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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발행인 칼럼) 산재 사망자에게도 같은 마음이었으면

민선 8기 화성시 1년 시정 브리핑 기자 간담회에서 어떤 기자가 정명근 시장에게 “시장으로서 잘한 일이 뭐냐?”고 질의했다.

 

정 시장은 ‘자살예방 핫라인 설치’라고 답변했다. “핫라인에서 1년간 상담한 사람이 3600명이고, 작년까지 연간 화성시에서 180~200명 정도 자살자가 발생했는데, 핫라인 설치 후 자살자가 60명 정도라며, 명확하게 발표된 통계는 아니지만 자살자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정 시장 말이 맞다면 180명의 자살자에서 60명으로 줄었으니, 약 120명의 자살자가 줄어 든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시들뻔한 120명의 삶이 다시 피었다.

 

사람이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 생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무리 돈이 중요해도, 태어난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이 우선이다.

 

어제 화일약품 중대재해사망사고 대책위원회에서 보도자료를 받았다. '작년 9월 대규모 폭발화재사고를 일으킨 화일약품에서 또다시 메탄올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작년에 폭발사고로 돌아가신 분의 삶이 안타까워 조문을 간 적이 있었다. 유가족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우리의 목숨은 때로는, 너무나 어이없는 사고로 순식간에 생이 마감되기도 한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 누군가를 탓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나는 정 시장이 ‘자살예방 핫라인 설치’를 할 정도로 따뜻한 사람인 것을 알고 있다. 사람 목숨에 차별이 있을 수 없으니, 산업재해로 돌아가신 분의 추모비 건립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적극 협조 했으면 좋겠다. 화성시는 전국 산재사망 1위이다. 열악한 노동 환경을 안전하게 개선하도록 기업주와 화성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산재예방의무를 다하여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도시 화성에서 더 이상 폭발사고로 돌아가시는 분이 없었으면 좋겠다. 자살자도 줄었으면 좋겠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정 시장이 산업재해로 돌아가신 분에게도 같은 마음을 내어 추모비 건립에도 협조해야 한다. 추모비는 일하다가 죽지 않고, 병들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에 대한 인식 변화를 줄 것이다. 정 시장의 결단을 기대한다. 

 

박상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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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미담플러스 대표, 편집장 박상희 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