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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화일약품 중대재해 사망사고 대책위원회, "또다시 메탄올 누출사고! 엄중 처벌해야!"

'성명서 발표'
"모든 공정과 설비 철저 조사 및 공개하라!"
"화성시 책임도 무겁다"

'화일약품 중대재해사망사고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4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메탄올 누출 사고 또 일으킨 살인기업 화일약품에 대하여 모든 공정과 설비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개하고 경영책임자를 더욱 엄중히 처벌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지난 6월 23일 아침 화성시민에게 긴급 '안전안내문자'가 뿌려졌다. 화성시 향남제약공단 소재 화일약품에서 메틸알코올을 누출시켜 공장 내 노동자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또 다시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메틸알코올은 과다 노출시 실명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화일약품은 작년 9월에 대규모 폭발화재사고로 입사 3개월차인 고 김신영 청년노동자가 사망한 곳이기도 하다. 

 

정경희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작년에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폭발사고가 있었던 화일약품에서 또다시 메탄올 누출사고가 발생했다"며 "지난 3월 부분작업 재개명령을 받고도 재발방지대책 설명회조차 차일피일 미뤄왔다. 어떻게 믿겠나? 고용노동부와 환경부는 모든 공정과 설비를 철저히 조사하여 결과를 노동자들과 주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고용노동부와 환경부의 조사 및 결과 공개 ▲화일약품 경영책임자 엄중 처벌 ▲추모비 건립에 화성시가 약속대로 협조할 것 등을 제기했다.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은 "당일 아침 안전문자가 왔던 순간이 생생하다. 작년 산재사망사고 때문에 더욱 놀랐는데, 주소로 표기된 곳이 또다시 화일약품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정말 기가 막혔다"며 "끔찍한 사고를 겪고도 제대로 된 대책도 수립하지 않았다는 것 아닌가! 작업장에서 다시 일해야 하는 우리 노동자들을 비롯하여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서 어떻게 살 수가 있겠나? 행정당국의 더욱 엄격한 관리감독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화성시화학안전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한 김정수 공감직업환경의학센터 이사장 또한 "한번의 사고는 우연에 의한 것이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여지가 있을지 모르지만 현 시점에서 이런 사고는 회사의 안전보건경영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대책위는 이날 성명서 발표와 함께 정명근 화성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도 발송했다. '화성시 실무진들도 지난 산재사망사고 이후 합의했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화일약품 메탄올 누출조사 경과 및 대응 공유, ▲화성시-대책위 합의사항 이행 경과 공유, ▲산재사망 추모비 건립 이행을 위한 협의 등을 면담의 주요 내용으로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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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메탄올 누출 사고 또다시 일으킨 살인기업 화일약품에 대하여 

모든 공정과 설비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개하고 

경영책임자를 더욱 엄중히 처벌하라!

 

재발방지대책 수립 없이 공장 가동 재개한 화성 향남제약공단 화일약품 3개월 만에 유해물질 메탄올 누출 화학사고를 재발시켰다.

22년 9월 30일 아세톤유증기 누출로 인한 폭발사고로 18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화성 향남제약공단 소재 화일약품은 23년 6월 23일 과다 노출시 실명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메틸알코올을 누출시켜 공장내 작업자뿐 아니라 인근 지역주민도 또다시 불안과 공포에 떨게 했다.

화일약품은 22년 폭발사고에 대응했던 화일약품중대재해사망사고대책위(이하 대책위)와 합의에서 고용노동부 안전진단결과에 따른 재발방지대책을 대책위의 의견을 들어서 수립하기로 하였고, 화일약품 모든 사업장에 산재사망 추모에 대한 표지물을 제작하여 게시하기로 약속하였다. 

그러나 화일약품은 3월 부분작업 재개명령을 받고도 재발방지대책 설명회를 차일피일 미뤄왔고, 추모 표지물 제작 또한 이행하지 않고 있다. 29세 젊은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가고도 제대로 된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지 않은 채 이윤추구에만 몰두한 화일약품 경영진은 더 이상 비난받을 가치도 없다!

 

고용노동부와 환경부는 화일약품의 모든 공정과 설비를 철저히 조사하여 결과를 노동자·지역주민에게 공개하라.

22년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작업 도중 급히 대피해야 했던 화일약품 노동자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고, 인근 지역주민 또한 해년마다 화학사고를 일으키는 화일약품과 같이 공존하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중부고용청, 한국산업안전공단, 국립과학수사, 경찰, 소방서 등 정부기관에서 수개월 간 조사하고, 부분 작업을 재개한 지 3개월여 만이다. 고용노동부의 부분 작업 재개 명령은 제대로 된 안전점검 후에 이루어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산업안전보건법, 화학물질관리법에 근거한 관리감독기관은 안전보건체계가 여전히 부실한 화일약품의 모든 공정과 설비를 철저히 조사하고, 불안에 떨고 있는 노동자·지역주민에게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화일약품 경영책임자에 더욱 엄중하게 처벌하라!

고용노동부는 22년 폭발사고로 인한 중대재해를 아직도 조사 중이다. 노동자는 사고와 동시에 목숨을 잃고, 그 후부터 유족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안전보건의무가 있는 경영진의 처벌은 이리도 신중하고 또 신중한가! 

고용노동부가 경영책임자 처벌에 늦장을 부리는 동안 경영진은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보다 책임을 면할 방도를 찾고 생산과 이윤추구에 집중하고 있음이 이번 메탄올 누출로 명백하게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각고의 반성과 실천 없이 화학사고를 재발한 화일약품 경영책임자를 더욱 엄중하게 처벌하라!

 

화성시는 추모비 건립에 전향적으로 임해 산재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화성시장은 22년 11월 4일 대책위와 면담에서 추모비 설치를 약속하였다. 추모비 건립은 그동안 산재사망한 노동자를 기억하고, 지난 6년간 산재사망 전국 1위이며 최근 3년간 산재 사망만인율이 높아만 가고 있는 화성에서 노동자 안전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제안되었다. 

지난 7개월 동안 5차례 대책위와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동안, 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던 화성시는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향남제약공단 입주사 의견수렴 과정에서 요구되고 있는 공단 입주업체에 대한 협조공문 발송을 거부하였다. 또 '추모비 건립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약속에 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화성시는 재차 발생한 화학사고로 시민의 불안감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추모비 건립에 적극적으로 임하여 산재예방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2023년 7월 4일

화일약품 중대재해사망사고 대책위원회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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