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4 (수)

  • 구름많음동두천 28.1℃
  • 구름조금강릉 30.6℃
  • 구름많음서울 34.0℃
  • 맑음대전 34.2℃
  • 구름많음대구 30.3℃
  • 구름많음울산 29.4℃
  • 구름조금광주 32.5℃
  • 구름조금부산 31.8℃
  • 구름조금고창 32.9℃
  • 구름많음제주 30.2℃
  • 구름많음강화 31.9℃
  • 구름조금보은 32.7℃
  • 구름조금금산 35.2℃
  • 맑음강진군 32.7℃
  • 흐림경주시 29.0℃
  • 맑음거제 31.5℃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나를 먼저 잡아가라', 아비의 절규

박상희의 취재 수첩

9월 19일 오전 9시 40분 화성시청 앞에는 마이크를 들고 규탄 집회를 하는 사람들과 기자, 경찰이 있었다. 본능적으로 핸드폰을 꺼내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화일약품 중대재해사망사고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었다.

나는 이 문제가 이렇게 시간을 끌 일인지 잘 모르겠다. 추모비 만드는데 돈이 많이 드나? 다른 비석은 잘만 만들던데 말이다. 며칠 전 화산동에서도 효와 관련된 비석 제막 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다. 

 

화성시장 정명근은 약속 했으면 지켜야 한다. 시장의 말은 가벼운 언어가 아니다. 막 사망사고가 생겨 분노 여론이 크게 생길 때는 ‘해준다’고 하다가, 1년쯤 지나 ‘못 해주겠다’ 라고 한다면 정명근 시장의 말에 누가 신뢰를 하겠나?

 

나는 유가족 아버지의 절규를 잊을 수 없다. “나를 먼저 잡아가라 이놈들아.”

1년 사이에 많이 늙으셨다. 가슴 한쪽이 시려 내 마음에 한기가 서렸다.

 

30분 뒤 시청에서 열린 정 시장의 기자 대상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는 '1호 공약'이라며 자살 예방에 관련된 이야기를 언급했다. 자살 예방 정책 잘하는 거 맞다. 청년 정책을 설명하며 '청년의 아픔을 보듬어 주겠다' 약속했다. 이것도 잘하는 일이다. 정 시장이 청년의 아픔을 살피는 일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최근 일어난 동물 사육장의 학대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동물 보호까지 신경쓰겠다' 말했다. 어려운 문제를 전수조사까지 하며, 시장 이하 공무원들이 고생 하는 것 알고 있다.

 

'산재 사망 사고' 건만 예외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유가족을 더 기다리게 하지 마라.

아비의 절규를 외면하지 마라.

 

나는 정명근 화성시장이 약속을 지키는 뚝심 있는 시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

프로필 사진
박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미담플러스 대표, 편집장 박상희 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