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있던 지표가 녹으면서 푸석해졌던 흙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땅속에서 숨죽이고 있던 생명들이 다투어 밖으로 나올 채비를 서두르는 이때쯤엔 기억 하나가 또렷하게 떠오른다. 세월은 많이 흘러갔지만 생생하다. 그해 삼십여 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접한 사회는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새로 얻은 직장생활도 녹록하지 않았고, 늘 가슴엔 크고 작은 생채기가 남아 있었다. 갑자기 솟구치는 분노로 불현듯 죽어버리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고, 어느 땐 혼자서 펑펑 울고 나면 속이 시원했다. 이젠 적당히 게을러도 될 나이였고 지갑도 얄팍하지 않은데 어느 날 갑자기 불청객처럼 우울 증세가 찾아온 것이었다. 하필 그즈음, 장모님께서 말기 암 진단을 받았다. 장모님께서 일 년을 살지 한 달쯤 살다 갈지 어쩌면 오늘 밤이 될지도 모른다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말에 받아들일 수 없는 분노가 일었는데, 정작 당사자인 장모님은 의외로 초연했다.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였으며, 한없이 평화로운 표정이었다. 자식 중에는 도시 근교의 요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요양원은 시설 면에서 좋은 편이나, 누구나 한번 들어가면 죽어서야 나가는 곳이라는 관념 때문인지 쉽게 나서지는 못했다
화성 =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3월 6일 오전 화성시청 대강당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의에서 “기본사회는 포퓰리즘이다” 라고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기본 사회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기본권을 말한다는 점에서 파퓰러 한 정책입니다. 파퓰러 한 게 포퓰리즘이라고 한다면 그 말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냥 사람들한테 박수 받기 위해서 하는 포퓰리즘이다 라고 얘기한다면 그건 맞지 않습니다“ 라고 아리송하게 발언했다. 또한,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부시장과 차담회를 10시 15분까지 한다며 공지하고 실제로 10시 19분에 강의를 시작했다. 그나마 담당 공무원이 기본 사회에 대해 설명하고, 동영상 자료를 재생하여 공무원들이 막연히 기다리지는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400명 이상의 화성시청 공직자들의 귀한 시간 15분을 급여로 환산하면 도대체 얼마인가? 공직자들이 기다리는 것을 알면서도 왜 부시장은 15분까지 차담회를 했나? 공직자들의 급여를 편의상 시간당 2만원으로 책정하면, 1인당 5000원, 400명이면 단순 계산만으로 200만원에 육박한다. 200만원의 화성시 공무원들의 급여가 부시장과 차담회 한다며 날아갔
3월 6일 본지는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의 시정질문 회피 의혹과 비효율적인 의사소통 체계 문제 제기"에 관해 기사화 했다. 본지 기자의 취재에 의하면 김종복 화성특례시의원은 시정질문을 하기 위해 5명의 공무원을 만나야 하며, 실국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대놓고 “시정질문 하지 말아달라”라고 부탁을 한다고 발언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실국장에게 “어떻게 해서든 시정질문을 막아달라”라고 지시했거나, 정명근 화성시장은 모르는 일이나 실국장들이 ‘실국장의 과잉 충성으로 알아서 행동했거나’ 둘 중 하나이다. 둘 중 어느 부분이라 할지라도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의 리더십에 치명타 일 수밖에 없다. 시정질문은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이 시장에게 시정에 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시장은 이를 통해 정책에 대한 투명성을 제시하며, 책임감을 보여야 하는 자리이다. 그러나 시장이 이를 회피하는 모양새라면, 이는 시민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시정질문은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절차이다. 시장은 시의원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함으로써, 시민이 선출한 대표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시장이 이를 회피하는 모양새라면, 시민은 시장이
화성 =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전용기 국회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 화성'정')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하여 동탄 지역 내 수영장·다목적체육관 등을 포함한‘동탄복합체육센터(가칭)’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용기 의원은 그동안 주민 간담회, 현장민원실 운영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동탄 지역 내 복합체육시설 부족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시행자인 LH에 요청하고, 수차례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에 LH는 맞춤형 복합체육센터 건립을 위해 ‘동탄신도시 주민편의시설 수요조사 및 건축기획 용역’을 지난 2024년 11월 착수했다. 현재 편의시설 수요 파악을 위해 주민설문 및 분석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체육시설 건립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해당 용역은 2026년 1월까지 예정되어있다. 주요 후보지로는 동탄 한옥마을 부지 일부가 거론되고 있다. 해당 부지는 대체농지를 활용한 한옥마을 개발 계획으로 변경되어 2013년 국토부 승인을 받았으나, 높은 건축비와 유지관리 부담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며 장기 미개발지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LH 분석에 따르면, 한옥 건립을 추진할 경우 최소 11년 가량 소요될 가능성이
화성 =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화성특례시의회 김종복 문화복지위원장이 2월 26일 제23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시정질문을 하려면 공무원 4~5명은 만나야 한다는 사실을 밝혀 화성특례시 내부의 비효율적인 의사소통 체계에 대한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시정질문을 하겠다고 얘기하면 적어도 네다섯 명은 만나야 된다"라고 피력했다. 김종복 의원은 "의회법무과장, 담당 과장, 실국소장, 행정지원관 등을 차례로 만나야 하며, 매번 같은 얘기를 반복해야 한다"라며, "이 과정에서 의사전달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공무원 간 내부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곤란한 이야기는 저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라며, 시장에게 중요한 사항은 직접 전달할 것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문제에 대해 “똑같은 것을 매번 물어본다는 것은 내부 공유가 안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담당 과장이나 의회 법무과장은 그나마 질문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실국소장, 소통관, 특보 등은 “시정질문을 하지 말아달라”라고 요청하거나, "일문일답형 시정질
화성 =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문화더함공간서로(이하‘서로’)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베트남, 중국, 네팔,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회원들과 함께 ‘꽃바구니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화려한 꽃향기 속에서 여성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꽃을 엮으면서 서로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전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날 참여한 여성들은 직접 꽃을 고르고 어울리는 색을 배치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꽃바구니를 만들었다.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함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연대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여성들이 모여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참여자들은 꽃을 활용해 개성 있는 꽃바구니를 만들며 서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다양한 문화와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대○○(중국) 참여자는 “꽃을 고르고 배치하는 과정이 마치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 각기 다른 색과 모양이 모여 조화를 이루듯, 우리도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문화더함공간서로 김유리 서로장은 “세계 여성의 날은 단순한
화성 =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3월 5일 오후 2시, 본지 기자는 농본 대표 하승수 변호사와 평택시청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승수 변호사는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로 활동하며, 전국의 지정 폐기물 매립장과 관련된 법률 자문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현재 화성 전곡 해양 일반 산업단지 안의 매립장 문제와 관련해 주민대표와 산업단지 대표들에게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 본지 기자는 전곡 해양 일반 산업단지 변경안 부결 이후 사업체 측에서 경기도의 불승인 결정에 대해 행정심판을 제기한 것에 대해 하 변호사의 의견을 물었다. 하승수 변호사는 "현재 전곡 해양 일반 산업단지 안의 매립장 문제는 업체 측에서 경기도의 행정심판을 제기하여 진행 중"이라며, "3월 11일이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의 입장을 전하며, “경기도에서는 본인들의 행정처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업체 측은 대형로펌을 선임해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 변호사는 "경기도의 행정처분은 경기도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업체 측의 행정심판 청구는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화성 =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화성 매향리 습지보호지역 내 기아-블루카본 협력사업에 대해 생태계 훼손 및 조류 서식환경 훼손 우려가 제기됐다. 해양환경공단이 추진 중인 ‘화성 매향리 습지보호지역 내 기아-블루카본 협력사업’에 대해, 화성환경운동연합과 화성습지세계유산등재추진시민서포터즈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사업의 중단과 갯벌 원상 복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해양환경공단은 해양 생태계 보전과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주장하나 화성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번 사업이 갯벌의 자연적 기능을 회복하기보다는 인위적인 구조물 설치를 통한 ‘hard engineering’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생태계에 미칠 심각한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방법은 "국제적으로 검증된 갯벌 복원 방식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특히 이번 사업에서 추진되는 조간대 갯벌을 가로지르는 방조제 건설, 중장비 운행 및 인공 구조물 설치, 대규모 인력 투입을 통한 인위적 갯벌 변형 등 방식이 국내외 갯벌 복원 사례에서 찾아볼 수 없는 방식으로, 생태계 건강성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화성 매향리 갯벌은 연간 2만 마리 이상의
화성 =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2025년 1월 17일에 성주테크 주식회사가 경기도를 상대로 청구한 화성시 전곡 산업단지계획 변 경승인 거부처분 취소청구 행정심판 소송이 3월 11일 기각됐다.
30대 초반에 갑상샘암에 걸렸다. 다행히 수술 후 빠르게 회복했다. 그날 그 기억은 십몇 년 전의 일이라도 어제처럼 선명하다. 의사가 내 앞에서 “암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였다. 전생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죄를 찾는 것이 얼마나 멀리 가는 일인지 알지만, 암을 겪은 사람이라면 그 마음의 무게를 알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매일 최선을 다해 "두 번째, 세 번째 삶을 살아간다"라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내가 이렇게 내 삶의 고통을 고백하는 이유는, 요즘 다시 그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언론사를 운영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 개인은 한없이 행복하고, 긍정적이며, 순수하고,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다. 하지만 언론인이라는 직업 앞에서는 추상같은 냉정함과 날카로움을 발휘해야만 한다. 그게 아니면 언론의 존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의 고통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기자라는 더러운 직업 앞에서 내 마음을 매일 다잡지 않으면 안 된다. 글을 마치고 노트북을 덮을 때 느끼는 감정은 후련함과 속 시원함이지만, 동시에 이 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