황을 “부당해고 이상의 부당한 차별”로 규정하며, 사측의 불공정한 대우에 항의하고 있다. "2020년 10월 버스공영제 도입 1기로 입사해 127명 동료들과 함께 했지만,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노동조합을 설립한 이후, 회사 측의 탄압이 시작됐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초기에 기저귀를 착용하며 근무하는 동료들도 있었지만, 회사는 임금이나 처우 개선을 위한 조치에 소극적이었다.
안 지회장은 "노조 설립 후 조합원이 127명 중 98명에 이르자, 사측은 저를 포함한 부지부장, 사무장을 일괄 해고했다. 또한 화성도시공사에서 총 24명을 해고 시켰다. 그 중에 18명이 저희 조합원이고, 6명은 자진 퇴사했다." 라며, 부당해고의 상황을 전했다. 이후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를 거치며 일부 복직 판정을 받았고, 뿔뿔이 흩어져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조합원도 생겼다. 특히 안 지회장은 행정심판에서 부당해고 판정이 내려졌다. "유독 노조 지회장 복직 조치가 지연되고 있다"라고 안 지회장은 불공정함을 지적했다.
화성도시공사는 지난 9월 13일의 행정심판 판결 이후, 항소하지 않으면서도 안 지회장의 복직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안 지회장은 "부당해고 판정이 내려진 지 한 달이 넘었지만, 화성도시공사는 아무런 조치가 없다”라며 “해고된 일반 조합원들은 복직되거나, 자진 퇴사하는 등 조치가 취해졌으나, 지회장만 복직이 지연되는 것은 명백한 부당한 차별”이라고 강조했다.
화성도시공사에는 노동조합이 총 3개 존재한다. 안 지회장에 따르면, 제1노조로 불리는 교대 노조와 공공운수노조가 교섭 분리가 되지 않고 있다. 그는 “화성시장이 경기도 최고 수준으로 승무원 처우 개선을 지시했으나,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라며, 교섭 분리 문제도 꼬집었다.
안 지회장은 "복직을 비롯해 약속된 처우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민주노총 및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강경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공사와 시가 노동자 권익 보호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본 건에 대해 본지 기자는 화성도시공사의 공식 의견을 취재 했으나, "지금으로선 답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화성도시공사와 화성시에 대해 부당해고 판정에 따라 빠른 복직과 처우 개선을 이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노조 지회장에 대한 차별적 대우를 멈추고, 근로자 권리를 존중하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