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여성의 ‘삶의 질’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두가지 지표가 있다. 하나는 글로벌 젠더 격차지수이고 하나는 인구 출생률이다. 인구출생률이라 일컫는 조출생률은 연간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낸 것으로,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출생률은 5.3명이다. 유엔은 “2015~2020년 전 세계 평균 출생률은 인구 1,000명당 18.5명이며, 대한민국이 이 수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본질적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밝힌바 있다. 이런 심각한 저출생 상황은 다양한 요인이 있다. 고용과 부동산 등 경제적 원인, 가부장적 제도의 굴레가 작용하는 사회·문화적 요인,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고 느끼는 가치적 요인까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저출생의 상황이 여성의 삶의 질 향상과 성평등에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젠더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 의해 2006년부터 매년 발간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국가들의 성 격차를 경제, 정치, 보건 및 교육 네 가지 분야에서 조사 및 추적하여 발표하고 있어 그 자체로 한 사회의 성평등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사람만이 재산인 나라가 있다. 그중에서도 대한민국, 우리 민족은 사람 재산을 가지고 이만큼 발전해 왔다. 그러나 발전의 이면에 현대 사회에서는 사람 관계의 복잡함과 외로움으로 우울증과 자살도 늘어가고 있다. 교육계에 몸담은 나는 이런 문제를 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라나는 세대는, 세상을 변화시킬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아이들이 저마다 개성을 살려 멋지게 자라 그 에너지를 발산할 때 어른 세대도 짐을 덜게 될 것이다. 힘겨운 우리 사회에, 변화의 모습이 보인다면 그것이 희망이다. 교육을 통해 사람이 성장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함께 발전하고 모방에서 창조까지 거듭하여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교육 방식이 성적으로 줄 세우는 방식이고 정답을 맞히는 기술만 늘어가는 것은 현재 교육의 문제라 볼 수 있다. 우리처럼 인재가 많은 사회에서 왜 줄 세우기에 갇혀 학생과 부모 모두 고통을 받을까? 교육자로서 아이들은 교육 방법이 아니라 교육의 목적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제 우리는 상대를 이기기 위한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창의력을 발휘하여 세상을 향해 도전해야 한다. 아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학교
10월 17일 오전 10시 서부권에서 장애아동을 키우는 어머니들을 (사) 기본사회 화성본부 사무실에서 만났다. 12년 의정 생활을 하면서도, 장애아동을 키우는 어머니들을 만난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이런 문제가 있는지 이제야 알게 되어, 사실 너무 부끄럽고 미안했다. 어머니들은 “유치원 특수학급이 부족하다”라고 간절히 말씀하셨다. 사실상 어린이집은 보육 위주라며, 유치원에서 특수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화성 서부권은 특수 학급도 부족하고, 장애 전담 어린이집도 부족하다고 한다. 장애아를 키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텐데, “교육받을 곳도 부족하고, 아이를 받아 주는 곳이 없어 기관에 대기자로 몇 달, 몇 년씩 기다리는 세월을 감당하고 있다”고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들을 보며, ‘정치인으로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동서 균형 발전은 교통이나 경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교육 문제도 반드시 포함된다. 특히 사회적 약자인 서부권의 장애아동이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은 정치인이라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라 생각한다.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정책에 대해 숙고하려 한다. 다음 주
10월이면 으레 전국의 단풍 명소가 붐빕니다. 가을의 절정을 눈에 담으려고 저마다 마음 가는 곳을 찾습니다. 화성에도 가을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 많습니다. 남양성모성지, 융건릉, 우리꽃 식물원이 있고,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우음도 갈대밭도 멋스럽습니다. 저는 화성에서 햇수로 9년, 그중 4년은 시정을 살피며 화성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습니다. 화성은 농촌과 어촌, 도시와 산업단지가 어우러진 특별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화성에 살면 살수록 그 진가가 보입니다. 화성시의 도시 형태만으로 아름답고 특별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시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물적 구성면에서 오히려 살고 싶은 도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명품이라는 것은 값을 떠나 따라 할 수 없는 고유한 가치를 가졌을 때 붙여지는 이름입니다. 도시도 명품이 있습니다. 화성시가 지금 세계 최고의 명품도시라고 한다면 자부심이 너무 과한 판단이라고 하겠지만, 그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는 데에는 많은 분이 고개를 끄덕일 것 같습니다. 어느 도시공학자가 ‘도시도 셀프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누군가 만들어줄 때까지 기다린다고 명품이 되지 않습니다. 누군가 만들어준다고
집 앞에 애견 센터가 2년 전에 생겼습니다. 애견 센타는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라고 합니다. 동시에 여러 마리의 개가 짖어 소음을 내도 주택가 인데도 마땅한 규제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화성시에서 나와서 소음 측정 정도는 할 수 있는데 철길가처럼 시끄러워도 규제범위 안이라고 하니 참으로 답답합니다. 아침부터 시도 때도 없이 개들이 짖어대니, 이웃 주민들 생활 스트레스는 말 할것도 없고 저녁이나 주말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상이 말이 아닙니다. 집에 서재를 두고도 도서관에 피신다닙니다. 아래 층에 사는 세입자도 소음 때문에 이사 갔습니다. 몇 차례 찾아가 애견센타 사장님과 대화를 하였으나, 제 마음으로는 소음을 내는 업장에서는 미안한 마음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오히려 '영업방해를 한다'고 하니 마음이 무너집니다. 시청 담당과장(반려가족과)의 도움을 구했으나, 주무관들이 20번 정도 현장 지도도 하고 했으나 오히려 ‘영업방해로 시 감찰 부서에 조사의뢰를 했다’고 합니다. 시청 반려가족과 공무원들에게 ‘이 일을 해결한 방안이 무엇이냐?’라고 여쭤보니, 동물보호법에 애견센타, 애견호텔, 애견까페 입지 제한 규정을 입법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 사람이 우선
2015년 난파탄생 117주년 기념음악회와 같은 해 광복 70주년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테너 신동원과 김기선이 노래한 ‘네순 도르마’였다. 오페라 투란도트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각각 연주에서 열정적인 연주를 해주었던 두 분께 감사드린다. nessun dorma(네순 도르마)의 직역은 ‘아무도 잠들지 마라’ 이다. 오페라의 제목이 주인공의 이름인 경우가 많은데, 투란도트 역시 주인공이 ‘투란도트’ 이다. 어린이 동화에 나오는 칼리프왕자의 이야기가 오페라의 내용으로, 억울하게 나라를 빼앗긴 티무르의 왕자 칼리프는 충직한 부하들과 함께 고국을 탈출하여 이역만리 중국에 도착하게 된다. 중국 황제의 딸인 아름다운 투란도트 공주는 자신에게 청혼하는 남자들에게 세 가지 수수께끼를 내어 답을 맞히면 결혼하고, 맞추지 못한 사람은 사형시키는 것으로 유명 하였다. 칼리프는 그녀의 미모에 반하였으며 중국의 군사력을 빌리기 위하여 청혼을 한다. 수수께끼의 첫 번째는 ‘그것은 어두운 밤을 가르며 무지갯빛으로 날아다니는 환상. 모두가 갈망하는 환상. 그것은 밤마다 새롭게 태어나고 아침이 되면 죽는다’ 이것의 답은 ‘희망’. 두 번째는 ‘불꽃을 닮았
화성산업진흥원 원장으로 일하던 시절, 화성의 수많은 기업을 직접 방문하며 이야기를 들었다. 삼성전자, 현대트랜시스 등 대기업과 코스맥스, 제우스 등 중견 그리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동탄산업단지부터 팔탄에 이르는 화성시 전체를 돌아봤다. 직접 보고 들은 화성의 기업은 다양했다. 제조업이 풍부하게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동시에 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분야와 업무환경이 열악한 기업들이 존재하는 양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화성시는 서울과 인접하면서도 개발 가능성을 가진 많은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그 자체로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기업들이 단순히 인구증가에 따른 땅값 상승을 이유로 화성으로 이전하고 개발하는 일에 그칠 수 있으며, 이는 화성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의문을 남기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성장이 아닌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선택적 집중 즉 '전략산업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 2021년 11월, 화성시는 6대 전략산업을 발표했다. 이들 산업은 산업기초역량, 연구개발 혁신역량, 부가가치 창출 역량, 글로벌 역량, 그리고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선정된 미래반도체, 지능형 미래
경기도 내 노인장기요양기관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총량제’를 실시하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노인장기요양기관 난립을 방지할 수 있지만 경쟁 제한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 노인장기요양기관 총량제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과 보건복지부 지침 개정을 근거로 하여, 지역 내 장기요양기관의 과잉 공급을 방지하고 시설급여 등급자에게 양질의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행되는 제도로 양주시를 비롯해 의정부시, 포천시, 오산시, 용인 처인구·기흥구 등에서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노유자시설 신·증축, 용도변경 등으로 인한 지정, 기존 재가노인복지시설에서 노인의료복지시설로 변경,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용도 중 단독·공동주택 지정 등은 제한된다. 결국 일정 기준 이상으로 과잉 공급된 지역에서는 노인의료복지시설의 신규 지정이 제한될 수 있다. 장기요양기관은 2008년 장기요양보험법 도입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포천시는 인접 시·군 양주시와 의정부시에서 장기요양기관 총량제를 시행해 풍선효과로 63곳에서 올해 기준 91곳으로 급증했다. 우리시도 오산시와 용인 처인구·기흥구에서 장기요양기관 총량제가 시행된 이후 풍선효과로 인해 2022년 이후 2023년 10월 현재 노인요양시설