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 미담플러스 박상희 기자
한국환경회의는 12월 18일, 서울 청년문화공간JU에서 '죽음의 활주로를 멈춰라! 신공항 건설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8차 포럼을 가졌다. 사회를 맡은 최승희 생명의숲 사무처장은 "대한민국에는 모두 15개의 공항이 있음에도 현재 최소 8곳에서 다시 신공항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마다 상황과 처지, 고민들은 다르겠으나 공동의 대안을 함께 모색해보고자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의 '국내 신공항 추진 현황과 해외 공항 반대운동 소개' 발제가 있은 후, 현재 신공항 이슈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가덕도·제주·새만금·경기·흑산의 사례들이 이어졌다.
이헌석 정책위원은 "타 분야에 비해 민주적 절차와 주목도가 낮았던 교통이 바로 항공 분야다. 항공산업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와 국가계획의 전면 재구성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 인천공항 확장 반대, 국제공항 건설 모라토리움 선언 등을 고민해볼 수 있다. 지역별로 추진되는 공항반대운동 네트워크 재구성 및 국제연대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황성현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은 사례 발표를 통해 "2017년 경기·수원·화성 지역 86개 종교·시민단체로 구성되었던 '수원전투비행장(군공항)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가 지난해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어언 7년간 싸워온 셈"이라며 "경기국제공항은 그 출발부터 수원군공항 이전이 핵심이다. 화성시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자 민군결합공항이 제기된 것이다. 4단계 확장 공사까지 완료된 인천국제공항에서 불과 50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다시 대규모 국제공항을 짓자는 주장이 과연 상식적인가?"라고 제기했다.
인터넷 생중계가 되고 있음에도 현장에는 40여 명의 참석자로 가득 찼다. 진보당 수석대변인이기도 한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도 포럼을 찾았다. 홍 소장은 "윤석열 탄핵은 개인의 탄핵이 아니라 그간 끝없이 퇴행했던 사회정책들에 대한 탄핵이기도 하다. 기후위기에도 정면으로 반하는 '신공항 신기루'가 대표적"이라며 "도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동연 지사가 경기국제공항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그 또한 윤석열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국환경회의는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전국 44개 주요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연대체다. 2005년 결성 이후 주요 환경 현안과 정책에 대해 연대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고, 지난 2021년부터는 주요 환경현안에 대한 정책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