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은 '민주노총 성평등강사' 자격으로 11월 26일부터 4일간 기아차 화성공장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성평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는 11월 18일부터 기아카렌스센터에서 하반기 조합원 전체교육 중이다. 식당, 청소 등 해당 업체의 현황에 따라 매일 가능한 조합원들이 8시간의 교육을 이수 중이며 이 중 성평등교육이 배치되어 있다.
홍성규 소장은 "저도 금속노조 조합원이다. 민주노총만큼 우리 사회의 근본적 변화와 전진을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는 곳도 없다고 본다"라며 "'비정규직 철폐'라는 구호에서도 드러나듯 '평등'은 우리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근본 지향이다. 특히 '여성가족부 폐지'를 언급했던 윤석열 정권 하에서 성평등한 사회를 촉구하는 우리의 목소리는 더욱 소중하고도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성평등교육은 이미 민주노총 산하 대다수 노동조합에서 기본적인 교육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특히 이번 교육은 그간 진행되었던 '직장 내 성폭력 개념과 현황, 대처방안' 등을 넘어 '노동자들에게 성평등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과 이에 대한 답으로 풍성하게 진행됐다.
교육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남성 강사의 성평등교육은 처음이다. 새롭고 신선하다", "뭔가 불편하고 민감하게만 느껴졌던 성평등교육이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왔다", "우리 사회 다양한 영역에서의 평등을 다시금 되짚어보고 고민하게 되었다" 등 다채로운 소감을 전했다.
홍성규 소장은 "성평등사회는 여성들만의 지향이나 과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하기 위하여 아주 중요하고도 시급한 공통의 가치다. 남성인 제가 성평등강사로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보당 수석대변인이기도 한 홍성규 소장은 지난해 민주노총 9기 성평등교육 강사단 양성과정을 수료했으며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 직장내성희룡예방교육 강사이기도 하다. 진보당 내에서도 성평등강사로 활동 중이다.
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