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시의 예산 편성은 지역 발전과 시민 복지의 방향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척도다. 최근 ‘프로진출을 앞둔 화성 FC의 연간 운영비로 본예산(63억 9천)을 넘어 추경까지 포함 100억 정도는 들어갈 것이다’. 라는 김종복 화성특례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의 발언이 있었다. 2025년 마을 공동체 지원 사업에는 고작 2억 원이 배정됐다. 이런 현실은 시민 사이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민의힘 송선영 시의원은 “마을 공동체 예산이 2억인데, 더 많은 예산이 편성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축제 예산 1건에 2억인 경우도 있다. 화성특례시 전체 마을 공동체 예산 2억은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마을 공동체 예산도 동부와 서부에 균형도 깨졌다고 본다. 행정은 서, 남부권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과연 이러한 예산 분배가 시민의 피부에 와 닿는 행정일까?
화성 FC 프로진출은 지역의 축구팀으로 화성특례시의 자부심을 높이고, 문화·스포츠 분야에서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연대감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스포츠를 통한 경제적 파급 효과와 도시 이미지 제고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그러나 거액의 예산이 적절한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특히, 화성 FC가 시민 전체가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부족하다.
반면, 마을 공동체 지원 사업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협력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동체 중심의 활동은 이웃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지역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 보조금 사업이기 때문에 아주 투명하게 집행된다. 하지만 2억 원이라는 예산은 화성시 전체 규모를 고려할 때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려면 예산 확대가 절실하다.
예산은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한 선택이며, 이 선택은 결국 시 행정의 가치관과 방향성을 반영한다. 화성 FC에 64억, 마을 공동체에 2억이라는 극명한 차이는 특례시인 화성시가 어디에 더 가치를 두고 있는지 보여준다. 물론, 스포츠 문화도 중요하다. 하지만 마을 공동체 예산은 시민 개개인의 일상에 더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 비중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의 삶에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행정은 예산 배분에서 시작된다. 공공 예산은 모든 시민을 위한 공공의 가치 실현에 쓰여야 한다. 화성 FC와 같은 보여주기식 프로젝트가 아니라, 주민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을 공동체 사업이야말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 마을 공동체 예산은 더 많은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영역이다. 시정의 균형을 맞추고, 진정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예산 편성의 재조정이 필요하다. 화성시가 진정한 시민 중심의 행정을 추구하려면, '화성 FC 프로진출 64억'과 같은 스포츠 사업과 '마을 공동체 2억'과 같은 주민 밀착형 사업 간의 균형을 찾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