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오전 9시 40분 화성시청 앞에는 마이크를 들고 규탄 집회를 하는 사람들과 기자, 경찰이 있었다. 본능적으로 핸드폰을 꺼내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화일약품 중대재해사망사고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었다.
나는 이 문제가 이렇게 시간을 끌 일인지 잘 모르겠다. 추모비 만드는데 돈이 많이 드나? 다른 비석은 잘만 만들던데 말이다. 며칠 전 화산동에서도 효와 관련된 비석 제막 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다.
화성시장 정명근은 약속 했으면 지켜야 한다. 시장의 말은 가벼운 언어가 아니다. 막 사망사고가 생겨 분노 여론이 크게 생길 때는 ‘해준다’고 하다가, 1년쯤 지나 ‘못 해주겠다’ 라고 한다면 정명근 시장의 말에 누가 신뢰를 하겠나?
나는 유가족 아버지의 절규를 잊을 수 없다. “나를 먼저 잡아가라 이놈들아.”
1년 사이에 많이 늙으셨다. 가슴 한쪽이 시려 내 마음에 한기가 서렸다.
30분 뒤 시청에서 열린 정 시장의 기자 대상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는 '1호 공약'이라며 자살 예방에 관련된 이야기를 언급했다. 자살 예방 정책 잘하는 거 맞다. 청년 정책을 설명하며 '청년의 아픔을 보듬어 주겠다' 약속했다. 이것도 잘하는 일이다. 정 시장이 청년의 아픔을 살피는 일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최근 일어난 동물 사육장의 학대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동물 보호까지 신경쓰겠다' 말했다. 어려운 문제를 전수조사까지 하며, 시장 이하 공무원들이 고생 하는 것 알고 있다.
'산재 사망 사고' 건만 예외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유가족을 더 기다리게 하지 마라.
아비의 절규를 외면하지 마라.
나는 정명근 화성시장이 약속을 지키는 뚝심 있는 시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