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화성시위원회(위원장 홍성규)는 25일, '산재사망 추모 조형물 건립 서명' 현수막을 관내 곳곳에 게시하고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현수막에는 '산재 사망자가 가장 많은, 2022년 기준 기초지자체 1위인 화성시를 바꾸자'는 문구와 서명참여QR코드를 첨부했다.
홍성규 위원장은 "최근에도 다시 SPC샤니공장에서 노동자가 끼임사고로 사망하여 국민들의 관심과 분노가 무척 크다. 샤니공장만 해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제는 사고가 났을 때는 뭔가 하는 시늉을 하다가 관심이 좀 잦아들면 되돌아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위원장은 "지금 딱 화성시의 행태가 그렇다. 작년에 화일약품 폭발사고로 청년노동자가 사망했을 때만 해도 대책마련에 힘쓰는 척하다가 지금은 완전 '모르쇠'로 돌아섰다. 산재사망추모비 건립은 정명근 시장이 직접 했던 약속이었다. 채 1년도 지나지 않았다. 약속을 지키라는 서명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작년 9월 30일 발생한 화성시 향남제약공단 화일약품 폭발사고로 故 김신영 청년노동자가 사망한 이후 지역사회에서는 대책 논의와 활동을 지속해왔다. 정명근 화성시장과의 면담을 통해서는 '화성시 관내 전광판에 산재현황과 캠페인 게재, PSM사업장 고용노동부와 합동점검, 중대재해 발생 산단 산재사망노동자 추모비 건립, 소규모사업장 안전관리 계획 마련' 등을 합의한 바 있다.
그럼에도 화성시의 행보가 지지부진 했다. 현재 화노넷과 화일약품중대재해사망사고대책위원회에서 지난 7월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서명운동 취지문에서는 "재정자립도 전국 1위일만큼 전국에서 가장 부유한 화성시는 노동자가 일하다 가장 많이 죽는 도시다. 그만큼 위험한 환경의 일터가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중앙정부의 사각지대인 소규모사업장의 안전관리체계를 만들고 지원하는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화성시는 시민들과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대책위에 따르면 최근 향남제약공단 입주사들의 입장은 추모비건립에 부정적인 것으로 모아졌으며 이는 화성시 기업지원과에도 전달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기업지원과를 비롯한 화성시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대책위와 아무런 소통의 의지도 보이지 않아, 대책위에서는 가급적 빠르게 정명근 화성시장 면담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