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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대기업 노조가 절대 잃어버리면 안되는 것: "성과급보다 소중한 사회적 연대"

윤민희
전) 기아자동차노동조합 화성지회장
현) 화성 우분투포럼 대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 현대차 등 우리 사회 핵심 기업의 조합원들이 치열한 현장에서 땀 흘려 일궈낸 성과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권리입니다.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노동운동의 기초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 성과와 권리가 '조합원 내부'에만 머물러도 되는 것인지, 우리 대기업 노조의 사회적 책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입니다.

■ 아리셀 참사와 사법 정의의 실종

2024년, 화성시 서신면 아리셀 공장에서 23명의 노동자가 불길 속에서 허망하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23명의 죽음 앞에서도 법원은 2심에서 1심의 중형을 파기하고 징역 4년이라는 가벼운 판결을 내렸습니다. 노동자의 생명이 경시되는 이 참혹한 현실 앞에, 우리 사회의 거대 노동조합들은 과연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까? 우리의 침묵이 누군가에게는 '면죄부'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 가장 낮은 곳의 노동을 외면하는가!

최근 화성의 한 제조업체에서 외국인 노동자에게 에어건을 분사해 중상을 입힌 사건은 우리 사회의 반인권적 단면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리 산업 현장의 필수적인 존재임에도, 여전히 가장 열악한 환경 속에서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호받지 못한 채 일하고 있습니다.

5인 미만 영세 사업장 노동자들의 근로기준법 적용 투쟁은 여전히 요원합니다. 대기업 노조의 울타리 밖,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을 위한 연대는 어디에 있습니까?

■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노조는 무엇을 했나!

저는 매향리 사격장 반대 투쟁,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 반대 투쟁, 광주형 비정규직 일자리 반대 투쟁 현장에서 파업의 깃발을 들었고, 그 대가로 고소·고발을 당하며 싸워 왔습니다.

 

지난 윤석열 정권의 비상계엄 선포라는 초유의 사태를 기억합니다.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그날, 거리를 지켜낸 것은 평범한 시민들이었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은박지를 두르고 엄동설한에 광장을 지키며 군화를 막아섰던 그 절박한 순간, 과연 대기업 노조는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 다시, 노동의 본질로

노동조합의 힘은 '연대'에서 나옵니다. 그러나 그 연대가 오직 나의 임금과 나의 복지에만 갇혀 있다면, 그것은 노동운동이 아니라 '노동자 이기주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고통받는 이들과 어깨를 걸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전선에 앞장섰던 선배들의 노동운동 정신을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대기업 노조는 이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연대의 확장'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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